(사)한국전통민화협회 제10회 전국공모전 문체부장관상 수상자, 박수정



‘민화 일가一家’의 탄생을 꿈꾸며

팬데믹이 휩쓸고 간 자리, 뒤틀린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평범한 일상이 간절해지는 요즘,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봉황의 태연스러움과 평안함은 우리에게 작지만 큰 용기를 준다.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제10회 전국공모전에서 문체부장관상을 수상한 박수정 작가의 <동하군봉도>는 모두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며 또 한 번 용기를 건넸다.

글 김송희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들리는 풍문으로 올해 출품작들 수준이 높다고 하여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타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게다가 올해 신설된 문체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잘 이끌어주신 신영숙 선생님과 도움을 주신 지인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작년부터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궁중회화 계열의 병풍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박수정 작가는 작업의 일환으로 <동하군학도>를 그리게 되면서 자연스레 <동하군봉도>까지 그리게 됐다. 자칭 생계형 직장인으로 바쁜 나날 속 틈틈이 붓을 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손이 많이 가는 병풍, 궁중회화 작업 등에 유독 관심이 간다는 그. 궁중회화가 지닌 전통적인 고아함과 우아함, 웅장함에 흠뻑 매료된 것이 그 이유일 터다. 오동나무에 내려앉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대나무 열매를 먹으며 일상을 보내는 <동하군봉도> 속 봉황의 모습이 참으로 담백하면서도 힘있게 다가온다.
“<동하군봉도>의 원작은 창덕궁 대조전에 있는 봉황도입니다. 일지 병풍에 들어가는 작품이라 각 폭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에 주안점을 두고 그렸습니다. 또한 상상 속 동물인 봉황이 너무 허상처럼 보이지 않도록 생동감을 불어 넣고자 노력했지요.”

박수정, <동하군봉도>, 2021, 순지에 분채, 130×51㎝×8

민화로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박수정 작가는 전반적으로 조화로움을 이루면서도 강약을 주어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능하다. 초본을 그릴 때부터 선묘에 강약을 주고, 농담을 섬세하게 조절하여 색이 주는 무게감을 활용하는 것이 비결. <동하군봉도> 속 바위는 두껍고 강한 느낌으로, 날아다니는 봉황은 가볍고 옅게 표현한 것이 일례다. 탁하지 않고 맑은 미감의 색감, 적절한 여백 활용 또한 큰 미덕이다.
“민화를 본격적으로 그린 지는 4여 년이 됐는데요. 언젠가 저만의 화풍을 가지고 민화 일가를 일구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웃음). 전통을 계승하고 많은 이들에게 민화로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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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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