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전통민화협회 제10회 전국공모전 대상 수상자, 이혜경



붓으로 따라 걸어간 정조의 걸음걸음

<화성능행도>에는 정조의 깊고 넓은 마음이 깃들어 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심이며 백성들을 생각하는 애민,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 등을 면면히 들여다볼 수 있는 각 장면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낸 이혜경 작가. 그가 수준 높은 기량을 뽐내며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제10회 전국공모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글 김송희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화성능행도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지도해주신 백야 성혜숙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품활동을 한다는 핑계로 집안일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는데도 늘 이해해주고 응원해준 가족 덕분에 화성능행도란 대작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굉장한 시간과 노력, 공이 들어가는 작품인 만큼 시작하는 데 큰 용기가 필요한 <화성능행도>, 이혜경 작가가 용감하게 붓을 쥐게 된 이유는 전시에서 발견한 <봉수당 진찬도>의 섬세함과 수려한 색감에 반했기 때문이다. 당시 행사가 화폭 안에서 그대로 살아난 듯, 그림 속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이야기가 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 그는 붓을 쥔 날부터 쭉 이어진 지난하고 긴 과정 동안 착실하게 <화성능행도> 8폭을 완성해 나갔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화성능행도라는 작품의 탄생 배경부터 이해하고자 노력했어요. 다양한 자료를 찾아 당시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한 폭 한 폭 그날의 일정들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면서 화폭에 생동감을 부여하고자 했지요. 정조가 지나간 자리를 붓으로 따라간다는 심정으로 말이죠. 또 많은 수의 등장인물들이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도록 한 명 한 명 섬세하게 표현하여 고유한 느낌을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과하지 않은 색감으로 화폭에 담긴 이야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원본을 그대로 살린 듯 은은하면서도 적절히 생기 있는 색감이 작품에 완성도를 더한다.

이혜경, <화성능행도>, 2021, 순지에 분채, 봉채, 170×69㎝×8

순천을 민화로 물들일 때까지

민화에 입문한 지 5년가량 된 이혜경 작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또 다른 공모전에도 도전해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든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라는 철학으로 현재 전통민화 작업을 정진해 나가고 있는 그는 종국에 전통을 기반으로 한 자신만의 고유한 창작세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또 하나의 비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순천의 민화전도사’가 되는 것.
“순천이라는 지방에서 활동하다 보니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민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이 늘 아쉬웠어요.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저의 노력이 순천에 민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 많은 이들이 민화가 지닌 아름다운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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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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