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전통민화협회 옻칠민화 지도자과정 교육 맡은 작가 최신희

수 년 전부터 옻칠민화가 민화화단의 이슈가 되었지만, 옻칠민화는 아직도 성장기에 있다. 고난도의 작업 과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옻칠민화를 가르칠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 그러한 점에서 이번에 (사)한국전통민화협회가 개설한 옻칠민화 지도자과정은 지역 작가들에게 가뭄에 단비나 다름없다. 수업의 지도를 맡은 최신희 작가를 만나기 위해 통도사 서운암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최신희 작가가 (사)한국전통민화협회(이사장 신영숙)에서 신설하는 옻칠민화 지도자과정을 도맡는다. 그가 협회에서 3학기째 지도중인 옻칠민화 수업의 호평에 힘입어 심화반이 마련된 것.
“아직까지도 옻칠민화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알고 있다하더라도 옻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시작조차 않는 분들이 상당수에요. 설사 수업 이후 옻칠민화를 다시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귀한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사실, 근거지가 포항인 최신희 작가는 30여년 경력의 베테랑이자 포항 지역 제1세대 민화작가이다. 포항에 민화를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현재 그가 포항에서 민화를 가르치는 인원만 일주일에 70여명에 달한다.
이런 그 역시 입문 시기 혹독한 수련을 거쳤다. 1990년 TV방송에서 우연히 민화를 접한 것을 계기로 8년 간 포항과 서울을 오가며 박영희 작가로부터 민화를 배웠으며 2005년부터는 통도사성보박물관 문화강좌를 통해 탱화부터 단청, 고려불화까지 또다시 8년을 공부했다. 옻을 다루면서 지난해 문화재수리기능자(칠공) 자격증까지 취득했으니 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셈.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전국공모전 등 다수의 공모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항노인회관 수업, 침촌문화원 수업, 화실 문하생 모임 ‘꿈과 사랑 민화 그리다’를 운영하고 있다.
제자가 제3회 전국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신영숙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이사장과 인연을 맺었으며, 풍성한 민화자료와 경험을 나눠준 신영숙 이사장에 대해 최신희 작가는 “스승이자 은인”이라 말했다. 이번에 신설된 옻칠민화지도자 과정이 협회는 물론 최신희 작가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최신희 작가는 2014년 성파스님이 개최한 옻칠민화전에서 작품을 보고 첫눈에 빠져들었다. 그를 매료시킨 옻칠민화의 특징으로는 다채로운 재료와 인고의 시간으로 압축할 수 있다. 접착력이 있는 옻 안료의 특성상 난각, 커피가루, 자개 등 여러 재료를 자유롭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으나 색상별 한 번의 채색이 끝날 때마다 습도 75%, 온도 28℃의 건조장에서 2~3일간의 건조를 거듭해야하는 등 제반 작업은 결코 간단치 않다. 이 지난한 과정을 인내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진심으로 좋아하기 때문’이다. 5년여간 성파스님을 사사하며 옻칠민화에 매진해온 그이지만,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매주 통도사 서운암 근처의 작업실에서 1박 2일간 머무르며 작업에 정진하고 있다. 때마침 작업장을 들른 성파스님은 애제자에 대한 애틋함을 감추지 않았다.
“최신희 선생은 남들과의 경쟁이라든지 시선은 개의치 않고 언제나 자기 자신을 갈고닦는 사람이야. ‘민화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품고 늘 최선을 다하지. 처음에 나에게 그림을 배우러 왔다기에 경력도 수십 년인 사람한테 내가 더 이상 가르칠 게 뭐있을까 싶어 문전박대 하려했는데(웃음) 그래도 옻칠은 안해봤을테니 이것만 가르치면 금상첨화겠다 싶어 받아들였어. 이렇게 열심히 배우고, 또 나눈다니 나로서는 기쁠 수밖에.”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늘 배우고, 다시 나아가는 최신희 작가. 그가 청주에서 피워낼 옻칠민화가 지역 곳곳에서 영롱히 빛날 것이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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