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대학교 평생교육원 우리의 멋 전통 민화반 –
민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나누다

부천대학교 평생교육원 우리의 멋 전통 민화반은 지난해에 처음 개설된 신규 민화강좌다.
유용희 강사의 지도 아래 총 7명의 수강생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즐겁게 민화를 그리며
민화가 가진 치유의 힘을 나누고 있다. 서울 근교지만 민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부천에
새로운 민화의 싹을 틔우고 있는 그 현장을 찾았다.

– 글 방현규 기자 사진 박성일 기자


부천대학교 평생교육원은 평생교육의 기회를 지역사회 주민에게 제공함으로써 대학의 사회봉사 기능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의 교양과 자질 발전이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1999년 설립되었다. 설립 이래 우수한 교육환경과 교수진을 갖추고 다양한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학점은행제, 시간제, 최고경영자과정 및 교사연수, 일반과정, 자격증과정 등을 개설 및 운영하며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민화 수업이 개설되었다. 바로 유용희 강사가 가르치는 ‘우리의 멋 전통 민화’반(이하 민화반)이다. 민화반의 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한 학기에 총 12주 과정으로 1년에 봄과 가을 2학기로 구성되어 있다. 수강생은 총 7명으로 전부 여성이며 연령대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이제 갓 태어난 것과 다름없는 반이지만 유 강사를 중심으로 수강생 모두가 끈끈하게 뭉쳐 민화를 그리고 있다.

기초는 탄탄하게, 색은 자유롭게

민화반 커리큘럼의 첫 단계는 여느 민화 교육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인 본 그리기, 선, 채색 등을 3개월 동안 익히는데 모란도와 연화도를 포함해 수강생이 원하는 민화 한 가지까지 총 3작품을 그린다. 단, 초보자라 할지라도 원하는 색을 선택해 칠할 수 있다.
수강생들에게 색상 선택의 자유를 주는 것은 유 강사의 경험에서 우러난 독특한 방침이다.
“전통 민화의 본을 사용할 때 색까지 원본 그대로 칠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색을 선택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비록 조그만 차이지만 색을 통해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심상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해내더군요. 본인이 원하는 ‘나만의 색’으로 그릴 때 민화가 주는 행복감이 더욱 커지며 동기부여도 확실해 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을 비롯한 민화 기법의 기본은 확실하게 다져야죠.”
즉, 전통 민화 기법의 기초는 탄탄하게 다지면서 색상 선택에서만큼은 자유를 주어 수강생들에게 지금 그리고 있는 민화가 ‘내 그림’이라는 인식을 처음부터 키워주는 것이다. 3개월의 기초과정을 마치면 그 이후부터는 그림의 종류도 수강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개인별 맞춤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유 강사는 수강생의 선택을 최대한 존중하되 전문가로서 서로 어울리는 컬러 파레트를 추천하기도 하고, 해당 그림에 필요한 기법은 집중 지도한다. 예를 들어 한 수강생이 자신은 파랑색이 좋다 하면 그 색에 어울리는 배색 샘플을 같이 보며 그림 전체를 어떠한 색들로 칠할 것인지 논의한다거나, 호랑이를 그릴 때에는 세밀하고 생동감 있는 털의 표현을 강조하는 식이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개인의 취향을 최대한 존중하는 그의 지도 방식에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고경민 수강생은 “선생님께서는 흔히들 그리는 틀에 박힌 색이 아니라 자유로운 색과 표현을 강조하신다. 제가 원하는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해주셔서 수업이 언제나 즐겁다.”는 수강 소감을 전했다.

즐거운 음악과 같은 수업 분위기

민화반의 지도를 맡고 있는 유용희 강사는 사실 부천 지역에서 민화 지도자보다 우쿨렐레 지도자로서 더욱 유명하다. 부천대학교를 비롯해 다수의 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문화센터 등에서 우쿨렐레반을 운영 중이며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있는 수강생들이 많다. 민화반의 수강생 중에도 기존의 우쿨렐레 수업을 듣다가 유 강사가 민화 지도까지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민화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 꽤 된다. 그래서일까, 민화반의 수업 분위기는 우클렐레의 통통 튀는 선율같이 즐겁고 따뜻하다. 유 강사는 우쿨렐레나 민화 모두 우리에 행복한 기운을 전하는 치유의 힘을 갖고 있음을 항상 강조한다. 수업 중에 음악을 연주하거나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며 그리기도 한다고. “음악과 미술 등 모든 예술이 지향하는 바는 우리를 좀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민화는 예부터 복을 기원하는 뜻이 담긴 그림이었지요. 저 역시 민화를 처음 접할 때 거부감 없이 배울 수 있던 것도 결국 제가 음악을 통해 추구하는 행복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수강생들도 함께 공감해주어서 모두들 즐겁게 그리고 있어요.” 이러한 수업 분위기에서 완성된 민화들은 마치 아름다운 음악처럼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행복의 기운을 은은하게 풍길 것이 틀림없다.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파

민화반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개설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강생들의 민화에 대한 열정만큼은 남다르다. 민화를 그리면서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역사도 함께 공부하며, 우리의 얼에 대한 자긍심을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업 안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아동센터에 민화 봉사활동도 정기적으로 나가면서 민화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에게 알리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낮아지고, 전통을 촌스럽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부분을 바로잡는 일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요.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민화가 이렇게 행복하고 따뜻한 그림이며,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통임을 알리는 데 저와 수강생들 모두 계속 힘쓸 예정입니다.”

봉사활동과 더불어 앞으로는 민화와 가구, 한복 등을 접목한 민화 리빙아트를 도입해 조금 더 실용적인 수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 강사가 비단과 민화를 접목한 작품을 그리면서 얻은 노하우를 수강생들과 나누면서, 수강생이 본인
의 작품을 삶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 또한 완성된 작품이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민화를 주변에 더욱 알리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 수강생들의 작품 전시는 수업이 개설된 지 오래지 않은 만큼 훗날을 기약하고 있다. 당분간은 수강생들과 함께 내실을 다지는 데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민화는 나이에 상관없이,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멋지게 그릴 수 있는 매력적인 그림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수강생들과 함께 우리 민화의 아름다움을 깊이 탐구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니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민화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소박하지만 뜻깊은 포부를 밝히는 유 강사와 수강생들의 모습에서 민화반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