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같은 민화를 만날 수 있는 사보당四寶堂

사보당은 민화 관련 재료는 물론 자체 개발한 다양한 민화 상품들을 판매한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수십년간 한 자리를 지켜오며 민화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는 법. 사보당을 찾아 그 비결에 대해 알아보았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박한희 기자


매장명에 들어간 ‘사보四寶’는 우리나라에선 문방사우文房四友로 불리는 붓, 먹, 벼루, 종이를 보배처럼 여긴 중국에서 일컫는 말로, 이름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 사보당은 애초 필방으로 시작했다. 맨 처음 문을 연 것은 40년 전이며, 신상훈 대표가 이를 인수한 지도 어느덧 25년이 훌쩍 넘었다. 신 대표의 아버지는 1960년대 ‘동신당’ 필방 대표 故신봉용씨로, 붓장인인 아버지께서 붓을 매던 모습을 늘 보아온 신 대표에게 필방 운영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현재는 폐업했으나 당시 큰형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동신당을 운영했기에 , 신 대표는 타매장 인수로 가업을 이으려했던 것. 인수 초기만 해도 사보당에선 서예붓이 주요 상품이었으나 현재는 민화붓, 분채 등 민화 관련 상품들이 인기다. 서예시장이 위축된 요즘, 사보당이 이처럼 민화시장에서 성장을 모색할 수 있었던 데는 신 대표의 아내이자 민화작가인 이현자 대표의 역할이 컸다. “당시 직장을 다니다가 관두고 송규태 선생님께 민화를 배울 때였어요. 송규태 선생님께서 서예시장이 예전 같지 않으니, 사보당에서 분채를 팔아볼 것을 권유하셨지요. 당신께서 거래하시던 일본 판매처까지 가르쳐주신 덕분에 분채를 가져다 팔기 시작했는데 그게 벌써 15년이 됐네요.”


민화, 그리고 민화인을 이해하기에

이후 사보당은 민화 카테고리를 점차 넓히기 시작해 현재는 민화부채, 한지 컵받침, 족자 등 이현자 대표가 손수 개발한 민화상품들을 판매한다. 이 상품들은 한국문화재재단,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기타 고궁 및 박물관 아트샵, 외국에 위치한 한국어학당에도 꾸준히 납품되고 있다. 특히 손쉽게 민화를 완성할 수 있는 문화체험 상품이 많이 판매된다. 그 시초가 민화부채로, 사보당은 민화부채가 요즘처럼 일반화되기 전인 10여년전 한지에 민화를 인쇄하는 방식을 도입해 민화부채를 대량 생산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어 수천개씩 판매했다. 당시 이 대표의 지인이 ‘LA에 거주하는 친구가 그렸다’며 보여준 민화부채가 그의 작품일 정도. 최근에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민화족자 상품도 인기다. 족자에는 채색되지 않은 민화 본이 붙어있는데, 구매자가 이를 손쉽게 채색할 수 있고 족자 형태라 휴대하기도 간편해 외국인에게 선물하기 제격이다. 이같은 문화체험 상품은 한지 등 재료 공수부터(물감제외) 제작공정까지 모두 국내에서 진행한다.
사보당의 또 다른 매력은 고객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점이다. “우리가 민화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고객이 물품을 찾을 때 많이 팔려고 하기보다 작업 수준에 맞춰 알맞은 수량만 권합니다. 과소비다 싶으면 오히려 말리지요.” 신 대표의 말처럼 사보당은 양심적인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시간은 걸릴지라도, 진심어린 노력이 결국 매장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랑방 같은 사보당 되길

신상훈 대표는 앞으로도 상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힘쓸 것이라 말했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붓의 특징을 보다 세분화해 개발하고,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항상 귀 기울이려 노력해요. 민화인들이 필요할 땐 언제든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여 이현자 대표는 사보당이 소통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매장에 들른 지인이나 고객들에게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곳이 아닌, 편하게 들러 차 한잔 나눌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 작업실이 근처라서 민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구요. 사보당이 상품을 믿고 살 수 있는 곳, 포근한 곳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사보당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4
문의 02-734-0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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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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