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추구하는 중국 미술교육현장
– 사천미술학원, 뉴미디어를 접목한 실험예술 강화에 주력하다

21세기 예술가들은 사진, 설치, 영상,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시대정신을 담아낸다.
새롭게 등장한 매체를 활용하는 뉴미디어 미술도 나날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3대 미술대학 중 하나인
사천미술학원이 교육현장에 뉴미디어를 접목하며 보여준 변화는 한국의 미술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미술대학과 한국미술대학의 교육은 무엇이 다를까? 필자가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1999년으로 약 20년 전이다. 지금의 중국과 비교해보면 모습은 너무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급격한 사회의 발전과 함께 변화 속에서 유독 변화가 두드러진 분야가 미술교육분야이다. 필자는 현재 사천미술학원에 재직 중인데 이곳 미술학원 전체 학생 수는 7천 명이다. 놀라운 숫자다. 그중 필자가 지도하고 있는 소속 학과 학생 수는 4백 명이다. 작년까지 뉴미디어 학과로 운영되다가 올해부터 명칭을 실험예술학원으로 새롭게 바꿨다. 실험예술학원 안에 다시 뉴미디어, 사진, 영상의 3개 전공으로 분리하였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뉴미디어 전공이라 하면 주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창작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곳의 커리큘럼은 많은 차이가 있다. 말 그대로 새롭고 다양한 매체와 재료에 관해 연구하고 학습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중국 내 타 미술학원과 연계하여 상호 수업의 정보를 교류하면서 더욱 발전적인 수업내용과 형식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의 수업 중 한국의 대학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수업방식이다. 한국 대학수업은 보통 한 과목을 일주일에 한 번 강의를 듣는다. 즉 한 과목을 한 학기 동안 수업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중국은 한 과목 수업을 4~6주 정도로 지속해서 수업한다. 즉,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닌 한 달 혹은 한 달반 정도 한 과목의 수업에 집중하는 형식이다. 이렇게 4~6주의 수업을 마친 후에야 다른 과목도 수강할 수 있다.
현재 필자가 맡은 강의는 두 과목이다. 하나는 3D 프로그램 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공구실 기계작동 수업이다. 3D 프로그램 교육은 먼저 컴퓨터로 3D 프로그램 다루는 법을 6주 동안 가르치는 수업이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다음 강의 수업에 필요한 모형을 컴퓨터로 만들어 낸다. 컴퓨터 모형제작 강의가 끝나면 이어진 공구실 수업을 통해 직접 제작에 나선다. 다시 말하면 컴퓨터를 이용하여 가상적 작품을 제작한 후 다음 강의에서는 이 모형을 실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수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른 과목 강의를 맡은 교사들끼리 수업의 정보를 공유하고 가능한 각각의 수업 진행 방식이 상호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강의를 끝나면 학생 개개인의 작품 성향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공유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작품 내용이 풍부해지고, 동시에 많은 재료를 다루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실제로 교내 전시에 출품하는 학생들 작품은 사진, 영상, 3D, 설치, VR 작업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 사회처럼 대학 시설 역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학과 내에는 학생들이 빌려 사용할 수 있는 비디오, 카메라 등 장비를 수십 대 보유하고, 드론을 이용한 촬영, 3D 프린터기와 VR 장비 등도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다.
결국에 이러한 수업 과정은 학생들이 졸업 후에 작가로서 성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취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학교는 성장을 향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그에 따른 학교의 지원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바람직한 변화다. 이처럼 미술대학이 다른 분야보다 앞서서 변화를 리드하는 분위기는 미술대학을 넘어 중국 사회 전반에 문화발전의 향상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변화로 여긴다. 한국의 미술대학의 현실과는 분명 다르지만, 미술로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의 흐름에 주목하고, 어떤 교육방식과 방향이 이 시대의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 작가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미술대학의 변화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중국사천미술학원은 오늘의 중국미술이 내일의 세계미술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그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글·사진 김태준(중국 사천미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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