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무자 작가 첫 개인전 <만복운집萬福雲集>

꿈이 영글어 맺은 복

무량광 배무자 작가가 팔순 첫 개인 전시 <만복운집萬福雲集>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주야장천으로 그려온 전통민화 작품 50여 점을 통해 폭넓은 작품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 추아영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무량광 배무자 작가가 오는 2월 27일(일) 부산시청 제3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시 <만복운집>을 개최한다. 전시 테마인 ‘만복운집’은 ‘온갖 복이 구름처럼 몰려온다’는 의미이다. 배무자 작가는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팔순에 첫 전시를 열게 되었다.
“일흔셋이라는 늦은 나이에 민화를 만나 그길로 푹 빠져들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민화를 그렸습니다. 앞으로도 민화 작가로서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입지를 다져나가겠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월오봉도, 해학반도, 화조도 등 전통 민화를 포함해 민화 부채와 옻칠민화까지 총 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전통의 미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작품에서는 선 하나 허투루 그리지 않는 작가의 섬세함과 전통의 고풍스러운 색감이 어우러져 그리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여 그린 <호랑이>는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다. 작가의 섬세한 붓 터치가 빛을 발한다.
“마음이 흐트러진 채로 그리면 붓의 방향도 흐트러지고 맙니다.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호랑이 털 한 올 한 올을 세밀하게 그렸습니다. 작품을 보는 모든 분이 좋은 기운을 받아가셨으면 합니다.”

배무자, <호랑이>, 2022, 순지, 먹, 분채, 봉채, 140×54㎝

잊고 있던 열정에 불 지핀 민화

어릴 적부터 미술이 가장 좋았다는 그는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결혼과 함께 꿈을 가슴 속 깊이 묻을 수밖에 없었다. 4남매를 장성시키고 나니 어느덧 고희古稀를 넘겼다는 그. 뒤늦게 시작한 민화는 그간 잊고 있던 열정에 불을 지폈다. 2014년 통도사 성파스님을 사사하며 민화의 길로 들어섰지만, 민화를 그리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루는 성파스님에게 연화도를 보였다가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연밭을 쏘다니며 연꽃을 세밀히 관찰했다.
“연꽃을 실제로 보니 연잎의 접힌 부분이 제각각 달랐습니다. 씨방도 제대로 묘사할 수 있게 되었죠. 연화도를 다시 그려 스님께 보여드렸더니 ‘이제 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뻤지요. 무엇보다 대상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서는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부산 국제 미술대전 우수작가상, 제4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민화 특선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민화작가로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현재 그의 목표는 민화 지도자가 되어 민화를 널리 보급하는 것이다. 지난해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민화부문 사범자격증을 취득했다. 화실을 열기 위해 김해로 거주지도 옮길 예정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민화를 배운 거예요. 건강만 허락한다면 100살이 넘어서도 민화를 그릴 겁니다.”

2월 27일(일) ~ 3월 6일(일)
부산시청 제3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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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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