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선 작가와 함께하는 물고기 그리기Ⅱ

이번 시간에는 색색의 꽃과 새가 함께 등장하는 어해도를 살펴보도록 한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수면 위로 펄쩍 뛰어오르는 잉어를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
수면 아래 물고기들이 노니는 풍경이 흥미롭게 표현된 작품이다.
각 단계별 색상과 표현법에 유의하며 어해도를 차근히 그려보자.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초본 그리기


꽃잎과 지느러미는 중먹, 괴석은 진먹 등 소재별로 먹의 농담을 조절해
초본을 그린다.


밑색 및 1차 바림작업


호분으로 꽃, 새의 배 부분, 나비 날개 등을 채색한다.
꽃은 먹선을 덮어주듯 채색하고 새의 배 부분은 아래쪽에서 바림한다.
하단의 작은 꽃들도 바깥쪽에서 짧게 바림한다.
호분의 농도가 진하면 추후 바림하기가 어려우므로 농도를 흐리게 하여
먹선이 약간 보일 정도로 두 번 정도 칠해준다.
괴석 밑색으로 호분, 봉채 대자, 먹을 섞어 칠해주되 바깥쪽에서 바림한다.
같은 색으로 새 꼬리 가운데 부분과 날개 끝부분도 칠해 준다.
줄기와 누런 나뭇잎은 튜브호분, 봉채 등황, 봉채 대자를 조금 섞은
색으로 칠해주고, 초록잎은 누런 잎색에 본남 녹청을 조금 더 섞어 칠한다.


검정나비 밑색은 호분, 먹, 봉채 대자를 섞어 만든 회색과 호분으로
나누어 칠한다. 초록나비 밑색은 분채황에 호분, 봉채 대자를 조금 넣어
만든 노란색으로 칠한다. 같은 색으로 작은꽃 가운데 부분도 칠한다.


호분에 봉채 대자, 황토, 먹을 섞어 호분의 명도를 한톤 낮춘 색으로
물고기 입 주변과 배, 지느러미 부분을 칠하되 배 부분은 등쪽을 진하게
바림한다. 지느러미 부분에서는 몸통과 붙어있는 쪽에서 절반 이상
칠하고 바림하여 투명하게 표현한다.


호분에 먹, 봉채 황토, 대자를 섞어 물고기 등 부분을 칠한 뒤
배 쪽에서 바림하여 배의 색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해준다.


2차 및 3차 바림작업


밑색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도록 분채 녹청, 황, 호분, 먹을 섞은 색으로
괴석을 자연스럽게 바림하고 새 머리, 날갯죽지, 꼬리를 칠한다.
분채 백록에 호분을 섞은 색으로 날개 가운데 부분을 칠한다.
분채 홍매, 봉채 황토, 주황을 섞은 색으로 꽃 부분을 바림한 뒤 마르고
나면 같은 색으로 가운데 쪽에서 한 번 더 바림하여 색상을 한층 또렷이
표현한다. 새의 가슴부분도 같은 색으로 바림해 준다.
새가 앉아있는 나뭇가지는 대자와 먹으로 한 번에 그린다.


분채 녹청, 호분 조금, 봉채 황토, 대자, 먹을 섞은 색으로 꽃줄기, 꽃받침,
초록잎을 바림한다. 봉채 등황, 본남, 녹청을 섞은 색으로 누런 나뭇잎을
바림한다. 나뭇잎을 바림할 때는 잎사귀의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 나뭇잎을
반으로 나눈 뒤 가운데에서 아래 방향으로, 나뭇잎 위쪽에서 안쪽방향으로
바림한다.


봉채 대자, 먹에 본남을 조금 섞은 뒤 물고기 등 부분을 2차 바림한다.
등을 바림할 때는 듬성듬성 칠한뒤 바림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등의 윗부분은 비교적 진하게 바림한다.


같은 색으로 물고기 눈 주변, 아가미, 지느러미 부분을 바림한다.
지느러미는 밑색이 칠해진 면적의 절반가량만 칠해 바림한다.


호분에 먹, 봉채 대자를 섞어 만든 회색으로 검정 나비의
안쪽 날개(흰색부분), 나비 몸통을 바림한다. 그 위에 먹, 봉채 대자를
섞어 한층 진하게 만든 색으로 밑날개 부분을 바림한다.
초록 나비의 경우 봉채 등황, 녹청, 대자를 조금 섞은 색으로 넓게
바림하고 한층 진한 색으로 다시 한 번 짧게 바림한다.


분채군청, 호분, 먹을 섞어 진한 남색을 만든 뒤 괴석의 먹선을
덮어가며 초록 밑색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3차 바림한다.
같은 색으로 새 머리, 날개 죽지, 꼬리 부분을 바림한다.
날개무늬의 경우 위쪽은 뾰족하게, 밑은 둥글게 그린다.
분채 녹청, 호분을 섞어 중간 부분, 진먹으로 끝 부분의
날개깃을 표현한다.


봉채 대자, 본남 조금, 먹을 섞은 뒤 물고기 비늘 안쪽을 하나하나 바림한다.
몸통에서 꼬리 쪽으로 갈수록,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갈수록 흐리게 표현한다.


같은 색으로 쏘가리 무늬 안쪽을 칠한다. 다른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아래, 꼬리쪽으로 갈수록 연한 색으로 바림한다.


물풀을 그릴 때는 붓을 봉채 등황에 푹 적신 뒤 붓으로 봉채 본남을 붓
중간 높이까지 비벼가며 적신다. 붓에 묻은 물의 양을 잘 조절한 뒤 아래에
위치한 물풀부터 위쪽으로 그려나간다. 위쪽으로 갈수록 물풀의 색이 연해
지도록 표현하기 위함이다.


마무리 작업


먹, 봉채 대자, 녹청, 등황을 섞은 색과 먹, 봉채 녹청 본남 대자를 섞은
색으로 잎맥을 그린다. 등황과 대자, 주황을 섞은 색으로 작은 꽃 안쪽을
바림한 뒤 한층 진한 농도로 점점이 찍어 꽃수술을 표현한다.
꽃잎, 꽃의 외곽선, 새 가슴 부위의 깃털은 분채홍매, 황토, 주를 섞어
쳐주고, 여기에 소량의 먹과 대자를 섞은 색으로 꽃의 외곽선을 그려
마무리한다.


분채 군청, 호분을 섞은 색에 먹을 많이 더한 색으로 괴석의 겉선을
깔끔히 정리한다. 태점을 표현하기 위해 봉채 백록에 호분을 섞은 뒤
이를 흠뻑 적신 붓과 먹을 찍은 붓을 준비한다. 백록을 묻힌 붓을 옆으로
눕혀 태점을 찍고, 그 위에 먹을 묻힌 붓으로 다시 점을 찍어 태점을
완성한다.


너무 진하지 않은 먹으로 물고기 외곽선을 포함해 비늘, 지느러미 등
바림 과정에서 덮힌 모든 선들을 다시 그려 정리한다.
진먹으로 눈동자를 채색하고 새 다리를 표현한다.


호분에 백록을 섞은 색으로 검정나비의 날개에 잔점을 찍고,
붉은 계열의 분채로 날개 가운데 부분에 세모꼴 무늬를 그려넣는다.
초록 나비에는 ⑩보다 조금 더 진한 농도로 무늬를 그려준 뒤
선을 그려 완성한다.


박희선 | 작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5회, Show美 회원전,
대한민국 민화아트페어 개인부스 등 국내외 전시에 다수 참여했다.
현재 일산에서 <민화&글씨> 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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