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에 스민 꿈과 사랑

–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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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60부터라고 하잖아요?(웃음) 환갑을 맞이해 일평생 그림을 마음에 품어온 시간을 한 번 정리해보고자 전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박진선 작가가 오는 11월 18일부터 11월 25일까지 대전 MBC 문화방송국 M갤러리에서 개인전 <민화愛 스미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가 민화와 함께 한 10여년을 포함, 미술학도였던 시간까지 늘 그림과 함께 하던 일평생을 되돌아보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전시에는 <십장생>, <해학반도도>, <백학도>, <책가도> 등 전통민화 작품 40여점과 초충도를 그려 넣은 문갑, 문자도 2층장 등 민화를 그려 넣은 가구 수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림’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는데 민화를 통해 사람들이 친숙하게 그림을 접하셨으면 좋겠어요. 감상자의 마음에 와 닿으면 그게 좋은 그림 아닐까요?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을 품은 민화에 매료돼

박진선 작가는 미술교육과 한국화(채색)를 전공했다. 결혼과 육아로 오랜 공백기를 가진 그는 그림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차에 우연히 민화를 접하고선 서서히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가 사사한 신영숙 작가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사)한국전통민화협회를 운영하는 동시에 민화까지 열성적으로 가르치던 신영숙 이사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나도 저렇게 그림을 그리며 미래를 가꿔야겠다, 그림과 함께 하는 시간이야말로 어린 시절부터 바라던 꿈이 아니었나’ 싶어 정신이 퍼뜩 들었지요.”
이후 윤인수 작가가 수업하는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가회민화아카데미 민화 과정 등을 수료하며 그림에 매진한 그는 어느덧 행정복지센터와 개인 화실 등에서 민화를 지도하는 선생이 되었다. 돌이켜 보면 민화를 통해 꿈을 되찾고, 자신을 발견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민화는 다양한 길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점에서, 또 상대의 복을 빌어준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저에게도 민화는 희망이자 위안이고요.”
박진선 작가의 작품은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감이 특징이다. 그가 카키색 계열을 좋아해 갈색, 청색, 녹색 계열의 안료를 즐겨 쓰기도 하지만 안료를 얇게, 여러 번 바림하여 부드러운 색감을 내는데 주력하기 때문.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은 민화 입문 5년 만에 그린 <동하군봉도>이다. 해당 작품을 그리며 봉황이란 소재에 빠져들었을 뿐더러 지금 보아도 봉황의 색이 꼭 마음에 든다고. 애초 메인 작품으로 점찍어둔 <호피장막도>의 경우 올해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에서 예상치 못하게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사진으로만 전시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박진선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창작 작업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그동안 전통민화에 집중하며 기본기를 닦아왔다면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 마무리와 시작이 맞물린 전시 <민화愛 스미다>에서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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