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개인전 <빛 색(World of light)>

자연의 색으로 건네는 안온한 위로

고운 마음으로 빚은 색은 그 마음만큼이나 곱디곱고, 진정으로 그려낸 그림은 개개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빛과 색, 여기에 박은영 작가는 남다른 감각을 더해 독특하면서도 신비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천상天常 예술가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박은영 작가의 개인전 <빛 색>을 기다리며.

글 김송희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박은영 작가가 10월 7일(금)부터 10월 13일(목)까지 개인전 <빛색>을 갤러리 일백헌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5년가량 색을 다뤄온 박은영 작가의 컬러풀한 작품세계와 예술을 향한 그의 진정성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색을 다루고, 염색을 하고, 또 그림을 그리면서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분들이 보내주신 지지와 용기,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으로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어요. 이번 전시가 많은 분께 위로와 치유를 선사하는 전시가 되길 소망합니다.”
박은영 작가의 작품에서 핵심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단연 색이다. 오묘한 빛깔의 색감이 마치 마음속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 신비로움을 자아내는데 이 모든 것이 자연으로부터 온 색이라는 점이 큰 미덕이다. 어릴 적부터 시골 생활에 익숙했던 박은영 작가에게 자연은 곧 친구이자 훌륭한 스승이었다. 그가 자연을 담은 색을 다루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순리였을지 모른다. 그는 실크를 염색하고 그 위에 생각나는 그림을 그리는데, 이는 일종의 ‘붓염’ 작업으로 염색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작업 방식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 따라, 붓 따라 자유로이 그려낸 필치가 보는 이들에게 ‘자유함’을 선사한다. 그의 작품 <지혜의 나비>는 염색 후 실크 위에 마구 퍼져나가는 색들이 마치 날아다니는 나비를 연상케 해, 그 위에 커다란 나비를 그려 넣은 작품이다. 그는 사람마다 마음에 한 마리씩 지혜의 나비를 키우고 있다 믿는다. 그 나비로 인해 우린 매일 시들어가는 마음을 다시 일깨울 수 있다는 것. 박은영 작가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허허로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지혜의 나비가 날아들길 바라는 마음”이라 전했다.


박은영, <지혜의 나비>, 2021, 실크에 천연염료, 발효분채, 발효봉채, 110×105㎝


당신이 있는 그곳이 가장 어여쁘길 바라며

박은영 작가는 섬유예술작가이자 색을 빚는 사람이다. 그가 운영하는 ‘나비코끼리’는 스카프, 가방, 옷, 신발, 모자 등 염색을 활용한 작품부터 발효분채, 발효봉채, 천연염료 등을 폭넓게 취급한다. 직접 만든 분채 및 봉채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기 제품 ‘금봉채’, 그 뒤를 잇는 ‘진주봉채’를 내놓으면서 또 한 번 입소문을 탔다.
“물감을 만드는 일은 사실 너무 고되고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이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 우리의 물감을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바람에는 그의 가치와 철학이 오롯이 담겨있는데, 그건 바로 작가들의 ‘자존’에 대한 경외다. 그는 “작가들이 자존감을 가지고 높은 이상을 향해 나아가길 늘 바란다고” 전한다. 나비코끼리라는 브랜드 네임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어졌다.
“나비는 늘 가장 예쁜 곳에 앉잖아요. 코끼리는 땅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거대한 동물이죠. 나비코끼리의 물감을 사용하는 모든 작가가 높은 이상을 가지고 가장 어여쁜 곳에 도달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 또한 그러기를 바라고요. 앞으로도 많은 분께 치유와 위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10월 7일(금)~10월 13일(목)
오프닝 10월 7일(금) 오후 4시
갤러리 일백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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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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