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암종 ‘이발소그림 콜렉션①’ 이발소 벽에 걸린 무릉도원

이발소그림(풍경화)┃유리화┃45cm×32.5cm┃1960년대┃근현대디자인박물관 소장

*이발소그림(풍경화)┃유리화┃45cm×32.5cm┃1960년대┃근현대디자인박물관 소장

1960년대부터 길게는 80년대까지 우리들의 방 한구석 또는 머리를 깎으러 자주 모이는 이발소에 거의 한 개씩 걸려 있었던 소위 이발소그림들. 그중 이 그림은 유리에 소위 뺑끼(당시 사용했던 paint의 일본식 발음)라는 재료로 그림을 그린 것이다.
이같이 당시 많이 제작된 이발소그림의 내용은 무릉도원 같은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았다. 이 그림도 그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모두 아는 바와 마찬가지로 오래전 제작된 민화에는 키치kitsch(널리 유통되고 인기 있지만, 질이 낮고 저급한 예술품을 일컬음)적 요소가 다분한데, 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창의적이라기보다 매뉴얼에 의해 소위 외워서 그린 그림이다.
보는 바와 같이 이발소그림은 장식성이 농후하고 기복적인 요소가 담겨있어 민화의 성격을 잇는, 새롭게 해석하고 분석이 가능한 민중 회화의 한 장르로서 관심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박암종

필자 박암종

– 선문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 근현대디자인박물관 관장
– (사)서울특별시박물관협의회 회장
– (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상임자문위원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사 석사 졸 및 박사 수료

편집자 주 여러분은 이발소 그림을 기억하시나요?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박암종 관장의 소장품 가운데 이발소 그림, 딱지본, 삽화 등 근현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미지와 해설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아련한 추억 속에 남아있는 근현대의 민간 회화를 찾아보려는 시도로, 당시 민중이 누렸던 회화를 발굴, 재조명합니다.

저자에 관하여

월간 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