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다 – 서연민화회

민화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다
서연민화회

서연민화회는 강덕자 작가의 지도 아래 충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민화단체다. 정기회원전, 상설전, 문화제 등에 참여하며 지역 내 민화의 대중화를 위해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 민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서연민화회를 찾았다.


사랑과 열정으로 뭉치다

서연민화회(회장 강덕자)는 서연 강덕자 작가의 제자들로 이뤄진 단체로 충청북도 충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덕자 작가가 2005년 충주아카데미와 2007년 충주여성문화회관에서 진행한 강좌의 수강생들이 주축이 되어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2009년 충주시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았으며, 이후 활동지원금을 받아 지역 내에 민화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 왔다.
서연민화회의 회원은 총 40여명으로 2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취미를 목적으로 하지만 전문 작가 및 강사로 활동하는 이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회원은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구분되는데, 처음 입단했을 때는 준회원의 자격이 주어지며 열의를 갖고 꾸준히 2년 이상 활동했을 경우에는 정회원으로 승격된다. 내부정관에 의거해 정회원과 준회원이 나뉘어있지만, 민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가 하나같이 뜨겁다. 서연민화회가 여타 단체 못지않게 뛰어난 결속력과 단합력을 자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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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일취월장하는 실력

서연민화회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충주여성문화회관에서 강덕자 작가가 지도하는 수업을 통해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수업을 통해 각자의 그림 실력을 키우는 한편, 교류를 나누고 친목을 다지는 것. 이렇게 모인 회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강덕자 작가는 이들을 초급, 중급, 고급으로 그룹화해 수업을 진행한다.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더라도 각자의 실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 수준에 맞게 재료를 사용하게 하고 과제를 내주는데, 이는 각자의 수준에 맞춰 지속적으로 흥미를 느끼게 만들기 위한 강덕자 작가의 지도방침이다.
또한 강덕자 작가가 회원들을 지도할 때 중요시하는 것은 선, 면, 색상, 구도, 원근. 선의 경우 얇은 선과 두꺼운 선을 제대로 구사할 줄 알아야 하며, 면의 경우 명암이나 빛의 방향도 신경 써야한다고 강조한다. 색상은 보는 이들이 편안하도록 부드럽게 채색하고, 구도는 공백을 주거나 위치를 조정하는 식으로 기존 전통민화의 것을 변형할 수 있도록 한다. 보통 민화에서는 원근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강덕자 작가는 가까운 것을 진하게 바림하고, 멀리 있는 것을 연하게 바림하는 방식으로 원근감을 줄 수 있도록 지도한다.
민화에 담긴 뜻 역시 강덕자 작가가 중요시 여기는 부분. 작품을 보았을 때 본인뿐만 아니라 관람자들 역시 그 뜻을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원들이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고, 회원들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런 사항들을 숙지하되 그림을 그릴 때는 항상 그 끝을 생각하며 임해야한다고 강덕자 작가는 강조한다. 완성된 작품의 모습을 머릿속에 이미지화하고 붓을 들어야 더욱 수월하다는 것. 이러한 지도방침들은 오랜 시간 민화를 그리며 강덕자 작가가 터득한 노하우로 회원들은 이를 기준 삼아 하루가 다르게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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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좋아하는 생활 속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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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민화회는 단순한 동아리 수준에 머물지 않고 우리 전통민화의 맥을 이어간다는 사명감을 토대로 충주시민들에게 민화가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매년 가을 충주지역의 대표적 문화행사인 우륵문화제가 열릴 때마다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 행사 프로그램의 하나로 회원들의 작품을 출품해 시민문화회관에서 민화전시를 진행하는데, 액자형 작품뿐만 아니라 부채나 가구 등의 생활용품에 접목한 민화를 선보인다.
복지관이나 어린이집 같은 기관에 봉사활동을 나가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초등학교 부설 병설유치원에 시민강사로 출강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 이런 노력 덕분에 민화를 접하고 관심을 갖는 시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여러 대외활동 중 서연민화회가 가장 큰 공을 들이는 것은 매년 진행하는 정기회원전으로 지난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충주문화회관에서 그 일곱 번째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관아골에 모란꽃 피우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전시에는 35명의 회원이 참여해 여름내 무더위와 싸우며 준비한 작품 총 60여 점을 출품했다. 준비한 도록이 순식간에 동날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는 후문.
특히 이번 전시회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민화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큰 주목을 받았다. 만원권 지폐에 등장하는 일월오봉도를 전시회장 한쪽벽면에 전시해 포토존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그림 옆에 익선관을 비치해 아이들이 이것을 쓰고 마치 세종대왕이 된 것처럼 사진을 찍으며 자연스레 민화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 획기적인 시도였다. 강덕자 작가는 “다른 예술장르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능한데 민화에서는 그런 것들을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던 중 이러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는데 지역의 아동센터의 아이들이 단체로 방문하는 등 예상 외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력있는 민화인 양성의 요람

소도시라는 특성상 충주에서는 민화와 관련된 전시를 자주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근방의 청주, 제천, 원주 등에서 민화 전시가 열릴 경우 회원들이 함께 모여 단체로 관람을 진행한다. 비교적 거리가 먼 서울로 가는 것도 마다치 않는다. 혹여 관람이 어려운 회원의 경우에는 신청을 받아 강덕자 작가가 직접 도록을 구입해 전달한다. 전시를 못보는 대신 도록을 통해 그 갈증을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러다 보니 강덕자 작가는 본의 아니게 도록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이렇듯 민화를 일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지역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서연민화회는 앞서 설명한 정기회원전 외에도 상설전시를 열고 있다. 지역 내에 자리한 석기시대갤러리를 통해 회원들이 돌아가며 작품을 전시하는 것. 이곳에서는 단순 전시 외에도 작품 판매도 함께하고 있는데, 추후에는 여러 생활용품과 접목한 상품을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처럼 서연민화회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충주지역 민화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지만, 강덕자 작가는 회원들이 지역 내에만 머무르지 말고 조금 더 큰 세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사)한국민화협회,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사)한국미술협회 등에서 개최하는 전국단위의 공모전에 회원들을 꾸준히 참가시키는 것도 이러한 바람 때문이다.
“우리 회원 모두가 다수의 공모전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널리 인정받는 민화작가가 되어 우리 전통을 알리는 일에 동참하길 바랍니다. 충주 지역 안에서만 만족하지 말고 나라 전체에서, 더 나아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정진한다면 강덕자 작가의 바람처럼 충주를 대표하는,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화작가가 서연민화회에서 배출되는 일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실력 있는 민화인들을 양성하는 서연민화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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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영기 기자 사진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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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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