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 – 조선시대 성곽문화의 정수를 만나다

수원화성박물관
조선시대 성곽문화의 정수를 만나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박물관 속으로 들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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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은 정조가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풍수지리학상 명당 자리인 수원으로 옮기면서 수도의 남쪽 방어기지의 역할,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 등을 위해 계획적 신도시로 축조한 성이다. 왕의 효심과 더불어 군사, 정치, 행정적 목적까지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당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과학과 기술의 성과가 총결집되었고, 단원 김홍도를 비롯한 예술가들, 번암 채제공과 다산 정약용을 포함한 지식인들이 참여했다. 화성은 현재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근대 초기 성곽 건축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다.
수원화성박물관(이하 박물관)은 이러한 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우수성, 그리고 축성 과정과 신도시 건설을 위한 정조의 노력을 알리기 위해 건립되어 2009년 개관하였다. 조선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18세기 영·정조시대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유물을 수집하여 현재 보물 제1477-1호 채제공 시복본 초상화 등 5,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은 특색 있는 성곽 전문 박물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각 목적에 맞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었다. 크게 1층의 중앙전시홀, 기획전시실과 어린이체험실, 영상 및 일반 교육실, 2층의 상설전시실인 화성축성실과 화성문화실, 그리고 야외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수원화성의 상징인 공심돈과 성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의 박물관을 들어서면 화성 전체 모형을 전시한 중앙전시홀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1층 왼편의 기획전시실에서는 매년 2~3회 정도 주제를 선정하여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달 6일부터는 <정조대왕과 수원화성>전이 열린다. 그 옆 어린이체험실에서는 거중기 움직여보기 등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1층 오른편의 100석 규모
의 영상교육실과 30석 규모의 교육실에서는 어린이 및 성인 대상의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층은 화성축성실과 화성문화실, 이렇게 두 곳의 상설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야외전시실에서는 거중기, 녹로등 화성성역 당시 사용한 과학기기를 실제 크기로 재현하여 전시하고 그 밖에 정조의 태실, 목민관 선정비 등을 통해 조선 후기 과학기술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박물관, 수원화성의 역사를 담다

2층 상설전시실 중 화성축성실은 먼저 신도시 수원 건설을 주도했던 정조 및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관련한 유물을 전시하여 당시 역사적 상황의 이해를 돕는다. 100책에 이르는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 완질본을 비롯해 화성유수에게 보낸 비밀 어찰 등 다양한 문서와 그림, 정조가 입었던 갑옷 등의 복식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현재 국내에 2점뿐인 사도세자 영서(왕세자가 왕을 대신하여 정치할 때 내리는 명령서), 화성 축성 공사의 종합보고서인 『화성성역의궤』, 조선 후기 편액 중 가장 큰 규모인 팔달문 편액의 탁본등이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물자의 이동 경로와 재료에 따른 축성 방법, 세계 주요 성곽 등이 상세한 모형으로 전시되어 전반적인 축성 과정과 화성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대단위 국영 농장인 둔전, 상업 진작을 위해 마련한 시전역시 재연하여 근대 도시로 발전해온 수원의 모습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화성문화실에서는 먼저 1795년 정조가 8일간 화성에 행차했을 때 거행한 다양한 궁중연회와 행사를 소개하고 화성성역 총리대신인 번암 채제공 관련 유물 전시를 통해 정조시대의 역사 문화의 우수성을 살펴볼 수 있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 참배,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환갑잔치인 봉수당 진찬연, 낙남헌에서 베푼 양로연, 과거시험 등의 모습과 진찬연 때 지은 시를 모은 『화성봉수당갱재축』, 보물 채제공 시복본 초상화 등을 통해 정조의 효심과 애민정신 및 당시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 왕권강화를
위해 창설된 정조의 친위부대인 장용영 외영의 무기와 무예 및 장용영 전령 등 관련 문서, 서북공심돈의 축소 모형과 가상 전투 장면을 통해서 조선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였던 장용영의 실체와 화성의 뛰어난 방어 기능을 확인하고 수도 남쪽을 책임졌던 화성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의 특성을 잘 살린 특별기획전

박물관은 2009년 개관한 이래 매년 2~3회 주제를 선정하여 지금까지 총 21회의 특별기획전을 쉬지 않고 치러왔다.
특히 작년 상반기에 열린 <혜경궁홍씨와 풍산홍씨>전은 많은 호평을 받았고, 해당 도록이 도록으로서는 유일하게 제10회 서울인쇄대상에서 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하반기에 열린 <정조, 8일간의 수원행차>전은 일본 소재 화성원행도 6점을 100여 년 만에 국내 최초로 소개한 전시로 4만 명 이상이 관람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가장 최근에는 화성 완공 220주년이자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기념하고자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이방인이 찍은 화성 사진들을 선별 정리하고, 그 가치를 재조명한 <이방인이 본 옛 수원화성>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현재는 10월 6일부터 12월 4일까지 개최 예정인 22번째 특별기획전 <정조대왕과 수원화성>전의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정조 즉위 240주년을 맞이하여 정조와 관련된 유물 100여 점으로 정조의 일생을 조명하고 사도세자 추숭 등 화성 축성 배경과 축성과정, 『화성성역의궤』 간행 과정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정조와 화성이라는 박물관만의 특색 있는 소재를 제대로 활용했던 특별기획전들은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 개관 6년 만에 누적 관람객 123만 명 돌파라는 성과의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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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박물관

박물관은 유물의 수집과 보존, 전시라는 기본 역할 외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작년 하반기 특별기획전과 더불어 ‘1795년 정조의 수원행차’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수원행차에 대한 기록인 『원행을묘정리의궤』, 『현고기』 번역서를 비롯해 다양한 학술 도서와 도록의 출판 보급에도 힘썼다. 또한 일본 교토대학종합박물관 및 도쿄예술대
학교와의 학술적 교류, 영국 대영박물관 보존처리실과의 실무자 협의 등 국제적인 성과를 거두며 수원화성과 정조 관련 학술센터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2기씩 운영하는 수원화성박물관대학은 현재 16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주역, 목판화, 왕실 공예 등의 강좌로 구성된 문화학교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체험 행사와 교육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박물관’, ‘국악 꽃피다’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복합문화공간의 기능 역시 충실하게 수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박물관은 작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전국 공립박물관 시범평가 결과 우수박물관으로 선정되는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개관 이후 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에 걸쳐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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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및 취재 김영기, 김정민, 방현규, 이주용 기자
김수환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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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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