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영 작가와 함께하는 모란도 그리기 Ⅰ

6월호부터 문선영 작가가 모란도 수업을 초급, 중급, 고급 3단계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간에는 초급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동글동글한 꽃잎 묘사부터 완성도를 높이는 채색방식까지
기본적인 내용을 중점으로 소개한다. 쉽고 알찬 내용을 꾹꾹 눌러 담은 모란도 수업 첫 번째.


초본 그리기

① 얇은 꽃잎을 그릴 때는 묽은 대자 봉채로 선을 연하게 표현한다.
잎사귀의 경우 작품을 완성할 때 처음 그린 선 그대로 마무리하므로
중먹으로 비교적 진하게 그린다.


② 딱딱한 나무나 바위는 뒤에서, 혹은 밑에서 모란꽃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므로 다른 소재에 비해 농도가 진한 먹으로 표현한다.

1차 및 2차 채색하기

분채의 특성상 봉채에 비교해 채색면이 두꺼운 느낌이지만,
각각의 색을 개어 윗물을 사용하면 보송보송한 질감을 살려 맑은 느낌으로
채색할 수 있다. 분채, 혹은 호분을 충분히 물에 갠 다음 15~20초 지난 뒤
윗물을 덜어서 사용하면 된다.
만약 채색할 때 더욱 진하거나 두께감 있게 표현하고 싶으면
아랫물까지 사용한다.


③ 1차색을 칠할 때는 추후에 바림할 것을 감안해 전반적으로 연하게 채색한다.
연한 분홍색 모란 부분은 호분을 묽게 타 채색하고,
진한 분홍색 모란은 소량의 분채 양홍을,
노란색 모란은 분채 농황과 적황을 조색한 색,
붉은 모란은 분채 주에 소량의 양홍과 호분을 섞어 채색한다.
분채 백록에 황황토를 섞어 나뭇잎 1차색을 채색한다.


④ 분채 황대자, 황황토를 섞은 뒤 호분을 조금 넣은 색으로
바위 1차색을 채색한다.


⑤ 나무는 밑에 초를 뜬 다음에 나무결을 그리고 흐린 먹으로 명암을 준다.


⑥ 모란을 2차 바림한다.
이 그림에서는 연한 분홍색 모란의 경우
분홍빛을 한층 부드러운 살구색 계열로 채색하기 위해 분채 홍매,
호분, 분채 황(혹은 산취 등 노랑 계열)을 조색했으며,
노란 모란은 조금 더 진한 농도의 분채 적황과 농황,
붉은 모란은 분채 황주, 적주를 섞어 바림했다.
모란이 전체적으로 둥글기 때문에 둥그런 모양으로 칠한다는 느낌으로
바림한다.
바림면적은 좁게도, 넓게도 가능한데 여기서는 2차색을 넓게 바림했다.


⑦ 잎맥이 비치는 맑은 느낌으로 채색하기 위해 봉채를 사용한다.
봉채 녹청, 봉채 황토, 소량의 먹을 섞은 색으로 나뭇잎을 바림하여
명암을 표현한다.


⑧ 바위는 분채 백록에 대자를 조금 넣어 한층 차분한 색감을 만든 뒤
약엽을 살짝 넣은 색으로 바림한다.
바위 맨 앞 부분에 힘을 주고 싶다면 색을 말린 뒤 같은 색으로 또 바림한다.
한지 위로 3층, 2층의 바림층이 쌓이면 그림이 완성됐을 때 각 부분마다
두께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부분별 특성을 살려 꼼꼼히 바림한다.
바위의 물성을 고려해 바림할 때는 조금 거친 느낌으로 바림한다.

3차 바림 및 역바림

처음 칠했던 색보다 조금 더 농도가 진한 색으로 바림하며 입체감과 선명함을 더한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제3자가 그림을 보았을 때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세밀히
바림하는 것이다. 만일 작품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칠하고자하는 색상 톤이 변했다면
이 단계에서 원하는 색감의 안료비율을 높여 변경 및 보완하도록 한다.


⑨ 밑색보다 진한 농도의 호분으로 꽃잎을 칠한다.
이때 호분이 바림된 분홍색을 가릴까봐 가장자리만 칠할 경우
색이 말랐을 때 경직된 느낌이 들 수 있으므로 호분을 칠한 붓이
분홍색의 면적과 충분히 겹쳐지도록 칠한다. 분홍색과 겹친 부분은
표면이 말랐을 때 오히려 자연스러운 색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 모란꽃도 각각의 바탕색을 조금 더
되직한 농도로 칠한다는 느낌으로 바림한다.


⑩ 꽃잎 안쪽을 칠할 때는 홍매, 적주 등의 비율을 높이거나
호분이 덜 들어간 색으로 바림한다. 이때 바림하는 면적을 이전 면적보다
조금 더 적게 칠한다는 생각으로 바림한다.
밑에 채색된 색상과 더해져 자연스레 그라데이션 효과가 생긴다.


⑪ 분채 군청에 호분을 조금 섞어 바위를 칠한다.


⑫ 2차 바림색으로 모란꽃 외곽선을 그리면 선작업을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이때 바림했던 색상보다 진한 농도로 선을 긋되
모란꽃잎의 동그란 탄력을 잘 살려 묘사한다.
호분에 분채 적황이나 농황을 섞은 뒤 모란 중심 부분에
톡톡 찍어 꽃술을 그려넣는다.


⑬ ⑪에서 썼던 바림색 남은 것에 먹을 조금 넣어 산수붓 등 긴 붓으로
선의 강약을 조절하며 바위선을 표현한다.
도안에 없더라도 뒤쪽 바위에 있는 균열들을 조금씩 넣어준다.


⑭ 나무줄기는 봉채 대자에 먹을 조금 넣어 채색한다.
태점의 경우 먹을 충분히 묻혀 끝이 뭉툭한 붓으로 찍어 표현한다.
멀리서 봤을 때 태점이 주는 형태감을 고려한다.
태점이 마른 다음 백록색을 찍어 마무리한다.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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