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영 작가와 함께하는 모란도 그리기Ⅱ

모란도 그리기 두 번째 시간, 중급 과정에서는 나무와 바위의 비중이 비교적 큰 모란도를 그려본다.
단순해 보이는 도상이지만 포인트가 되는 부분에 조금만 힘을 줘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그림에 생기를 불어넣는 문선영 작가의 실기 노하우.


초본 그리기



① 바위, 나무는 중먹, 그 외 꽃과 꽃잎 등은 봉채 대자에 먹을 조금 넣은 색으로 묽게 칠한다. 나뭇가지의 울퉁불퉁한 표면은 갈필로 표현하고, 바위를 그릴 땐 취향에 따라 선에 강약을 주거나, 추후 금선을 넣기 좋도록 매끈하게 그린다.



밑색 칠하기



② 잎을 칠할 때 분채 백록, 분채 황황토, 호분을 섞어 채색한다. 얼핏보면 누런 잎을 칠할 때는 백록을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으나 바탕을 칠한 면적 위에 녹색을 다시 바림했을 때 이전 단계에서 백록과 녹청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것과 아닌 경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만일 백록, 황황토를 조색해도 색이 뜨는 것 같다면 봉채 대자나 분채 대자를 소량 추가하면 한층 차분한 색을 만들 수 있다.



③ 분홍 모란은 호분에 분채 적주를 조금 넣은 색, 붉은 모란은 분채 적주와 황주, 노란 꽃은 호분, 분채 농황을 아주 조금 넣은 색으로 바탕을 칠한다.




④ 그림의 완성도는 명암을 얼마만큼 잘 잡느냐에 달렸다. 먹으로 나무의 옹이를 먼저 채운 뒤 나무기둥이 원통형 입체감이 드러나도록 명암을 준다. 나무를 바림할 때는 꽃처럼 예쁘게 칠하려 하지 말고 거친 표면의 특성을 살려 조금은 거친 듯 칠하자.



⑤ 바위에 먹바림을 할 때 너무 천천히 바림하면 붓자국이 많이 나므로 빨리 갖다 댄다는 느낌으로 바림한다. 종종 바림할 면적을 미리 정해놓고 면적의 바깥에서부터 바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경계자국이 나서 부자연스러우므로 안쪽부터 색을 바림해야 말랐을 때 자연스럽다. (꽃도 마찬가지)



⑥ 녹색잎은 녹청 분채 윗물로 2차 바림한다. 한층 차분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대자 봉채를 바림해도 좋다.




⑦ 황색잎은 분채 대자, 봉채 연지나 양홍, 약간의 먹을 섞어서 휘어진 부분의 반만 짧게 바림한다. 갈색 잎사귀와 녹색 잎사귀의 비율은 녹색 ⅔, 갈색 ⅓로 칠하면 화사하게 표현할 수 있다.


2차 바림하기



⑧ 2차 바림작업을 위해 붉은 모란은 밑색 위에 봉채 주(원하는 빨강의 색상을 보고 적, 혹은 분채 적주도 좋다)로 바림한다. 분홍 모란은 분채 적주에 호분, 노란 모란은 분채 농황에 황황토를 섞어 동일한 방법으로 바림한다. 같은 안료로 한 번 칠한 것과 두 번 칠한 그림의 색이 다른데 애초에 채색면적을 두껍게 칠하다보면 얼룩질 수 있지만 밑색이 마른 뒤 같은 색을 그 위에 다시 바르면 색감이 훨씬 선명해진다.



⑨ 괴석 명암을 준 뒤 밑색으로 분채 백군, 은서, 호분을 섞어 채색하거나 백군에 먹, 호분을 넣은 색을 괴석 전체면적에 바른다. 밑색이 모두 마르면 명암을 주기 위해 분채 군청에 호분을 조금 넣은 색으로 먹 부분에 명암을 준 곳이 보일 정도로 가볍게 바림한다. 같은 색으로 한 번 더 바림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곳을 조금 더 칠해주면 입체감이 훨씬 돋보인다.



⑩ 나무줄기는 먹바림한 면적 위에 대자 봉채로 위를 칠한다.


역바림 및 선 그리기



⑪ 밑색보다 진한 농도의 호분, 혹은 각 바탕색을 가장자리에서부터 안쪽으로 바림한다. 겉라인까지 살짝 덮는다는 느낌으로 각 도상의 가장자리부터 2차 바림한 면적 안쪽까지 바림한다.


⑫ 녹색 잎맥을 그리기 위해 녹청 봉채에 먹을 섞어서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그린다. 잎의 너비에 따라 벌어지는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잎맥의 방향이 나뭇잎의 모양과 비슷하도록 그리면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다. 수평에 가까운 잎맥은 보기에 좋지 않다, 잎맥은 한 번 그으면 못 지우므로 연습을 충분히 한 뒤 그려야 한다. 갈색 잎맥은 대자에 먹을 섞어 같은 방식으로 그린다. 그림을 구성하는 잎맥도 단순히 선이 아닌 면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녹색이 부족하면 녹색, 먹빛이 부족하다면 먹을 조금 더 넣도록 하자.



⑬ 꽃잎 안쪽을 다시 칠하는 과정인 3차 바림에서는 분채 적주나 적, 농황의 비율을 높여 색에 더욱 힘을 준다. 이후 외곽선을 그릴 때 붉은 모란은 분채 적주나 적, 노란 모란은 분채 농황에 주를 살짝 섞은 귤색, 분홍 모란은 분채 적주, 호분을 섞은 색으로 긋는다.



⑭ 바위의 강한 느낌을 조금 더 강조하기 위해 분채 군청에 먹을 섞어 움푹 파인 곳을 칠한다.



⑮ 바위의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선을 덧그어준다.



⑯ 먹을 찍어 태점 형태를 그린 뒤 분채 백록색을 찍어 바위와 나무를 완성한다.



⑰ 봉채 녹청과 황토를 섞으면 맑은 녹색이 나오는데 이 색상을 녹색 나뭇잎 위에 덮으면 더욱 생기있게 표현할 수 있다. 이때 밑바림색이 은은하게 올라올 정도로 투명하게 바림한다. 잎맥을 그리다가 망친 부분이나 얼룩이 심한 곳에 칠하는 것도 좋다. 이 과정을 끝내면 녹색잎 위에 색을 또다시 덮은 것, 녹색잎, 갈색 잎 등 다양한 톤의 나뭇잎이 완성되므로 나뭇잎이 풍성하고 다채롭게 표현된다. 각 잎이 비슷한 비율이라면 산만하므로 비율을 높게 설정할 주요 색상을 정하도록 하자.



⑱ 땅은 봉채(분채) 황이나 대자로 바림한다. 풀을 그릴 때 그림의 전체적인 색감을 고려해 황색, 푸른색 등의 알맞은 톤을 택한다. 이 그림에서는 푸른계열로 칠하기 위해 분채 녹청에 먹을 섞었다. 풀을 그릴 때는 뾰족한 솔이 아닌 보다 널찍한 면적을 표현한다는 느낌으로 채색붓을 누르듯 잎을 그린다. 풀의 나풀나풀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곡선으로 굴린다는 느낌으로 선을 그리되 밑부분은 풍성하게, 위로 갈수록 좁아지듯 그린다. 풀 사이사이를 더욱 촘촘히 표현하고 언덕 안쪽의 적당한 곳에도 풀을 듬성듬성 그려넣는다.



⑲ 모란의 위치상 꽃술이 다 보이진 않으므로 포인트를 줄 만한 곳 일부에만 꽃술을 찍는다. 분채 산취나 농황을 되직한 농도로 원하는 위치에 찍도록 한다. 바림붓으로 꽃술이 찍힌 부분의 아래를 다시 한 번 콕콕 찍으면 바림붓에 안료가 묻어나오므로 꽃술을 한층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완성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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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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