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미영 작가 개인전 〈힐링의 시간〉 – 그림에 깃든 치유의 가치를 되돌아보다

문미영 작가가 30년 그림 인생을 되돌아보는 개인전 〈힐링의 시간〉을 개최한다. 현재 대학에서 민화와 불화를 가르치며 매년 수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해왔지만 개인전을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는 문미영 작가의 민화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문미영 작가가 오는 1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인사동 네거리에 있는 갤러리 환에서 개인전 〈힐링의 시간〉을 개최한다. 전시는 총 두 파트로 나뉜다. 1부는 ‘부처님의 품 안에서’라는 주제로 보물 제1695호 하동 쌍계사 괘불을 재현한 작품 등 불화 5점이 출품된다. 2부 주제는 ‘민화의 뜰 안에서’로 국립고궁박물관 본을 재현한 〈궁모란도〉 외의 전통민화 30여점과 조계사 경내의 보호수를 그만의 개성으로 표현한 〈꿈꾸는 나무〉 등 창작민화 2점이 전시된다.

오랜 그림 인생을 되돌아보는 첫 개인전

문미영 작가의 그림 경력은 30여년에 이르고 민화 경력도 10년 가까이 되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사)한국미술협회 이사, (사)한국민화진흥협회 이사, 부린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매년 단체전에 수차례 참여하고 있어 별도의 개인전을 개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모교인 동산불교대학에서 민화를 가르치게 되었고,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라도 문득 그림 인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전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시명에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제게 그림은 곧 힐링이에요. 집안에 큰 일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인근 사찰에서 법당 청소 봉사를 하다가 우연히 불교미술학과 모집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그림을 시작하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거든요.(웃음)”

대학강사와 민화작가의 삶을 병행하다

문미영 작가는 현재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교에서 민화는 물론 불화 강의도 병행하며 일주일의 절반가량을 수업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제자들에게 부끄러운 선생이 되지 않기 위해 강의 외의 시간에는 연구를 하며 한국미술사연구소 등에서 이론수업을 듣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주말에 겨우 짬을 내어야만 자기 작품을 그릴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문미영 작가는 오히려 즐겁다고 말한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면도 있죠. 금요일이 되면 거의 파김치가 됩니다.(웃음) 하지만 이럭저럭 감당할 만해서 나름대로 잘 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재미도 있고요.(웃음)”

순리를 존중하며 소신을 지키다

문미영 작가는 민화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 지금을 복잡한 시기라고 조심스럽게 표현한다. 미술대학 졸업생들이 민화계로 대거 진입하고 있고, 이러한 흐름에 맞춰 창작민화의 수요와 공급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동에서 열리는 민화전시를 둘러보면 확실히 창작민화의 흐름이 점점 거세지고있는 것 같아요. 민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창작민화에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요.” 그렇다면 문미영 작가는 앞으로 창작민화에 주력하고 싶은걸까. 슬쩍 묻자, 그는 아니라고 단호하게 답한다. “물살을 따라 함께 흘러가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웃음) 하지만 저는 창작민화를 그리더라도 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싶어요. 다양한 민화적 상징을 그려도 표현기법 등이 전통민화와 다르면 분명 민화 고유의 느낌이 흐릿해지거든요. 확실한 것은 무엇이 되었든 민화를 계속 그릴 것이라는 점이에요. 민화를 그리는 시간은 여전히 제게 힐링의 시간이니까요.(웃음)” 순리順理를 존중하고 동시에 소신을 지키며 민화를 계속 그려나가겠다는 문미영 작가. 앞으로도 유유히 흘러갈 그의 삶에 민화로 피어나는 치유가 계속되는 한, 그의 마음은 차디찬 바람 속에서도 일견 따뜻하리라. 돌아갈 안식처가 있는 나그네처럼.


글 김태호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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