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근원 만병(滿甁) 첫 번째 이야기, 민화의 꽃병은 꽃병이 아니다

도 1. 만병-보나 박물관 소장

민화에 수많은 꽃병이 등장하지만 어느 것도 꽃병이 아니라, 만병이다. 만병滿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만물을 생성시키는 우주의 대생명력이 가득 차 있는 병’이다. 사람들이 근대화 과정에서 과거의 조형 정신을 상실하면서 만병의 상징적 의미를 잊은 채 단순한 꽃병으로 보아왔던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우선 우리나라 민화의 만병을 다루되, 그 기원을 다른 나라의 만병에서 짚어보며 우리나라 민화의 만병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이번 연재분에서는 특히 인도의 만병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할 것이다.

만병滿甁이란 무엇인가? 무언가 가득하다는 말인가? 병 안에 가득하다면 무엇이 차 있다는 말인가? 병이라고 하면 몸체에 좁은 입구가 있는 목(병목)이 달린 그릇의 일종을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만병이란 병 모양뿐만 아니라 항아리, 접시, 사발 등 일체의 용기를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써온 도기와 자기 일체를 말한다.
이런 이야기는 필자가 도자기를 연구하면서 내린 결론이어서 차차 논문이나 저서를 통해 논증하겠지만, 이미 『수월관음의 탄생』(글항아리, 2013년)에서 만병에 대하여 충분히 쓴 적이 있다. 고려불화 한 점만으로 쓴 저서이므로 도자기 전공자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다.
만병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독자도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필자가 유일하게 쓰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안도 요시카安藤佳香 교수가 쓰고 있으나 필자의 개념과 다른 점이 많다. 동서양에서 거의 안 쓰는 말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세계의 조형예술에서 쓰는 ‘꽃병’, 즉, ‘화병花甁’이 바로 ‘만병’이다. 우리가 조형예술에서 보는 여러 가지 조형들은 대부분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조형들이다. 그런데 서양에서 19세기에 이른바 자연주의 혹은 사실주의가 등장하면서 19세기 말 근대사회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전통과의 단절’이 문제되고 만다. 즉 인간의 관심이 현실에 돌려지면서 그동안 현실에서 볼 수 없었던 조형들의 상징을 상실해 버렸다는 것을 필자는 영기화생론으로 동서양 조형미술을 연구하며 알아내었다.
근대화 과정에서 자연주의 혹은 사실주의로 전환하면서 인간의 시각은 엄청나게 변하였으며 동시에 그 이전의 조형예술의 구성원리와 상징구조를 순식간에 상실해 버린 것이다. 서양과 마찬가지로 동양도 서양으로부터 근대화 과정에서 받아들인 것이 자연주의 혹은 사실주의 미술이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도 과거의 조형정신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다. 즉 만병의 의미로 그림을 그리고 조각했던 조형은 아파트 거실 식탁 위에 놓인 꽃병으로 변하여 상징적 의미가 큰 만병의 개념은 완전히 잊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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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씨앗, 그리고 보주와 관련된 만병

만병, 즉 ‘가득 찬 병’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만물을 생성시키는 우주의 대생명력이 가득 차 있는 병’이거나, 혹은 ‘만물 생성의 근원인 가시적인 물이 가득 차 있는 병’을 뜻한다. 실제로 우리는 모든 그릇에 물이나 다른 성격의 액체를 담아 두기도 하고 꽃을 꽂아두기도 한다. 동서양의 학자들은 물론 일반사람들도 모두 꽃병이라 하니 그 말 한마디로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그런데 만병에는 흔히 꽃이 꽂혀있는데 ‘꽃’에 대하여 알아 둘 일이 있다. 만병과 꽃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아름다운 꽃잎, 꽃향기, 열매 혹은 씨앗 등이 연상되는데, 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꽃잎도 아니요, 꽃향기도 아니요, 바로 씨앗들이다.
꽃이 피면 수술의 꽃밥에서 꽃가루가 만들어지고, 암술의 씨방에서는 밑씨가 만들어진다. 수술에서 만들어진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묻는 것을 꽃가루받이라 하고, 꽃가루받이를 하면 꽃가루에서 꽃가루관이 자라나 씨방 속의 밑씨와 만난다. 그러면 꽃가루의 정핵과 씨방 속의 밑씨가 만나 수정이 되고, 수정된 밑씨가 자라서 씨가 된다. 열매는 씨방이나 꽃 턱, 꽃받침 등이 변해서 만들어진다. 씨방이 자라서 열매가 되는 것을 참열매라고 하고, 참열매에는 감, 복숭아, 콩 등이 있다. 씨방 이외의 부분이 크게 자라서 열매가 된 것을 헛열매라 하고, 헛열매에는 사과, 배, 딸기 등이 있다. 그러므로 씨앗이 생명을 이어가므로 생명의 근원이라 일컬으나 어디까지나 이상에 언급한 식물학적 인식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씨방의 씨앗은 꽃에 따라 수가 다르며 대개 구체球體거나 타원체橢圓體다. 그 씨앗들이 그대로 형이상학적인 존재로 승화한 것이 ‘보주寶珠’다.
인도 고대미술에는 이러한 고차원의 보주 개념이 있어서 조형예술에 수없이 표현되었으나 실제로는 갖가지 보석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보주라는 용어도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즉 Cintamani라고 하며 한자로 번역할 때 여의보주如意寶珠라고 하여 말 그대로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부적의 성격을 지닌 신통방통한 보석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이 보주라는 말 때문에 사람들은 보주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
꽃의 씨방과 만병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씨앗이 가득 찬 씨방의 모양이 병처럼 생긴 것이 많다. 호리병 모양도 있고 항아리 모양도 있다. 고차원으로 승화된 보주 안에는 만병처럼 우주에 가득 찬 대생명력이나 우주에 가득찬 물이 압축되어 들어있다. 그런 형이상학적인 꽃을 꽂아 놓는 형이상학적인 그릇이 만병이다.
그러면 바로 만병으로 바로 들어가 보자. 이제 꽃병은 민화에 없다. 민화에 수많은 꽃병이 있지만 어느 것도 꽃병이 아니요, 만병이다. 게다가 그릇에 꽂은 꽃은 현실에서 보는 꽃이 아니며, 결론적으로 영기꽃의 ‘씨앗=보주’가 만병에서 무량하게 생긴다는 뜻이니 만병은 다루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은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민화박물관 어디를 가든 어떤 장르의 민화를 보든 만병(꽃병)이 많다. 만병만으로 꾸민 병풍이 있는가 하면, 책거리에는 반드시 만병이 있다. 그런데 만병에서는 병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만병에 꽂아놓은 꽃이나 나무들도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무량한 보주가 생기는 형이상학적인 영기꽃靈花이나 영목靈木이므로, 만병이라는 개념 안에는 꽃이나 나무가 포함된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보나 장신구 박물관의 만병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보나장신구박물관에는 만병 그림이 세 폭 걸려있다. 두 폭은 똑같으므로 한 폭을 그려서 채색분석해 보기로 한다.(도 1) 만병1의 병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도 2-1, 도 2-2) 만병을 올려놓은 낮은 탁자가 있다. 탁자는 제1영기싹이나 제1영기싹 두 개를 이은 영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엄격히 말하면 이 탁자에서 만병이 영기화생하는 것이다. 영기화생이란, 영기문으로 구성된 형이상학적 탁자에서 역시 형이상학적인 만병이란 존재가 신비스럽게 탄생하는 것을 말하고, 다시 만병에서 형이상학적인 꽃이나 나무가 신비스럽게 탄생하는 것을 말한다. 병 모양도 우리가 흔히 현실에서 보는 병 모양과는 다르다. 아랫부분에 여러 층의 단청 같은 것이 수평으로 나 있고, 윗부분에는 굴곡진 모양의 단청 같은 것이 있다.
윗부분의 것은 마치 여래의 목의 삼도三道와 같다. 그러니까 이 붕긋붕긋한 여러 층의 영기문 가운데서 병의 목이 나오는 것이다. 즉 탁자와 만병의 조형 자체가 생명이 생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만병 중간에 매듭을 맺은 띠가 둘러져 있다. 그 위아래 부분에는 다른 형태이지만 무량한 물을 상징하는 제1영기싹 영기문이 연이어져 있다. 그것을 따로 그려보면 우리가 그저 지나치지만 만병이기 때문에 이런 영기문이 베풀어지고 있는 것이다.(도 2-3. 도 2-4.) 병목에도 세 갈래의 제1영기싹 영기문이 발산하고 있다. 병 전체 모양은 측면에서 본 것이고, 병 입은 위에서 본 것이다. 병 손잡이도 영기문이다.

띠 매듭을 두른 인도의 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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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만병을 띠로 둘려 매듭을 맺었을까? 만병은 모두 띠 매듭이 있는가? 그러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병에 매듭을 짓는 것은 실제로 요즈음에도 볼 수 있다. 꽃을 보내 축하하는 경우에 화분에 매듭을 맺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가장 오랜 예를 보면 띠 매듭을 맺는 전통은 놀랍게도 기원전 2세기~1세기에 만들어진 인도의 바르후트 스투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만병이라면 병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이미 강조한 것처럼 만병에서 생겨나오는 꽃이나 나무를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그 외에 만병에서 기둥이 나오거나 여래가 화생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꽃이 담긴 경우에는 특별히 꽃병이라 하지 않고 만병이라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만병에서 어떤 모양의 꽃이 나온다고 말해야 한다.
만병이란 항상 띠 매듭을 맺는 것은 아니나 일반적인 병과 구별 짓는 조형적 특징이므로 우선 띠 매듭 있는 것을 다루고 그 만병에서 솟아나오는 꽃이나 나무의 성격을 분석한 다음에 띠 매듭이 없는 만병도 다룰 것이다.
세계미술을 살펴보면, 띠 매듭이 있는 만병은 오래된 것으로는 인도에 많다. 인도 불교미술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기원전 2~1세기의 바르후트 스트파의 난순欄楯에 조각된 만병은 비록 띠 매듭은 아니더라도 항아리 중간 부분에 띠를 두르거나, 띠를 두르고 동시에 위아래 부분에 연꽃 모양 영기문을 베풀었다는 것은 동양의 도자기 역사를 다룰 때 절대적 중요성을 띤다고 확신한다. 즉 동양 도자기의 기원은 인도의 슝가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르후트 스투파의 만병을 보면 중간에 무늬 띠가 있는데 둥근 원 안에 팔방으로 뻗어 가는 선이 있다.(도 3)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매우 중요한 상징을 띤다고 생각한다. 혹 보주가 아닐까 추측해 두기로 한다. 만병의 대는 없다. 만병에서 여러 갈래의 수련이 뻗어 나가는 것으로 보아 이집트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수련에서 만물이 탄생한다는 것은 이집트 미술에서 익히 보아온 것이다. 수련의 조형적 특징은 그 수련꽃잎이 잎 사이사이로 무한히 확산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집트나 인도는 수련 꽃을 중국이나 한국처럼 연꽃 모양을 위에서 본 조형으로는 발전시키지 못했다. 만병에서 활짝 핀 것과 봉오리들을 엇갈려 배치하되 중앙에서 활짝 핀 수련을 곧게 세웠다. 아마도 가장 이른 만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수련은 현실에서 보는 수련이지만, 만일 수련에서 인간이 화생한다면 아무리 현실 수련의 형태와 같다고 해도 현실에서 보는 수련은 아니고 영화된 수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① 쿠샨시대, 락슈미의 만병화생
인도 쿠샨시대의 락슈미 여신의 만병화생을 살펴보자.(도 4-1) 만병에서 꽃잎이 끝없이 나오는 꽃봉오리와 활짝 핀 연꽃 모양이지만 영기꽃이라 불러야 할 꽃에서 둔한 모양의 씨방이 나오는데 중심의 영기꽃의 씨방에서 락슈미 여신이 화생하고, 양쪽의 다른 씨방에서 코끼리가 화생하여 락슈미에게 코로 정수淨水를 뿜으며 정화하고 있는 장면이다. 근원이 만병이든, 우주에 충만한 대생명력이나 영수靈水든 그런 만물생성의 근원이 가득 찬 만병에서 모든 것이 시작하고 있으므로<락슈미의 만병화생>이라 부른다. 만병만을 자세히 보면, 매우 흥미 있는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도 4-2, 도 4-3) 일본을 대표하는 인도 미술의 권위자인 미야지 아키라도 단순한 수병水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만병이나 화생의 개념을 모르고 있다. 만병의 동체胴體에는 위아래 부분에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도자기처럼, 연꽃 모양이나 무엇인지 모르나 꽃잎 같은 것을 두고 있는데, 그 전통이 인도 슝가시대 기원전 2~1세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니 놀랍다. 중간에는 큰 둥근 보주와 사이사이에 작은 타원체의 보주를 두 개씩 끼어서 만병을 둘렀다는 것은 만병과 보주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무엇이지 모를 잎에 보주 다발이 달려 있고 ‘씨방=보주’에서 락슈미가 화생한다.

② 산치 제2탑 만병 조형
산치 제 2탑의 난순에 있는 둥근 원 안에 부조한 만병 조형들을 살펴보자.(도 5-1, 도 5-2) 석회암이므로 흑갈색에 가까워 채색분석을 해야 비로소 생명생성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맨 아래 중앙에 만병이 있는데, 어깨 부분에 연꽃 모양의 무늬가 있는 것은 오늘날 고려청자나 청화백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만병 바로 옆에 뭉게뭉게 영기문이 있는 것은 흥미롭다. 그 다음에 연잎 모양이 양쪽으로 뻗쳐 간다. 그 다음에는 꽃봉오리가 양쪽으로 뻗어 나간다. 고구려 벽화의 세 가닥 잎으로 모양을 갖춘 연봉 모양과 대비된다. 그 다음에 다시 연잎 모양. 그 다음 활짝 핀 영기꽃에 씨방이 매우 크다. 씨방 안의 씨앗들이 보주가 되므로 보주가 씨방에서 무량하게 나오는 꽃을 필자는 영기꽃이라 부른다. 즉 현실에서 보는 연꽃과 똑같다고 하더라도 고차원으로 승화된 것은 현실에서 보는 연꽃이 아니라 영화된 꽃인 영기꽃이라고 부른다. 그 다음 다시 연잎 모양. 마침내 중심에 곧게 뻗은 활짝 핀 영기꽃의 씨방이 이 도상의 정점이다. 이 씨방에서 무량한 보주가 생겨남을 상징한다.

③ 바르후트 스투파의 조각
그러면 연잎 모양은 어떻게 만물생성의 근원자가 될 수 있을까? 역시 바르후트 스투파의 조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도 6-1, 도 6-2) 영기문이 전개하면서 매듭의 한가운데 줄기가 뻗어 나가는데 여러 겹의 제1영기싹을 맺는다. 이 조형은 가장 강력한 영기문으로 여래의 백호白毫를 이루기도 하고 이 자체가 보주가 되어 불상조각에서 여래의 이마에 감입하기도 한다. 그 줄기에서 더 뻗어 나가 연잎을 맺는데 그 연잎 안에서 여러 줄기의 보주 장신구 같은 것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매듭에서 맨 밑에서 나온 줄기는 역시 연잎을 이루는데 세 줄기의 큼직한 보주들로 이루어진 보주 장신구 같은 모양을 띤다. 연잎은 연꽃의 씨방과 마찬가지로 만물생성의 근원을 상징하므로 연잎에서 무량한 보주가 화생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우주목 양쪽에 영수靈獸나 영조靈鳥를 두어 만물생성의 광경을 보여주는 도상들을 문명의 발상기에 이미 보아왔다. 마찬가지로 만병에도 그와 같은 맥락의 조형이 있다.(도 7-1, 도 7-2) 만병에서 연잎이 아래로 뻗어나고, 그 다음 양쪽으로 꽃봉오리와 활짝 핀 작은 영기꽃이 뻗어 나간다. 그 다음 연잎과 꽃봉오리가 위로 뻗어 나가고 중심에서 활짝 핀 영기꽃이 솟구치고 있다. 영기꽃 중심 맨 위에 씨방이 있다.
흥미 있는 것은, 그 씨방의 형태와 맨 밑의 만병의 입 모양이 똑같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만병과 씨방은 같다는 것이다. 씨방의 형태가 병 모양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둥근 모양의 씨방도 있다. 유리로 만든 사리용기가 때때로 목이 긴 병 모양을 띠기도 하고, 항아리 모양을 띠기도 하는데, 그것은 만병과 씨방과 보주의 관계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만병 윗부분 양쪽에 영조靈鳥가 있는데 이것은 만병에서 나온 여러 가지 영기문에서 만물이 생성한다는 우주생성론과 관련이 있다.
다음 회에는 이번 회에 이어서 흥미진진한 인도의 만병을 계속해 다루어 보려 한다.

 

글 : 강우방(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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