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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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마다 가득한 법향法香

동산불교대학(학장 법산스님) 불교미술학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오는 12월 2일부터 12월 8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관에서 제7회 불화전 <어서와 극락은 처음이지>를 개최한다. 지도교수인 법인스님은 전시의 기획의도를 담은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통해 극락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 있을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의 업장을 소멸하면 극락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하죠. 이번 불화전은 수행자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극락세계를 그려 보는 전시회로, 전례 없이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는 모두에게 아름다운 색으로 자비의 손길을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불심으로 붓을 잡고 준비해온 법향 가득한 자리에서 긴장과 공포를 잠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이번 전시에는 올해로 6학기를 수료한 재학생과 졸업생 총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31점의 불화·단청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에 맞춰 극락을 관장하는 아미타 부처의 세계를 표현한 아미타회상도를 비롯해 이혜정 작가의 <아미타삼존도>, 이명수 작가의 <아미타내영도> 등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한 장엄과 한상숙 작가의 <공작명왕도> 같은 공모전 수상작도 함께 전시된다.
재학생 대표인 이명수 작가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극락을 장면 하나하나 그려내기 위해선 출초부터 쉽지 않았지만, 그 어려움이 다양한 극락세계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불교미술 교육

서울 조계사 근처에 있는 동산불교대학 불교미술학과는 법인스님이 지도교수를 맡아 2001년에 개설된 불교미술 교육과정으로, 지금까지 2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법인스님은 “불교미술학과를 거쳐간 작가들은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불교미술대전, 천태예술공모대전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둬 예술적 기량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명실상부 불교미술 전문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한 불교미술학과에서는 불교미술 전반에 대한 체험은 물론, 불화 제작의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표현력을 함양하기 위한 이론과 실기를 교육한다. 이론 과목으로는 불교미술사, 고려불화, 현대불화, 불화제작의 이론, 단청이론 등이 있고, 실기 과목으로는 기초 선긋기, 시왕초·보살초·여래초 단청, 선화(달마도), 변상도, 사불실기 등이 있다. 더불어 불교미술학과 조교이자 민화 작가인 문미영 강사가 지도하는 4개월 과정 민화반도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3년의 정규과정에 2년의 연구과정을 더한 5년 과정으로 전공을 마치게 된다. 법인스님은 불교미술학과가 20년의 역사를 가진 만큼 교육의 체계와 방법도 많이 성장했다며 포부를 전했다.
“앞으로 탄탄한 기초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작업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해외에서도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작품을 선보여 한국 불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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