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작품세계 꽃피우는 작가 양성소 – 인천민화협회

강효진 작가가 지도하는 인천민화협회는 창립된지 채 2년도 되지 않았지만,
회원들이 전국 규모의 공모전에서 수상하거나 화단의 주목을 받는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할 만큼
뛰어난 역량을 자랑한다.
이들의 실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오는 9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전시를 앞둔 협회사무실을 방문해 작품 너머 교육 방향, 그리고 목표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실력파 작가들의 요람

강효진 작가가 지도하는 인천민화협회(회장 한미자)는 내로라하는 실력파 작가들을 양성하는 현대민화의 산실이다. 협회 사무실이 위치한 인천이 근거지이긴 하지만 회원 상당수의 거주지역이나 활동무대는 서울 지역을 포괄할 만큼 광범위하다. 총 50여명 규모의 협회에는 민화입문자 뿐 아니라 전국 규모의 공모전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박다애, 이라금, 임진영 작가를 포함해 30여명의 회원들이 수상한 바 있으며 정오경, 이경주, 신미경 작가 등 민화 지도자급 회원들도 상당수이다. 창립된 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신생협회이지만 이처럼 수준급 라인업을 자랑하는 데에는 강효진 작가의 탁월한 코칭 실력이 한몫한다.
강효진 작가는 2015년 강효진민화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보다 체계적인 조직 운영과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차근히 협회 설립을 준비했으며 2018년 4월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창립전을 개최함과 동시에 인천민화협회를 공식 발족했다. 회원들 대부분은 인천광역시 여성복지관이나 인천가톨릭대학교 송도국제캠퍼스 문화예술교육원 등에서 교육을 받은 강효진 작가의 문하생이며 협회 정기전이나 입소문을 통해 협회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협회 창립과 동시에 초대회장으로서 협회의 기틀을 닦은 강효진 작가는 지난 7월 한미자 작가에게 회장직을 넘겨준 뒤 협회 고문으로서 교육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교육은 ‘나다운 그림’을 찾아가는 여정

인천민화협회의 지향점이 현대민화이기 때문에 강효진 작가가 회원들에게 민화를 지도할 때 중점을 두는 것은 그리는 이의 개성이다. 화단의 유행을 좇으려는 상업적 목적이 아니고서야 사실상 작가에겐 트렌드가 무의미하다고 믿기 때문.
“결국 그림은 ‘자기색’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나다운 작품을 그리는 사람이 작가이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옮겨 그리는 이가 작가는 아니겠지요. 이때 회원들에게 정답이 아닌 가야할 ‘방향’에 대해 정확히 짚어주는 것이 선생의 역할이고요.”
회원들이 자유자재로 상상력을 펼치기 위해선 기본기가 우선일터, 민화 입문자에겐 약 3개월 동안 쉬운 도안부터 시작해 전통 모란도, 연화도, 화조도 등을 모사하도록 함으로써 선과 바림에 대한 기초 내용을 가르친다. 일례로 모란도만 하더라도 붉은 색 계열, 파란색 계열, 회원이 원하는 색감 총 3가지 버전의 모란도를 완성토록 하여 면과 선의 운영감각을 익히도록 한다. 이후에는 곧바로 창작 작업에 돌입한다.
“민화 상식이 정립돼 있고 오방색을 어느 정도 다룰 줄만 안다면 창작을 위한 기본 요건은 갖춘 거에요. 물론 처음부터 모사의 틀을 벗어나긴 어렵지만 소재를 무작정 집어넣지 말고 자연스런 스토리텔링이 되도록 작품을 구성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해요. 무턱대고 소재를 차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책거리든 꽃이든 산수화든 각자 선호하는 것을 토대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해요.”
중급 및 고급 과정에 들어서면 자료수집 과정과 스토리텔링 부문에 중점을 둔다. 박다애 작가는 협회 내 교육의 강점으로 역량별 맞춤 지도와 기획력의 강화를 손꼽았다.
“선생님께서는 회원들이 결과물을 생각하기까지 어떠한 사실을 기반으로 자료를 찾고 수집했는지, 이야기의 흐름은 설득력이 있는지 등 작품의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또한 회원들이 스스로의 기획이 설득력이 있는지, 관련 사례는 무엇이 있는지 스스로 고민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죠. 회원들의 역량에 맞춰 눈높이 교육을 진행하십니다.”
현재 강효진 작가는 인천 남동문화원 지역 이사이자 남동소래아트홀 운영 부위원장 등 지역 문화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물론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함도 있지만, 각 예술단체에서의 체계적인 사업운영 방식을 몸소 경험함으로써 향후 그가 설립할 민화예술학교의 내부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전문 작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확실한 이론과 실기를 기반으로 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민화예술학교를 설립할 계획이에요. 인천민화협회는 그 중간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민화로 나누는 행복

인천민화협회가 교육 못지않게 큰 비중을 두는 분야는 봉사활동이다. 협회는 초등학교에서의 민화체험 봉사활동은 물론 다양한 기관에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례로 지난해부터 인천 사할린 복지관에서 사할린에서 귀국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민화무료체험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매년 하계, 동계에 한 번씩 사할린 복지관으로 찾아와 봉사활동을 하는 청소년 자원봉사자 20명을 대상으로 무료민화교육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교도소에서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을 대상으로 민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천중구사회복지박람회에서 민화체험부스를 운영하며 민화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김포에 위치한 군대로부터 보호 관심병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의뢰받아 준비 중이다. 한미자 회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새삼 민화의 저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화 속에는 치유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민화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사람들이 민화를 그리며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희 역시 큰 보람을 느껴요.”

오는 9월 정기회원전 개최

인천민화협회는 오는 9월 가천문화재단의 지원 아래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회원전 <동화! 민화를 담다, 동화로 보는 민화세상>을 개최한다. 약 50여명의 회원들이 각 한 작품씩 출품하며 동화와 민화를 접목한 폭넓은 작품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미자 회장은 이번 전시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며 협회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전시든 체험 활동이든 협회로 인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민화를 사랑하고, 배우려는 마음이 생기는 분들을 볼 때면 저희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협회로서 이제 겨우 발걸음을 떼는 단계이지만, 차차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인천민화협회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