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 김현자 작가의 첫 민화展 <‘달’과 ‘모란’ 관음보살 세상을 비추다> – “각박한 시대, 마음에 빛 선물하고 싶어”

도야 김현자 작가가 오는 5월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올미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전 <‘달’과 ‘모란’ 관음보살 세상을 비추다>를 개최한다. 그가 3년여만에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처음으로 민화 작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현자 작가가 만들어낸 불화와 민화의 앙상블에 대하여.


다른 듯 같은 불화와 민화로 행복 선물할 것

세련된 색감과 독창적인 구성으로 현대적인 불화를 선보 이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도야 김현자 작가, 오는 5월 진행하는 전시에서는 불화와 더불어 민화로까지 한층 범 위를 넓힌 작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 기간 불 화만 그리다보니 이제는 조금 자유롭고 싶었어요(웃음). 불 화는 일정한 공식이 있지만. 민화는 자유분방하잖아요. 작 품을 그리는 입장에서도 무척 재미있고요.” 수월관음水月觀音에 영감을 받아 그린 달항아리, 연꽃과 모 란을 배경으로 인자한 웃음을 짓는 관세음보살, 가사 袈裟와 책가도가 조합된 등 은 불화인 듯 민화인 듯 장르의 경계 없이 각 소재들이 자연스레 어우 러진다. “불화나 민화가 전통진 채화로서 같은 맥락이라고 봐요. 문양이나 사물의 의미 를 서로 맞춰 그리는데 중 점을 뒀죠. 특히 길상의 의 미를 가진 민화를 통해 바 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 게 행복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고려불화를 모사한 작품,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울 만큼의 다채로운 단청문양 작품도 선보일 예 정이다. 방대한 양의 작업을 가늠케 하듯 김현자 작가의 책상, 벽과 바닥 등 널따란 화실 곳곳에는 건조 중인 옻칠 종이, 작품 초본, 중간 채색된 그림들이 그의 손길을 기다 리고 있었다. 전시 준비하랴, 일하랴 하루에 3시간 이상 잠 도 잘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지만, 김현자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만큼은 모든걸 잊고 집중하게 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시대에 맞는 작품 위한 끝없는 노력

김 작가는 전통 예술이라 하더라도 작품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색감을 중시한다. 재료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분하면서도 아름 다운 느낌으로 색을 내려 합니다. 물감의 품질이 큰 영향 을 미치는데 어떤 것이든 최소한 10~20년 써봐야 알 수 있 죠. 재료를 한가득 쌓아놓고 공부하는 중이에요.” 그는 우 연히 조선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옛 그림의 수리를 맡으 며 석채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고 이후 동국대학교 문화 예술대학원 문화재과 석사, 명지대학교 전통공예학과 석 사, 명지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를 졸업하며 재료 연구에 매진했다. 또한 NCS 학습모듈 교재개발 교육 부 집필위원(문화재 단청 수리법)으로서 교과서를 발 간하기도 했다. 김현자 작가가 민화에 입문 한 계기도 명지대학교 석사 과정 중 송규태 작가의 민화 실기 강의를 듣고 석채에 대해 거듭 물어보 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김 작 가 역시 불화를 배우러 온 제 자에게 민화를 통해 석채 쓰 는 기법을 가르친다. 최근에는 민화와 단청 등 문 양 부문에 심취해 향후 관련 실기도서를 내는 것이 또 하나 의 목표다.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 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인 것. 연구든, 작품이든 그의 치열한 노력들이 결국은 전통 의 현대화와 맥이 닿아있다. 콘텐츠가 동시대의 눈높이에 맞을 때 비로소 대중과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약하지만 힘 닿는데까지 준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번 전시를 통해 잠시나마 위안과 기쁨을 얻었으면 하는 바 람이에요. 다른 건 바라는 게 없어요.”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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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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