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 김현자의 채색화 문양실기 – ‘소나무’ 그리기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는 신의, 장수의 의미 뿐 아니라 다양한 길상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선조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간에는 소나무를 그리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소나무는 예로부터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을 받은 나무이다. 항상 푸르러 사람들 마음속에 변하지 않은 나무로 기개, 절개를 생각하게 한다. 소나무는 사군자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대나무, 매화와 더불어 세한삼우歲寒三友의 하나로 신의와 정절의 나무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문인화에서 소나무는 김정희의 <세한도>에서 볼 수 있다. ‘세한연후지 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 松柏之後凋’는 국보 제180호 추사의 <세한도歲寒圖>에 있는 글귀로 《논어》에 나오는 내용의 한 구절이다. ‘세한’이란 추운 계절인 겨울, ‘후조’는 시드는 것을 뒤로 한다, 즉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의미인데 유배생활을 하던 추사 김정희가 끝까지 자신의 곁을 지켜준 벗 이상적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적은 내용이다. 소나무는 절개의 상징뿐 아니라 송수천년松壽千年이라고하여 <십장생도>에서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소재로 거북이, 구름, 사슴과 더불어 불로장수를 상징하기도 한다. 장수와 관련된 내용은 중국 고전에도 엿볼 수 있다.

소나무 잣나무 무성하듯이 임의 자손 무성하리라
[如松栢之茂 無不爾或承].
– 《시경詩經》, 〈소아小雅〉

또한 소나무는 <송학도>에서 학과 함께 그려져 출세, 벼슬을 나타내며 궁중화인 <일월오봉도>에서 소나무는 장수와 함께 왕의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기도 한다. 문배그림 <호작도>는 소나무와 까치, 호랑이가 함께 그려져 새해를 맞이하여 기쁜 소식이 있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그리고 솔잎이 달린 소나무 가지는 액막이용으로 쓰여 민가에서 출산이나 장 담글 때 치는 금줄에 매달아 놓아 잡귀와 부정을 막았다. 그 밖에 청화백자나 화각공예작업을 할 때도 솔잎을 그려 넣어 장수와 절개, 기개를 표현했다.


솔잎치기

① 가운데 선 중심을 잡아 선을 친다.

② 좌측부터 부채꼴 모양으로 선을 친다.

③ 부채꼴 모양의 선을 적당히 겹쳐서 선을 친다.

④ 선을 칠 때 부채꼴 모양이나 꼬막모양의 형태로 치는 게 좋다.
수초처럼 하늘거리는 모양은 솔잎의 뾰족한 느낌이 없다.


소나무 그리기

① 바탕 포수한 한지에 초를 그린다. 나무와 나뭇가지의 선을
먼저 그린다.

② 솔잎은 부채꼴 모양이나 꼬막모양의 형태로 길고 날카롭게
친다.

③ 솔잎의 선은 봉채로 바림채색하므로 진한 먹을 사용한다.

④ 솔잎 간 원근감을 주기위해 봉채 석간주로 바림한다.

⑤ 솔잎과 솔잎의 사이 외곽테두리를 석간주로 바림하면 입체
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⑥ 봉채 녹색을 고르게 펴 바른다.

⑦ 봉채 본남을 고르게 펴 바른다.

⑧ 봉채 녹색 위에 봉채 본남으로 가지의 밑부분을 바림채색
한다.

⑨ 봉채 본남 위에 봉채 군청으로 가지의 밑부분을 바림채색
한다.

⑩ 녹색 솔잎의 나뭇가지에는 석채 토황을 고르게 펴 바르며
채색한다.

⑪ ⑩의 나무에는 석채 토황를 고르게 펴 바르며 채색한다.

⑫ 청색 솔잎의 나뭇가지에는 석채 장단을 고르게 펴 바르며
채색한다.

⑬ ⑫의 나무에도 석채 장단을 고르게 펴 바르며 채색한다.

⑭ ⑩의 나뭇가지 끝부분은 봉채 석간주로 바림하고 ⑫의 나뭇가
지 끝부분에는 봉채 석간주에 먹을 적당히 타서 바림 채색한다.

⑮ 나뭇가지에 먹선을 친다.

⑯ 마지막으로 태점을 찍고 완성한다


글·그림 김현자 (도야불교미술·단청문양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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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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