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 초대작가 고선례 · 오채현 · 이지숙

오는 6월 개최되는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에 특별한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우리 민화를 활용해 공예부터 도예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알고 보면 더 즐거운 아트페어, 초대작가 3인의 창작 세계 미리보기.


흙부터 한지까지
다양한 재료로 호랑이 빚는

고선례 작가

고선례 작가가 만든 호랑이는 정겹고, 친근하다. 머리 위 까치와 함께 자리에 오도카니 앉아 웃음 짓는 호랑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고선례 작가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 유독 열광하던 전래동화 속 호랑이를 모티브 삼아 작업을 이어왔으며 흙을 조각해 가마에서 굽거나, 조형물을 성형하여 한지를 붙이고 혼합재료를 덧칠해 채색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
민화 속 호랑이가 벽사와 길상의 의미를 뜻하듯 고선례 작가의 호랑이 역시 행운, 행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저에게 호랑이는 ‘호랑이 탈을 쓴 사람’이나 다름없어요. 순수하고 때론 어리석지만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는 모습이 우리네 삶과 닮았거든요.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며 위안과 행복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졸업 (1992)
<호랑이 호랑이>, 세움갤러리 (2017)
<고선례의 까치호랑이>, 에밀레 박물관 (2018)
개인전 32회, 초대전·아트페어 400여회

화강암으로 호랑이 조각하는

오채현 작가

30여년 경력의 오채현 작가는 차가운 화강암을 다듬어 온기가 돌듯 질박한 석상을 조각한다. 경주에서 태어난 그는 황룡사 터와 남산을 놀이터 삼아 뛰놀던 시간을 영감 삼아 작품에 녹여내는데 작업 전엔 화강암 원석을 말없이 응시하며 돌과 깊은 교감을 나눈다고. 오채현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호랑이 석상을 비롯해 불상 및 성모상 등 성상聖像은 토속적인 매력을 내뿜는다. 위압적이지 않고 푸근한 미소가 깃든 석상은 시장 저잣거리에서 본 듯 낯익은 인상이며, 한국인의 기저에 깃든 해학적이고도 소탈한 미의식과 상통한다.

“원석의 결이나 형태를 최대한 존중하며 바라보고 있으면 이미지가 그려져요. 원석이 품고 있는 모습을 찾아낸다고 해야 할까요. 앞으로의 작품 방향성은 가늠할 수 없지만, 여태껏 그랬듯 구도자가 수행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profile
1962년 경주생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조소전공, 동 대학원 졸업
이태리까라라국립미술아카데미 조소과 졸업
조각개인전 30회

흙으로 책거리 구워내는

이지숙 작가

이지숙 작가의 책거리 작품은 화사한 색감과 생동감이 깃든 입체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흙을 1000℃로 소성한 뒤 색색의 아크릴릭 물감을 여러 차례 올려 완성하는데, 작은 가마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모양을 빚은 후 다시 조각내어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 독창적인 작품은 이지숙 작가가 암흑기라 표현한 30대 시절, 그저 묵묵히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완성됐다. 작품에는 그가 인상 깊게 읽은 책, 애용하는 화장품, 좋아하는 파초, 계절과일 등이 등장한다.

“늘 작업하며, 늘 책을 읽고, 늘 요리를 하며 느끼는 감정 중 가장 저다운 것을 표현하려 노력했어요. 수많은 밑작업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제 작품을 보는 사람도 작품을 만드는 저도 작품을 만나는 그 순간만큼은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profile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및 동대학원 졸업
영은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경기도미술관, 영은미술관, 미술은행 등 작품소장
개인전 19회, 단체전 200여회 참가


정리 문지혜 기자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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