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通하였소” 경기도미술관, 예술로 소통하고 문화로 하나되다

©경기도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세월호 사고가 있은 지 어느덧 1년여의 시간이 훌쩍 흘렀지만 수많은 꽃다운 생명을 잃은 도시의 아픔은 쉬이 치유될 수 없었다. 예술의 가장 큰 역할은 슬픔을 감동으로 승화시켜 상처받은 감정을 자연스레 치유하는 것. 안산 단원구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예술과 생활을 연결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상처 입은 마음을 달래고 침체되어 있는 지역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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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0만 도민을 위한 열린 예술문화공간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 이하 미술관)은 지난 2006년 10월 개관한 이래로 예술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기획전시 및 상설전시, 다양한 문화교육프로그램을 발굴, 진행하는 등 명실상부 수도권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미술관은 전문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루는 수준 높은 전시를 기획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도 참신한 기획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 만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남미의 월트디즈니로 추앙받고 있는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의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여행전>이 바로 그것으로, 작가 탄생 80주년을 맞아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순회전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박물관부터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네덜란드 반고흐미술관 등의 소장품 51점을 만화 캐릭터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것은 간송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소장된 조선 풍속화의 패러디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신윤복의 미인도와 단오풍정, 김홍도의 서당(단원풍속도첩 중), 김득신의 파적도 등이 익살맞은 캐릭터와 작가 특유의 재치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무리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이라도 그것을 보아주는 관람객이 없다면 소용이 없는 법. 그래서 오늘날 미술관이 지향해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소통’이 강조되고 있다. 미술관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추고자 특히 온라인 소통에 힘쓰고 있다. 국내 미술관 중 최초로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서비스인 구글 아트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스트리트 아트프로젝트’에 <거리의 미술-그래피티 아트> 전으로 참여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제작된 미술관 앱을 출시한 것.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구글이 전 세계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유산을 누구나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세계 문화유산 온라인 전시 사이트로서, 이번에 구글을 통해 출시된 모바일 앱은 미술관이 대중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세련된 건축물의 조화

안산 화랑 유원지 가운데에 자리한 미술관의 아름다운 외관과 주변 자연경관은 미술관을 찾는 발길을 더욱 즐겁게 한다. 미술관 앞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와 연밭 풍경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데, 미술관의 외관 또한 화려하고도 단아한 모습으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유리벽판은 수변 위에 띄워진 배의 돛대를 형상화한 것으로 해양도시 안산의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다. 미술관 주변을 빙 둘러 설치된 인공 수조 위에 놓은 나무 데크와 테이블은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우선 8.5m의 높은 천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바닥과 천장을 잇는 넓은 벽면을 채운 기하학적 문양과 작은 타일 그림들은 모두 현대미술작품으로서 미술관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실내공간은 1, 2층으로 나뉘는데 본격적인 전시공간은 2층에 마련되어 있으며, 소전시는 1층 프로젝트 갤러리에서도 이루어진다.
지난 3월부터는 세월호 관련 정부합동분향소 운영 지원에 따라 잠시 폐쇄했던 로비 라이브러리 재정비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라이브러리에는 현재 국내에서 발행된 현대미술 잡지와 미술관 도록을 비롯해 미술과 미술사 뿐 아니라 사진, 건축, 디자인 관련 잡지 2,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미술관은 향후 로비 라이브러리 운영을 점차 확대해 경기도 대표 현대미술 작가의 자료를 수집·정리한 아카이브를 구축, 이를 연구자와 도내 예술동아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 미술관 1층 프로젝트 갤러리 옆에 위치한 로비 라이브러리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층 아트샵은 미술관 내방 관람객을 위한 기념품 샵으로 판화, 조각, 금속공예, 유리공예 등의 예술작품과 미술관 출간 도록, 각종 예술서적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교육·체험프로그램

최근 민화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미술관에서는 발 빠르게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한국 채색화의 역사’를 주제로 한 명사 초청 미술사 특강 및 민화 컬러링 실기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윤범모, 이태호, 김정희, 이성미, 정병모, 홍선표 등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당대 최고의 한국미술사 권위자를 초청해 진행한 ‘한국 재색화의 역사’ 특강은 강사들의 명성에 걸맞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 조여영 작가(현 그랑 디자인 실장)의 교육으로 진행했던 민화 컬러링 실기반은 앞으로 확대 진행될 민화 교육 프로그램의 입문반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트렌드인 컬러링북을 통한 힐링의 효과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 본격적으로 민화 실기를 배우기 전 민화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같은 민화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운영해 나아가서는 지역주민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경기도 민화 동아리를 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술관은 어린이를 위한 특화 전시 및 프로그램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상설전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 꿈★틀’은 현대미술을 감상하면서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로 채워진 공간으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발전을 자극할 수 있는 복합문화의 장. 즉 전시, 교육, 체험을 함께하는 미술관만의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미술관에서는 매년 찾아가는 미술관 교육 ‘색다른 미술수업’ 및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함으로써 감성교육의 현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술관은 앞으로도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예술 장르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전시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예술의 가치를 심화시키고 창조의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는 미래지향적 미술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친구 같은 미술관의 모습을 갖추고자 한다. 경기도미술관이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지역사회를 넘어 세계 미술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미술관으로 거듭 발전하기를 바라본다.

경기도미술관 2015 가족 체험전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 여행전>
8월 28일까지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세계 유명 미술관이 소장한 명화를 만화 캐릭터로 재해석한 전시를 진행한다. 마우리시우가 자신의 둘째 딸인 모니카와 친구들의 캐릭터를 넣어 다시 그린 명화 및 조각 51점, 원화 및 드로잉 40점 등 총 25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 일시 : 4월 7일(화)~8월 23일(일)
  • 문의 : 031-481-7000
  • 관람료 : 성인 10,000원 / 청소년 9,000원 / 어린이 13,000원
mini interview. 경기도미술관 최은주 관장

경기도박물관 최은주 관장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에 몸담았던 최은주 관장이 경기도미술관의 새 관장으로 부임한 것은 지난 4월. 내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미술관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 관장이 생각하는 좋은 미술관의 조건은 전시 기획력, 교육프로그램, 연구력, 소장품 정책 등 각각의 영역이 골고루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목표를 위해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최 관장이 중시하는 것은 관람객과의 소통이다. 그래서 최근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여행전>과 관련해 최 관장이 직접 관람객과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소통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이 누구나 쉬고 싶을 때, 또는 삶의 자극이 필요할 때 마음 편히 들를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모두가 보고 싶은 흥미로운 전시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경기도미술관에 오셔서 고단한 일상을 위로받고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시기를 바랍니다.”

  • 위치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7, 8월은 오후 7시까지)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매년1월1일과 설날 및 추석 당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제외)
  • 관람요금 : 성인 4,000원, 초등생, 청소년, 군인 2,000원, 미취학 아동 1,000원, 유아 무료
  • 문의 : 031-481-7000
  • ※단, 특별기획전시, 체험프로그램 관람료는 별도 책정

 

글 : 박미지 기자
사진 :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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