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FIT 한국민화 초대전 – 민화,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등 많은 유명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미국 뉴욕의 패션 명문대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4월 6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내외 민화 작가 7인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 Luxury and Desire in Korean Minhwa Paintings >라는 제목으로 한국민화의 현대적 변용을 다룬 이번 전시는 FIT에서 미술사를 가르치는 변경희 교수가 큐레이팅을 맡아 기획했다. 뉴욕에서 20년 가까이 동아시아 미술사 연구와 강의, 재미한인작가 전시를 기획해온 변 교수는 전시에 대해 “더 나은 삶에 대한 욕구를 표출한 민화는 21세기에도 주목받는 조형 언어다.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민화의 창작 과정을 통해 전통을 차용한 현대미술의 프로세스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타의 전시와는 다르다. 한국 채색화의 깊이와 변용 가능성을 젊은 세대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민화, 젊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다

작년 12월부터 준비한 FIT의 한국민화 초대전은 민화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길상적 모티브, 작가의 철학이 어떻게 관계를 구축하며 메시지를 증폭시키는지 추적하는 일종의 ‘아카이브 전시’이다. 전시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박소은, 박은경, 신미경 안성민, 케이트 오, 이경주, 이정희 작가가 참여해, 전통 매체뿐만 아니라 오브제, 디지털 프린팅 등을 활용하며 민화의 모티브를 재해석한 최근작 2점씩을 선보인다. 구상, 본뜨기, 채색, 바림 등 제작 단계를 담은 드로잉도 공개한다.
전시를 앞두고 서울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국내 참여작가들은 국내외 민화 작가들의 교류에 안성민 작가의 활약이 컸다며, 현대 미술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에서 현대 민화의 창작 과정을 조명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한국미술사는 물론, 패션 명문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동아시아 복식사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자수와 의류 장식품에서 발견되는 전통 패턴을 이해하기 위해 참관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소은 작가는 전시를 계기로 “즉흥적인 드로잉이나 페인팅과는 다른 한국 채색화의 체계적인 과정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이경주 작가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온 미대 학생들에게 민화를 알리고, 예술적 표현 방법을 개발하도록 자극을 줄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작품 소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세미나, 민화 체험 프로그램 및 일반인 워크숍 등이 함께 진행되며, 10월에 뉴욕의 케이트 오 갤러리에서 작품을 교체해 이어질 예정이다.

Luxury and Desire in Korean Minhwa Paintings
4월 6일(월) ~ 8월 14일(금) ※ 상황에 따라 전시일정 변경 가능
FIT Gladys Marcus Library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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