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소복이 쌓인 강변, 겨울풍경화

이발소 그림

*이발소그림│풍경화│유화│106.0×45.0cm│1960년대│근현대디자인박물관 소장

겨울풍경화

전경에는 이름 모를 정체불명의 한 그루 나무가 왼쪽에 비스듬히 자리를 잡고, 오른쪽으론 긴 나무다리를 통해 길이 산 밑의 정자로 이어지고 있다. 맨 왼편에는 기암절벽과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원경으로 돛단배가 유유히 노니는 한가로운 풍경. 나무와 기암절벽 그리고 정자 등에 소복이 쌓인 눈으로 봐서 보기 드문 겨울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무릉도원의 풍경. 한겨울 풍경 속에 찬찬히 빠져들어 가슴마저 떨리게 하는 이 이발소그림은 액자 상태로 봐서 60년대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발소그림 중 크기도 큰 편에 속하고 인쇄가 아닌 직접 그린 유화이며, 액자의 장식이 화려한 게 특이하다. 액자 네 귀에 붙은 장식은 석고로 틀을 만들어 떠서 네 귀퉁이에 붙이고 색을 칠해 완성했다. 네 개 중 두 개는 일부 손상이 되었다. 이발소그림은 정식 화가가 아니라 상업 작가가 머릿속으로 상상해서 급조한 그림이 대다수이며, 그에 따라 액자도 싸구려로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그림은 고급스러운 액자를 사용했으며, 당대 이발소그림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어 이발소그림 중 수작에 속하는 그림이다.
꿈속에서나 나타날 환상적인 풍경의 상업화에 화려한 액자가 어우러져 중산층 가정집의 한쪽을 풍요롭게 장식했을 이 그림이 이제는 박물관의 수장고에서 잠들어 있다가 전시를 위해 가끔 바람 쐬러 나오는 신세가 됐다. 이렇게 지면으로라도 다시 소개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글 : 박암종(근현대디자인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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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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