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호남 작가와 민화 소품 만들기 ③ 책거리 조명등

조명은 단순히 빛을 내는 물건이 아니라 집 전체 이미지를 결정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민화의 매력을 살려 생활공간 속 빛을 디자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갖춘 민화 조명등은 빛을 모으듯 집에 좋은 기운을 모아줄지도 모른다.
지난 호에 이어 노호남 작가가 마지막으로 소개할 소품은 책거리 조명등이다.


이번에 만드는 소품은 책과 기물인 그려진 책거리 조명등이다.
정조 때 책을 가까이하라는 뜻으로 제작한 ‘책거리冊巨里’는 책과 더불어
도자기, 청동기, 문방구 등 여러 물품들이 함께 등장하는 그림으로,
민화로 확산되면서 길상적인 도상이 늘어나 서민들의 욕망을 대변했다.
역원근법과 다시점으로 기물과 책을 쌓아올려 표현한 민화 책거리를 그려
조명등을 만들어보고, 크기와 형태가 다른 조명을 여러 개 배치해
색다른 공간을 연출한다


① 도안에 그려진 기물의 높이와 너비를 자로 재어
조명등에 4B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다.
모눈종이에 조명등 사면의 도안을 만들면 훨씬 깔끔한 선으로
책거리를 그릴 수 있다.


② 나무 필통을 황, 겨자, 먹을 섞은 색이나 연한 갈색으로 1차 채색한다.
겨자를 더 섞어서 부챗살이 접힌 부분도 채색한다.


③ 녹색 두루마리는 연두, 약엽, 황을 조색해 칠하고,
붉은색 두루마리는 주황색으로 채색한 후 양홍과 먹연지를
조금 섞어 바림한다. 바림은 진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붓의 몸체는 두루마리와 같은 계열인 녹청과 대자에 호분을 섞어 채색한다.


④ 채색붓(小)을 이용해 두루마리의 단면과 붓털,
편지봉투를 호분으로 칠한다.
호분은 마지막 선 작업을 위해 밑그림이 살짝 비칠 정도로
옅게 2~3회 올린다.


⑤ 서책의 표지 부분에 백녹, 황황토, 겨자색, 주홍색, 황황토의 순서로
밑색을 칠한다.


⑥ 1차 채색이 끝난 필통과 부채의 손잡이는
적대자색에 먹을 조금 섞어 바림한다.
바림붓의 물기를 최대한 빼서, 형태의 가장자리가 아닌 굴곡이 생기면서
그늘진 부분에 안료를 칠하고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⑦ 쑥색과 청색을 조색해 녹색 두루마리와 같은 계열의 붓의 몸체를 바림한다.
서책의 단면에 자를 대고 연필로 일정한 간격의 평행선을
여러 개 그은 뒤 호분으로 채색한다.
조명등은 불을 켤 경우 바림한 부분이 얼룩처럼 비쳐 보이기 때문에
바림을 덜 하는 것이 좋다.


⑧ 적대자색에 먹을 섞어 필통의 나뭇결을 동심원을 그리듯
선을 포개어 그리고, 가장 안쪽 옹이 부분은 채색한다.
녹색 두루마리의 문양은 주홍으로 선을 교차시키며 그린 후,
십자선이 만나는 곳에 호분으로 되직하게 점을 찍는다.


⑨ 양홍에 먹을 조금 섞어 붉은색 두루마리의 매화 무늬를 그린다.
각 두루마리의 단면에는 작은 동그라미를 중심으로 뻗어나간
십자 모양을 그려 넣는다.
모든 기물의 테두리를 먹선으로 마무리하고,
붓털 끝부분은 먹으로 한 올씩 바림한다.


⑩ 편지봉투를 봉하는 부분에는 양홍과 대자를 조색해
‘수壽’자 무늬 반쪽을 그린다.
서책과 두루마리에 여러 가지 문양을 시도해본다.


⑪ 책거리 조명등 완성 모습.



정리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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