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호남 작가와 민화 소품 만들기 ② 소과도 나무도마

옛 사람들은 좋은 기운을 불러 모으고 나쁜 기운을 쫓기 위해 눈길이 닿는 곳마다 민화를 그려 넣었다.
민화가 가진 아름다움과 의미를 먹는 자리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소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림을 통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은 생활공간을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지난 호에 이어 노호남 작가가 두 번째로 소개할 소품은 소과도 나무도마이다.


이번에 만드는 소품은 무, 가지 등 식용식물을 그린 소과도 나무도마이다. ‘소과도蔬果圖’는 조선시대에 문인화와 더불어 결실을 축복하고 기원하는 의미로 민화에서 널리 애용되었다. 특히 넝쿨져 올라 열매를 맺는 것들은 원하는 성과를 얻고 자손이 번성하기를 바라며 그려졌다. 소과도의 소재는 다른 어떤 공간보다 주방에서 더 돋보인다. 조리도구로 쓰이는 동시에 요리를 담는 접시나 인테리어 소품이 되는 나무도마를 직접 만들어본다.




① 먹지를 대고 따라 그리거나 도안을 보고 나무도마 위에 밑그림을 그린다. 안료에는 바인더와 물을 1:1 비율로 섞은 용액을 1~2방울 떨어뜨려 사용한다. 밑그림 전체에 황토에 호분을 조금 섞어 밑색을 칠한다.



② 순무의 윗부분과 이파리를 녹청, 황토, 군청을 조색한 군녹색으로 채색한 후 바림한다. 마르면 2차 바림해 음영을 준다. 호분으로 순무의 아랫부분을 칠하고 넓게 바림한다.



③ 가지는 대자에 먹을 섞은 밤색으로 통통한 아랫부분에서 시작해 몸체의 반만 채색하여 바림한다. 먹을 조금 더 섞어 2차 채색한다.



④ 가지의 꼭지도 같은 색으로 외곽을 따라 칠한 후 바림으로 메운다. 꼭지와 몸체의 경계에는 호분으로 바림한다.



⑤ 사과와 앵두는 주황에 양홍을 섞어 왼쪽과 아랫부분을 중심으로 채색하여 바림한다.



⑥ 전체적으로 2차 채색한 모습.



⑦ 가지 꼭지의 아랫부분을 주황과 양홍으로 바림한다.



⑧ 사과의 꼭지와 그 주변을 군녹색으로 2회 채색해서 바림한다. 사과와 앵두의 아랫부분은 양홍에 먹을 조금 섞어 바림한다. 나무에 안료가 스며들면 색감이 연해지기 때문에 각 소재에 색을 1~2회 정도 더 올린다.




⑨ 파버카스텔 펜(S)으로 잎맥을 그리고, 꽃을 바림한 색(양홍)으로 모란 테두리를 따라 그려 마무리한다. 석류가 벌어진 경계 부분에 호분을 칠해 입체감을 표현해도 좋다. 광목천의 여분은 박음질해서 정리한다.



⑩ 주름, 잎맥 등 각 소재의 테두리를 녹청이 섞인 먹선으로 그려 마무리한다.



⑪ 소과도 나무도마 완성 모습.




정리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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