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호남 작가와 민화 소품 만들기 ① 소과도 원형액자

이번 호부터는 서울 동작구에서 휘원 민화교실을 운영하는 노호남 작가와 함께
생활공간을 장식하는 민화 소품을 만든다. 첫 번째로 소개할 소품은 소과도 원형액자이다.
소과도란 채소와 과실을 소재로 한 그림으로, 수복의 의미를 가지고 기명절지도와 책거리 등에 즐겨 그려졌다.
같은 톤으로 원형액자 여러 개를 만들어 배치하면 실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이번에 만드는 소품은 모란 무늬 그릇에 석류열매가 담긴 원형액자이다.
우리나라에서 소과도는 15세기부터 제작된 것으로 기록이 전하는데,
조선 후기에는 수복壽福을 뜻하는 석류, 불수감, 복숭아 등
소재가 급격하게 성행해 다양한 민화에 그려졌다.
특히 민화 속의 과일은 자손의 번창을 상징해 많은 씨앗을 드러나게 그린다.
벌어진 석류의 붉은 씨가 보이게 그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과실의 잘라진 단면을 기하학적으로 묘사하는 표현법이 개발되기도 했다.
천과 전통안료, 수틀로 소과도 원형액자로 만들어 벽이나 가구 위를 장식해본다.


① 도안 위에 광목천을 놓고 파버카스텔 펜(S)으로 밑그림을 그린다.
그릇의 굽이 있는 밑에서 위를 향해 윤곽을 그려나가면
양끝의 수평을 맞추기 편하다.


② 전체 밑그림을 그린 후, 천을 수틀에 끼워 천을 팽팽하게 만든다.
넓은 접시에 주황에 대자를 조금 섞고, 안료에 물 대신 바인더를 1~2방울
떨어뜨려 소과도의 그릇을 먼저 채색한다.
외곽선에서 떨어진 안쪽부터 꼼꼼하게 색을 칠하며,
휴지로 채색부분을 살짝 눌러 물기를 제거한다.


Tip
채색할 때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붓의 물기를 최대한 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붓을 잡은 손에 힘을 주지 않고 채색하며,
한 가지 색을 칠할 때는 중단하지 말고 칠하는 부분을 완성해
얼룩을 남기지 않도록 한다.


③ 그릇 채색이 끝난 후 붓을 헹구고,
물아교가 섞인 호분으로 석류씨와 모란의 꽃을 칠해 건조시킨다.


④ 석류 껍질은 연두, 황토를 조색한 황겨자로 연하게 칠한다.
색의 채도를 낮추기 위해 대자, 양홍, 먹을 조색한 밤색을 조금 섞어도 좋다.
모란의 잎은 녹청에 황토, 대자를 섞어 칠한다.


⑤ 모란은 양홍, 연지를 섞거나 연분홍색을 사용해
꽃의 중심부에서 밖으로 조금 칠한 후, 물기를 뺀 붓으로 둥글게 여러 번 펴준다.
같은 색으로 석류씨 사이를 메우듯이 칠한다.


⑥ 전체적으로 밑색을 칠하면서 바인더가 골고루 분포되었기 때문에
번질 염려 없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그릇을 양옆 부분을 대자(혹은 옅은 밤색)로 바림한 후,
석류의 잘 익은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어두운 밤색으로 엷게
반복해서 바림한다.


⑦ 모란 잎색은 잎의 중앙선을 기준으로 잎이 짧은 쪽에
군청으로 반바림을 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머지 잎도 바림한다.
바림은 붓의 물기를 손에 닦았을 때
묻어나오지 않을 정도의 상태에서 해야 번지지 않는다.


⑧ 석류씨의 도드라진 부분을 호분으로 칠하고,
씨앗 사이의 경계선을 바림해서 풀어준다.
모란 꽃잎 끝 부분도 호분을 칠하고 밖에서 안쪽으로 역바림을 한다.


⑨ 파버카스텔 펜(S)으로 잎맥을 그리고,
꽃을 바림한 색(양홍)으로 모란 테두리를 따라 그려 마무리한다.
석류가 벌어진 경계 부분에 호분을 칠해 입체감을 표현해도 좋다.
광목천의 여분은 박음질해서 정리한다.


⑩ 소과도 원형액자 완성 모습.



정리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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