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희 작가와 함께하는 기명도 그리기 Ⅰ

도자기, 화분, 꽃 등 선조들의 애장품을 그려 넣은 기명도는 다양한 사물의 특징을 표현하고,
작품의 구도를 연습하기에 좋은 화목이다. 9월호부터는 예송 남윤희 작가와 기명도를 그려보도록 한다.
단순하면서도 기품이 감도는 기명도 그리기 첫 번째 수업.


초본 그리기


① 먹에 봉채 대자를 섞어 초본을 그린다.
꽃, 나뭇잎, 기물 속 문양 등은 추후 외곽선을 다시 그릴 것을 고려해
가늘고 연하게 그리도록 한다.
긴 화병의 도철문은 호랑이, 용무늬가 좌우대칭으로 구성됐는데
탐욕을 경계하고 액을 몰아내는 의미가 있다.


꽃잎, 나뭇잎, 열매 그리기


② 호분에 황토를 소량 섞은 색으로 꽃잎 바탕을 칠한다.
꽃잎색으로는 봉채 황토, 황을 조색한 뒤 꽃잎 뒤쪽과 안쪽을 연하게 바림한다.


③ 나뭇잎색은 호분, 봉채 녹청, 황토를 섞어 1차색을 칠한 뒤
마르고 나면 나뭇잎 안쪽에 봉채 녹청, 봉채 대자를 섞은 2차색으로 바림한다.


④ 백합을 그리기 위해 봉채 황토, 황을 섞어 꽃잎의
굴곡진 곡선을 따라 바림한 뒤 약 1㎜간격을 띄우고 꽃잎을 바림해
꽃잎 중심에 있는 선을 자연스레 표현한다.


⑤ 비파 열매의 밑색은 호분, 봉채 황토, 소량의 황을 넣어 칠한다.
2차색은 봉채 대자로 바림하되 열매의 음영, 앞뒤 위치를 고려해 밑색을
모두 덮지 않도록 유의하며 바림한다.


⑥ 나무 밑색은 봉채 황토, 대자를 섞어 채색하고 여기에 먹을 추가한
2차색으로 나뭇가지의 입체감을 표현한다.
굵은 가지는 굵게, 얇은 곳은 좁게, 가지 위쪽로 올라갈수록 가늘게 바림한다.
나뭇가지 몸통을 먼저 채색한 다음 곁가지를 그려야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⑦ 죽순을 그릴 때는 밑색으로 호분을 칠한 뒤 2차색으로 봉채 황토와 황을
섞어 잎이 포개어진 모양에 맞춰 바림한다.
색이 마르고 나면 죽순 끝쪽에 호분, 봉채 녹청, 황토를 섞어 살짝 바림한다.


기물 그리기


⑧ 기물의 바탕색으로는 호분, 봉채 황토, 소량의 황을 조색해 칠하고,
항아리 안쪽은 봉채 녹청으로 바림한다.


⑨ 기물 2차색으로 봉채 황토, 대자, 먹을 조색해 각 면을 바림한다.
모서리가 있는 부분은 각이 지도록, 허리가 들어간 부분은 그릇의 모양대로
둥글리며 바림한다.
재료가 청동이기 때문에 바림할 때는 다소 거친 느낌으로 하는 것이 좋다.


⑩ 주둥이가 긴 기물은 2차색이 마른 뒤 봉채 녹청, 대자 소량을 조색한 뒤
담채로 한 번 더 바림한다.


⑪ 받침 윗부분은 봉채 황주와 황토를 섞어 바림한다.


⑫ 봉채 황토, 대자를 섞은 색으로 문양 바깥쪽 부분을 바림함으로써
문양의 입체감을 표현한다.


마무리 작업


⑬ 봉채 대자, 황토, 먹을 섞어 손잡이, 받침대 부분을 채색하고 문양의
외곽선을 그린다.
이 그림에 나오는 기물은 도자기가 아니고 청동기라는 점을 고려해 여기에
새겨진 용무늬는 여느 도자기의 문양과는 다르게 각지게 묘사한다.


⑭ 봉채 녹청, 대자로 나뭇잎의 외곽선, 줄기의 가시 등을 먼저 그린 뒤
봉채 황토, 황을 조색해 꽃잎 외곽선을 그려 완성한다.
꽃이 나뭇잎보다 앞쪽에 위치한데다 색상도 연하기 때문에 나뭇잎선을
그린 이후 꽃잎 외곽선을 그으면 더욱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다.
죽순의 잎맥도 꽃잎 외곽선과 같은 색으로 그려 마무리한다.


⑮ 받침대 경계 부분은 호분으로 선을 그려 넣는다.


⑯ 봉채 대자, 주홍을 섞은 뒤 꽃술을 그려 꽃을 완성한다.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