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학문정진, 책읽는 신선 그림 신선도(神仙圖)

신선도

지난 호에 이어서 무신도 초본에 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무신도는 대개 무교巫敎계통의 무신도와 불교 계통의 무신도, 도교 계통의 무신도로 구분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무신도 초본은 그중에서도 도교 계통에 속하는 신선도이다. 이 무신도는 지난 호에 소개한 무신도와 같은 날짜에 그려진 것이며, 날짜를 쓴 필체가 동일한 것으로 보아 같은 사람에 의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도교계 선인의 모습을 그린 무신도

이 초본에 등장하는 인물을 살펴보면 긴 수염과 인자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넓은 두루마기를 입고 정자관을 쓴 전형적인 조선시대 양반의 복식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손에 들고 있는 파초잎 모양의 부채를 통해서 이 인물이 신선임을 짐작할 수 있다. ‘독서선인讀書仙人’라는 책 제목에서도 이 그림의 주인공이 신선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인물의 하반신 부분의 일부가 그려져 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다 그려져 있었으나 초본을 그린 후 가장자리를 잘라내어 다듬는 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자리를 잘라낸 시점이 그림을 그린 직후인지 아니면 보수작업을 할 때 잘라낸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신선도보다 앞서 제작된 책가도 초본 부분. 윗부분이 훼손되어 있으나, 이는 보관 중 일부가 찢어진 것으로 종이의 재질과 관련된 문제로 훼손된 것은 아니다.

신선도보다 앞서 제작된 책가도 초본 부분. 윗부분이 훼손되어 있으나, 이는 보관 중 일부가 찢어진 것으로 종이의 재질과 관련된 문제로 훼손된 것은 아니다.

양지보다 우수한 한지의 보존성

이 초본은 보수작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처음에 그림을 그릴 때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두 장의 양지를 덧대어 붙인 종이 위에 초본을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중에 초본의 가장자리가 훼손되자 뒷면에 두툼한 한지를 덧대어 작품의 추가적인 손상을 막고자 한 것이다. 뒷면에 덧대어진 한지의 상태를 보아 비교적 최근에 보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초본이 그려진 양지는 가장자리가 많이 바스러져, 보수작업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손을 대도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보관과 이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초본보다 앞선 시기, 한지에 그려진 다른 초본에 비해 파손상태가 심한 것을 볼 때 새삼 우리 한지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다.

이 그림 속 신선은 책을 읽고 있다. 이미 도를 터득해서 세상의 많은 것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새해계획 중 독서나 공부가 포함된 분들은 공부와 독서는 끝이 없음을 기억하고, 그림 속 신선처럼 언제나 자신을 갈고 닦는 2015년이 되길 바란다.

 

글 : 이다정(가회민화박물관 학예사)

 

저자에 관하여

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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