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순 작가와 함께하는 서수낙원도 그리기 Ⅲ

김효순, <서수낙원도 부분도(용)>, 2012, 순지에 분채, 봉채, 70×40㎝
– 본 작품은 2012년에 완성한 것입니다. 민화 실기교실을 통해 2023년 버전으로 리마인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고화풍의 2012년 작품에 비해 리마인드 작업에서는 색감을 보다 선명하고 밝게 표현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이번 호에서는 서수낙원도 중에서 구름 사이로 솟아오르는 용을 그려보고자 한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점은 구름 뒤 ‘공간감’을 살려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림을 전체적으로 보는 시야가 필요하며, 구름과 용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자연스러운 명암 처리로 생동감과 역동성까지 살린다면 작품에 완성도를 갖출 수 있다.

정리 김송희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초본 그리기

1
중먹으로 초본을 그린다. 그리는 순서는 크게 의미 없으며 편한 대로
차례차례 그리면 된다.


밑색 칠하기


2
* 전체적인 채색 방법이 이전 호에서 다룬
기린의 채색 방법과 비슷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호분으로 전체 바탕을 칠한다.
이후 봉채 대자에 먹을 섞은 색으로 구름의 어두운 부분들을 묽게 바림한다.


3
분채 백록으로 황룡과 청룡의 갈기를 묽고 연하게 칠한다.
무거워지지 않도록 흩날리듯 바림하여 가볍게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다.


4
분채 적황에 호분을 섞은 색으로 황룡의 얼굴과 몸통의 밑색을 칠한다.
얼굴의 경우 바탕이 칠해진 흰 부분과 맞닿는 부분은 경계가
지지 않도록 바림 붓으로 자연스레 펴준다.
몸통 가장자리는 한 번 더 칠해 입체감을 살린다.


5
분채 군청에 호분을 섞은 백군 색으로 청룡의 얼굴과 몸통의 밑색을
칠한다. ④와 마찬가지로 흰 바탕과 만나는 부분은 신경 써 바림하고,
몸통 가장자리를 한 번 더 칠해 입체감을 살린다.


6
봉채 황, 봉채 홍매, 봉채 군청으로 오색구름을 칠한다.
각각 어디를 어떤 색으로 칠할지는 자유롭게 정하고, 가장자리 위주로
묽고 맑게 칠해준다. 충분히 마르고 나면 아주 하얀 흰색으로
가장자리에 덧선을 그려 디테일을 살린다. 여기서는 석채 연백을
사용했으며, 농도는 되직하게 맞추어주도록 한다.
* 여기서 사용한 연백은 납을 부식시켜 인공적으로 제조한 백색
안료로 ‘전통 인공 무기안료’로 분류된다.


7
분채 백록으로 황룡의 배와 발바닥 등을 칠한다. 갈기를 칠한 색상과
같지만 이 때는 농도를 더 되직하게 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8
분채 황에 호분을 섞은 색으로 황룡과 청룡의 붉은 갈기의 가장자리를
칠하고, 석채 연단에 분채 양홍을 섞은 색으로 붉은 갈기를 칠한다.
더불어 황룡과 청룡의 등에 난 오돌토돌한 비늘과 입안 등
필요한 부분을 적절히 칠한다.
* 여기서 사용한 연단은 납 또는 산화납을 가열하여 인공적으로
제조한 적색 안료로 ‘전통 인공 무기안료’로 분류된다.


9
분채 황에 호분을 섞은 밝은 노란색으로 청룡의 배를 칠한다.


10
④에서 사용한 분채 적황에 호분을 섞은 색에 봉채 주황을 소량 섞어
황룡 몸통을 바림한다. 가장자리 위주로 한 번씩 바림해주어
전반적으로 입체감을 살릴 수 있도록 한다.


11
봉채 군청으로 ⑩과 마찬가지로 청룡의 몸통을 전체적으로 바림해
입체감을 살려준다.


2차 바림 및 세부 묘사


12
분채 백록에 녹청을 섞은 색으로 황룡의 배 사이사이를 바림해준다.


13
⑩에서 사용한 분채 적황에 호분, 소량의 봉채 주황을 섞은 노란색으로
청룡의 배 사이사이를 바림해준다.


14
석채 연단에 분채 양홍을 섞은 색으로 황룡 몸통에 비늘을 묘사해준다.
비늘을 일일이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칠해주되 따로 바림해줄 필요는 없다.
바림 과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초본을 그릴 때 몸통의 비늘을 제대로
그려놓지 않으면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15
위와 같은 색으로 황룡의 머리 부분에 동그란 점을 찍어 무늬를 그려준다.
큰 점을 중심으로 주변에 작은 점들을 깔끔하게 찍어 표현한다.


16
석채 연단에 분채 양홍을 섞은 색으로 황룡의 코를 칠한다.
얼굴색과 만나는 부분은 바림 붓으로 바로 풀어주어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청룡의 코 또한 마찬가지로 칠해준다.


17
분채 군청에 미람을 섞은 색으로 청룡 몸통에 비늘을 묘사해준다.
⑭와 마찬가지로 꼼꼼하게 하나씩 칠해가며 표현해준다.


18
위와 같은 색으로 청룡의 머리 부분에 동그란 점을 찍어 무늬를 그려준다.
무늬는 정수리에서 얼굴 쪽으로 내려올수록 점점 옅어지도록 자연스레
표현한다.


19
분채 연지에 먹을 섞은 색으로 용의 꼬리, 등의 비늘,
붉은 갈기 등 적절한 곳에 끝선을 친다.


20
분채 양홍에 석채 연단을 섞은 색(양홍의 비중이 더 큼)으로
황룡의 비늘 끝선을 친다.


21
분채 미람에 군청을 섞은 색(미람의 비중이 더 큼)으로 청룡의 비늘
끝선을 친다. 이때 농도를 연하게 해주어 먹선이 살짝 덮힐 정도로만
그려 넣는다.


22
⑦에서 사용한 분채 백록의 농도를 더 진하게 해서 황룡의 배 끝선을
처리하고, 호분에 분채 백록을 소량 섞어 배 주름을 그려 디테일을
살린다. 청룡도 마찬가지로 ⑨에서 사용한 분채 황에 호분을 섞은 색의
농도를 더 진하게 해서 배 끝선을 처리하고, 호분에 분채 황을 소량만
섞어 배 주름을 그려 마무리한다.



김효순 | 작가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민화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작업을 하며 서울시립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통민화과정에 출강하고 있으며 개인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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