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순 작가와 함께하는 서수낙원도 그리기Ⅰ

김효순, <서수낙원도 부분도(봉황)>, 2012, 순지에 분채, 봉채, 70×40㎝


본 작품은 2012년에 완성한 것입니다. 민화 실기교실을 통해 2022년 버전으로 리마인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고화풍의 2012년 작품에 비해 리마인드 작업에서는 색감을 보다 밝게 표현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이번 호부터 김효순 작가와 함께 서수낙원도 속 주요하게 등장하는 동물 위주로 부분도를 완성해보고자 한다.
이후 그것을 현대적으로 단순화해 자신만의 창작으로 연결하는 노하우까지 공유해 볼 예정이다. 우선 이번 시간에 그려볼 것은 봉황이 등장하는 부분이다. 깃털 하나하나 디테일한 묘사에 신경 써 작품에 완성도를 높여보도록 하자.

정리 김송희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초본 그리기


1
초본을 그린다. 구름, 나무, 바위 등 배경이 되는 것부터 그리고
마지막에 봉황을 그린다. 초본을 그릴 땐 담묵으로 시작해
농묵으로 끝낸다. 이번 그림에서는 대체적으로 중먹을 사용했다.


밑색 칠하기


2
밑색은 가장 가벼운 것부터 시작해 무거운 것까지 차례차례
칠해주도록 한다. 우선 호분으로 그림의 바탕을 칠하고,
구름은 2~3회 정도 칠해 두껍게 색을 올려 준다.


3
마찬가지로 호분을 이용해 봉황의 몸통을 칠한다.
이때 먹선이 살짝 덮이는 느낌으로 칠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먹선이 호분에 덮여야 추후 다른 색을 올릴 때 깔끔하게 채색을 완성할
수 있다. 봉황도 구름과 마찬가지로 2~3회 꼼꼼하게 칠해주도록 한다.


4
봉채 등황과 호분을 섞은 색으로 오동나무의 잎을 칠한다.
같은 색으로 봉황의 깃털 밑색을 칠한다.
이때 봉황 깃털 사이사이 겹치는 부분을 바림해주도록 한다.


5
봉채 등황에 본남, 먹 소량을 섞어 아주 묽게 농도를 조절한 후
오동나무를 칠한다. 이때 나무의 가장자리만 살짝 칠해 최대한 담채
느낌으로 색을 은은하게 올려주도록 한다. 오동나무는 대부분 호분이
밑색으로 들어가는 다른 도상들과 달리 담채로만 표현해주기 때문에
먹으로 초본을 그리는 작업이 특히 중요하다.


6
봉채 대자에 호분, 황토를 섞은 색으로 바위의 밑색을 칠한다.
추후 과정 ⑪에서 2차 밑색을 올릴 작업을 감안한다면, 다른 색이
올라갈 자리보다 2배 정도의 면적을 칠해주는 것이 적당하다.


7
봉채 주로 하늘의 바탕을 칠한다.
이는 저 멀리 떠 있는 태양에서 비추는 빛이므로 바림 붓으로
자연스레 펴주며 묽고 연하게 표현해주도록 한다.


8
분채 백록에 호분을 섞은 색으로 봉황의 벼슬 부분을 칠한다.
정교하고 섬세하게 칠하되 먹선이 덮이게 칠한다.


9
⑧에 아교물을 더 섞어 묽게 한 후 봉황의 깃털 중앙 부분을
연하게 칠해 은은한 빛깔을 자아내도록 한다.


10
분채 양홍에 홍매를 섞은 색으로 농도를 묽게 조절해
봉황의 목과 앞가슴 쪽 밑색을 칠한다.


11
분채 백록에 녹청, 호분을 섞은 색으로 바위에 2차 밑색을 올려준다.
이때 봉황의 다리를 피해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채워가며 칠하는 것이
중요하다.


2차 바림 및 세부묘사


12
분채 백록에 군청, 본남을 섞은 색으로 바위에 마지막 색을 올린다.


13
봉채 등황에 본남, 먹 소량을 묽게 섞어 오동나무의 잎을 바림한다.
잎이 겹쳐진 부분의 아래쪽을 위주로 바림해주도록 한다.


14
분채 주에 양홍을 섞은 색으로 얇은 붓을 이용해 봉황의 벼슬을
붉게 칠해준다. 이어 같은 색으로 봉황의 다리를 칠한다.


15
⑭로 봉황 날개의 둥근 깃털을 칠한다. 이어 분채 양홍에 연지를
섞은 색으로 그 위에 조금 더 붉은 깃털을 칠해준다.


16
분채 연지에 먹 소량을 섞은 색으로 아주 얇은 세필을 이용해
봉황의 앞가슴부터 배 안쪽까지 묽게 털치기를 해준다.
이때 ‘불규칙 속에서 규칙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방향성을 유지해가면서 깃털이 돌아가는 방향을 감각적으로
타주는 것이 중요하다. 새 앞가슴은 매우 짧으면서도 부드러운
털이니까 그 질감을 살려 표현해주는 것도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다.


17
분채 대자에 먹을 섞은 색으로 봉황의 등에 털치기를 해준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한 방향으로만 쳐 인위적인 느낌이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18
분채 대자로 봉황의 꼬리 쪽 깃털의 디테일을 표현해준다.
이때 얇은 붓으로 하나하나 털치듯 선을 쳐주며 끝쪽을 강조해준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먹을 더 섞어 진하게 표현해준다.


19
분채 백록에 군청과 호분 소량을 섞은 색과 분채 군청에
호분 소량을 섞은 색으로 봉황 깃털 사이사이를 채워준다.
이때 붓을 눌러 가며 깔끔하고 정교하게 채색한다.


20
분채 본남으로 봉황 끝 꼬리를 칠한다.
여기에 호분을 섞은 색으로 덧줄을 그리듯 바깥에
라인을 넣어주어 꼬리의 형태를 돋보이게 한다.


21
분채 대자로 봉황 벼슬에 외곽선을 그려준다. 여기에 먹을 더
섞은 색으로 봉황 얼굴 아래에 있는 수염에도 선을 쳐준다.
이어 분채 홍매에 양홍을 섞은 색으로 눈 아래에 붉게 하이라이트
효과를 넣어주도록 한다.


22
호분으로 봉황의 깃털들 적재적소에 강조 선들을 쳐준다.
⑮에 선을 칠 때는 가볍게 살짝 쳐주도록 하고,
⑲에 선을 그려줄 때는 조금 더 굵고 진하게 표현해주도록 한다.


23
분채 대자에 먹을 섞은 색으로 봉황의 다리에 주름을 그리고
끝선을 친다. 이후 각각의 도상에 알맞은 마무리 색으로 끝선을 친다.


24
분채 본남에 군청을 섞은 색으로 바위의 굵은 선을 쳐주고
태점을 올려 마무리한다.

김효순 | 작가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민화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작업을 하며 서울시립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통민화과정에 출강하고 있으며 개인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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