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의 ‘짧은 글 긴 생각’㉚ 2000년대 학자들의 민화연구 활동Ⅳ

2000년대 민화 연구의 뜨거운 분위기는 외국인 학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이에 그들도 민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예컨대 중국의 민간 연화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학자인 보송니엔 교수(중국 중앙미술학원 교수), 일본의 민화 연구가 카타야마 마리코와 이소자키 아라타 등도 민화를 알리는데 일조하였다. 뿐만 아니라 일본민예관의 타카시 스기야마(동양부장)이나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로렐 켄달(큐레이터), 프랑스 기메동양박물관의 삐에르 깜봉(학예실장) 등도 민화의 멋을 알리는데 크게 일조했다.
한편 2014년 4월, 국내 첫 민화 전문잡지인 월간<민화>가 창간돼 현재까지 민화인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발행인 윤열수는 2015년 1월 월간<민화> 스타트 메시지에서 ‘월간<민화>의 성과는 한국 민화계의 활동과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강우방은 월간<민화>가 전문지인 만큼 민화에 대한 더욱 객관적이고 정확한 시각을 갖고 출판해 줄 것을 주문했으며, 널리 고른 시각으로 취재하고 소개한 작업도 중요하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주목과 분석하는 지면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였다.
한편 민화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는 몇몇 학자와 관장 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허영환은 국내 최초의 중국미술사 박사이다. 젊은 날 신문사의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또한 1973년 덕성여자대학교에 초빙되어 강단에 선 이후,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교수와 박물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20여권의 저서와 40여 편의 논문을 남겼다. 강우방은 한국 미술사 전반을 연구하면서 40년 넘게 민화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탐구해 왔다. 이태호는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중에게 친숙한 미술사 서적을 많이 낸 학자이다. 그는 한국미술사 전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탐구하고 있으며 우리 민화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민화와 관련하여 〈민화 문자도의 내용과 형식(1988. 유홍준과 공저)〉, 〈조선 후기 민화의 재검토(1989년)〉 등을 발표했다.
윤범모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며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 가천대학교 교수,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책임 큐레이터 등을 역임했다. 우리 민화계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2014년 월간<민화> 10월호 인터뷰에서 “민화에도 비평이 따라야 한다. 민화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민화를 제대로 공부한 전문 이론가의 충고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민화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전시를 기획하고, 평론하는 인물이 대거 배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복 경기도박물관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미술부장과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미술사와 관련된 80여 편의 논문과 저서를 꾸준히 냈다. 그는 2014년 월간<민화> 8월호 인터뷰에서 “수묵담채와의 대척점에 있는 채색화를 민화와 단순 동일시하기 이전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작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궁중장식화나 고분벽화 등을 민화에 포함시키는 것도 무리가 있고, 민화에도 채색이 아닌 수묵을 이용한 작품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세종 평창아트 대표는 민화수집가로 2002년부터 민화를 수집해 왔다. 그는 같은호 인터뷰에서 “20대부터 고미술을 좋아했으며 어느날 문득 민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궁중민화를 철저히 배제하고 순수민화만을 모았다. 민화는 예술이다. 외국 사람들이 민화를 어떠한 선입견도 갖지 않고 하나의 회화작품으로 감상하듯 우리도 민화를 서민이 그린 그림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예술 그 자체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글 김용권(겸재정선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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