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관장의 ‘짧은 글 긴 생각’ (62) 고려시대 화원 제도Ⅰ

글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 관장)


고려시대에는 국가기관에 도화원圖畵院이 설치, 운영되었다는 보다 확실한 기록이 남아 있다. 화공선발과 화학생도 양성은 조선시대 도화서 제도와 마찬가지로 중인층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이와 같은 회사繪事를 관장하였던 도화원이 설립, 운영되었던 사실을 비롯한 화공선발과 화학생도 양성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고려시대 도화원에 소속된 화공들 역시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들과 마찬가지로 임금의 어진御眞이나 왕공王公·사대부士大夫의 초상화肖像畵를 제작하였다. 또한 궁각宮閣이나 관청官廳의 벽화壁畵를 제작하였으며, 실용적實用的인 신선神仙·불화佛畵·실경산수實景山水·사군자四君子·계회契會 등과 순수純粹 여기餘技의 감상화鑑賞畵 등도 제작하였다. 이와 같은 고려 도화원은 황제 중심의 내정內廷 기구 성격이 강했던 중국 화원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
구체적으로 1116년(예종11) 관제 개혁 때 도화 전담 기구인 ‘화국畫局’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1178년(명종8) 서경(평양)에 분사分司로 도화원이 보조寶曹 소속으로 설치되었으며, 공민왕 연간에 관제를 바꾸면서 개경의 도화국도 도화원으로 개칭되었다. 이와 관련해 《고려사》에는 “인종 14년에 서경의 분사를 감군監軍과 분사어사태分司御使台만 두고 모두 없앴다가 2년 후에 다시 육조六曹를 두게 되었으며, 명종 8년에 관제가 고쳐졌는데 이때 도화원圖畵院을 소속케 하였다” 라고 적혀 있다.

明宗八年 更官制 儀寶曺員史亦同—–上大府小府陳設司綾羅店 圖畵院倂屬焉
《高麗史卷77》卷31. .百 百官官2至外職西京留守官 條

위 기록을 살펴보면 중앙관서中央官署에는 도화 기구가 보이지 않고 지방관서地方官署인 서경에만 나온다.
그러나 짐작해 보면, 서경西京에 세워졌던 직관職官은 조정朝廷의 직관職官에 준하였으므로 서경西京뿐 아니라 조정에서도 도화원이 운영되었음을 이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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