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이현자, 최남경 3인전 – 아름다운 우리민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김영식, 이현자, 최남경 3인전
아름다운 우리민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김영식, 이현자, 최남경. 민화계의 중진 여류 작가 3인이 함께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따로 또 같이 20년간 같은 스승 아래 민화를 그려온 이들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 작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영식, 이현자, 최남경 등 민화계의 중진 여류작가 3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우리민화-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展이 종로구 삼청동에 자리한 북촌동양문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2명의 스승을 함께 모시며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이들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종로구에 자리한 21개 박물관이 함께하는 ‘2016 아름다운 종로 박물관 나들이’의 프로그램에도 선정되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번 전시는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있을까? 세 작가로부터 듣는 <아름다운 우리민화-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展의 이모저모.

‘도도회’, 20년을 이어온 특별한 인연

김영기
안녕하십니까? 민화계의 중진 여류작가 세 분을 월간 <민화> 인터뷰에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세 분이서 특별한 전시를 열고 계시다기
에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번 전시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남경
네, 저와 김영식 작가 그리고 이현자 작가가 함께 9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북촌동양문화박물관에서 <아름다운 우리 민화-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진행합니다.
박물관의 소장품과 저희 세 작가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에요.

김영기
전시의 부제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입니다.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현자
전시명은 이번 전시를 마련해주신 동양문화박물관 권영두 관장님께서 지어주셨어요. 어제는 박물관이 소장 중인 유물, 현재는 저희 전
시 중인 세 작가의 작품, 미래는 박물관에서 저의 지도 아래 민화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을 뜻합니다.

김영기
네, 이에 더해 민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전시라는 뜻도 담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세 분이서 이렇게 함께 전시를 열게 된 것은 특별한 인연 덕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최남경
저희 셋 다 같은 스승님을 두었다는 연결고리가 있어요. 저는 본래 서양화를 하다가 1994년쯤 도봉구민회관 민화교실 1기생으로 들어갔는
데 여기서 옹기민속박물관 이영자 관장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어요. 비슷한 시기에 이현자 작가와 김영식 작가도 마포의 불교방송국 아카데미에서 이영자 관장님으로부터 민화를 배웠죠.

김영식
맞아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훗날 가회민화아카데미를 통해 송규태 선생님을 함께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어요. 세 명의 작가가 같은 시기
에 두 분의 스승을 함께 모셨다는 건 흔치 않은일이죠.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친분이 쌓였고 현재까지도 활발한 교류를 나누고 있어요.

최남경
저는 도봉구의 도린회에서, 이현자 작가와 김영식 작가는 불교방송국 아카데미의 도반회에서 활동을 했던 터라 우리 셋이 모이면 ‘도도
회’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죠.(웃음)

이현자
재미있는 건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우리 셋 다 같은 스승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지만 각자의 화풍이 전혀 다르다는 거에요. 전시를
통해 이런 부분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것이라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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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정말 특별한 인연인데요. 그런 만큼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도 많이 기대가 됩니다.
각자 어떤 작품들을 준비하셨는지요?

김영식
저는 평소 곱고 예쁜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꽃이나 나비가 들어간 작품들을 자주 그리는 편인데, 이번 전시에도 이러한 작품들을 위주로 출품했어요. 최근 작품을 비롯해 그동안 몇 년에 걸쳐서 작업한 작품들 중에서 엄선했죠. 화조도, 화접도, 문자도, 책거리 병풍,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화조도 병풍 등 총 10점 정도를 전시 중 이에요.

최남경
많은 민화작가들이 주로 한지나 비단에 그림을 그리는데 비해 저는 캔버스를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색상을 배합하는 데에도 신경을 많이 쓰죠. 보통 민화는 오방색을 사용하는데, 저는 조금 더 고품격 민화를 그려보고자 금분과 은분을 사용하기도 해요. 이번 전시에는 이런 저의 고민과 연구를 통해 세상의 빛을 본 작품 22점을 출품했어요.

이현자
저는 힘이 있고 강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민화를 추구해요. 그래서 색의 톤이 두꺼운 편이죠. 두께와 질감이 느껴질 수 있게 채색하는데, 여기에는 세월이 가도 퇴색되지 않는 그림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이번 전시에는 이런 저의 작품철학을 담은 그림 20점 정도를 선보이고 있어요. 최근 치른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들과 겹치지 않는 것들 위주로 선정했고,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작업한 작품도 5점 포함시켰어요.

김영기
정말 세 분의 스타일이 각기 다른 것 같습니다. 같은 스승 아래에서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함께 수학했다는 것이 쉽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인데요. 전시장을 찾아올 예비 관람객들을 위해 각자의 대표 작품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영식
문자도 ‘사랑 연작’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보통 문자도 하면 한문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은데, 이 작품을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을깨는 시도를 해보았어요. 한글, 알파벳, 한문 이렇게 세 가지로 방식으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최남경
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은 ‘연화도’에요. 색채에 대한 실험이 담긴 작품인데,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연화도와는 전혀 다른 색감을 갖고 있죠. 금분과 은분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고, 배경색을 수십 가지의 색을 섞어서 만들었어요. 시도에 시도를 거듭해 만든 작품이기에 그림을 완성한 뒤 한참동안이나 흐뭇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현자
‘꽃과 산수 대련’을 눈여겨 봐주셨으면 해요. 이 작품에는 원경에 산세를 그리고 근경에 꽃을 그려 넣었어요. 산은 멀리 있기에 묵색으로 채색하고, 가까이에 있는 꽃은 평소 지향하는 강한 색으로 표현했어요. 색감만으로도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의도했죠. 이렇게 산수와 꽃이 함께 그려진 민화는 흔치 않아서 그런지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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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에 어울리는 전시

김영기
듣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에 전시장의 풍경이 그려질 정도로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인데요. 이 특별한 작품들을 되도록 많은 분이 관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최남경
북촌동양문화박물관의 월 방문객이 2,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박물관 관람을 통해 자연스레 전시를 볼 수 있게 구성해 놓았으니, 많은 분에게 민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이현자
종로구 내 21개 박물관이 함께하는 ‘2016 아름다운 종로 박물관 나들이’의 프로그램에도 이번 전시가 포함되어 있어요. 9월 26일에 행사의 개막식이 북촌동양문화박물관에서 열렸는데, 여기에 맞춰 전시 오프닝 행사를 함께 진행했어요. 덕분에 정말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죠.

김영기
규모가 큰 행사이기에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을 것 같습니다. 관광명소로 잘 알려진 북촌의 특성상 외국인 관람객들도 다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김영식
일전에 뉴욕의 화랑에서 초대전을 진행한 적 있는데, 예상 외로 외국인들이 민화를 좋아하고 관심을 보여서 놀란 적이 있어요. 해외에서도 민화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거죠. 마침 전시가 열리는 북촌동양문화박물관의 장점 중 하나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거예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우리 민화에 관해 많이 알아갔으면 좋겠어요.

김영기 말씀하신대로 이번 전시는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모두가 민화를 느끼고, 이를 통해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남경 저희 세 작가가 그동안 다져온 작품세계를 함께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 잘 어울리는 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디 많은 분이 전시장을 찾아 우리 전통 그림의 아름다움과 멋을 느끼고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 방현규 기자
사진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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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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