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작가와 민화 소품 만들기 – 며느리배꼽 차받침

민화는 실용화다. 생활공간의 장식부터 관혼상제의 통과의례까지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오늘날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민화도 다양한 소품으로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이번호부터 ‘민화 그리는 만화가’ 김숙 작가가 민화 소품을 소개한다. 우리 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야생화를 소재로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보자. 첫 번째 소품은 차받침이다.


이번 시간에 만드는 소품은 ‘며느리배꼽’이라는 한국의 야생화를 모티프로 한 차받침이다. 차받침(coaster)은 음료가 담긴 잔이나 컵 아래 놓여 테이블에 물방울 자국이 남지 않도록 하는 용도로 쓰인다. 차받침에 그려질 며느리배꼽은 물가나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풀로, 8~9월에 익는 열매가 배꼽을 닮아 이름이 지어졌다. 둥근 잎자루가 바짝 붙어서 앙증맞은 열매들을 안고 있는 모양새가 독특하다. 차에 어울리는 차받침을 만들어 색다른 티타임을 연출해본다.


① 열매의 배꼽모양 홈을 살려 밑그림용 며느리배꼽 도안을 그린다.

② 워싱 처리된 광목천에 파버카스텔 펜으로 도안을 옮겨 그린다. 작업할
때 번짐이 발생했을 경우 물아교와 물을 1:3의 비율로 희석한 용액을 도포
하고 말린 후 채색한다.

③ 아크릴물감 앤티크 골드(Antigue Gold : 연두색과 황토색)에 패브릭물
감 비리디언(Viridian : 청록색)을 조금씩 조색한 후 큰 잎을 먼저 칠한다.
작은 크기의 여린 잎은 앤티크 골드로 채색한다. 열매에는 물감의 원색을
온전하게 살리는 것이 포인트다. 물과 붓을 충분히 헹군 뒤 푸른 열매에는
네이비 블루(Navy Blue : 군청색)에 아네모네 핑크(Anemone Pink : 연지),
붉은 열매에는 패브릭물감 오렌지(Orange : 주황색)와 카디널 레드(Cardinal
Red : 양홍)를 섞어서 칠한다.

④ 카드뮴 오렌지(Cadmium Orange : 밝은 주황색)를 섞어 잎을 채색한 후
바림을 해주면 잎사귀의 질감이 더해진다.

⑤ 며느리배꼽은 열매가 영글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색깔변화를 뽐낸다.
이것을 살려내는 채색이 중요하다. 시 아쿠아(Sea Aqua : 옥색), 녹황,
연두에 흰색을 섞어 열매를 칠한다.

⑥ 열매를 칠한 후 같은 색으로 잎을 바림하면 훨씬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
다.

⑦ 패브릭물감 캐멀(Camel : 밝은 황토색)을 섞어 열매와 잎에 바림을 하면
음영효과를 줄 수 있다. 잎은 잎맥을 따라 진한 색을 띄기 때문에 조색을
해서 자연스러운 색을 찾는다.

⑧ 줄기는 잎과 같은 계열로 물들어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굵은 줄기의 경
우 와인색 안료나 전용 펜으로 칠한다. 마지막으로 연꽃 줄기에 태점을 찍
듯 가시를 표현한다.

⑨ 자연 건조 후 패브릭의 뒷면과 앞면을 차례로 다림질한다.

⑩ 차받침 완성 모습. 이런 식으로 여러 장을 작업하면 차받침세트가 완성
된다.

김숙 작가의 설명에 따라 며느리배꼽의 본을 뜨고 잎사귀의 싱그러움을 돋보여줄 채색 기법을 따라 하다보면 어느새 소박한 야생화가 피어있는 민화 소품이 완성된다. 이렇게 나만의 멋스러움을 드러낼 수 있는 차받침을 집안을 꾸미는 포인트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민화 소품 만들기 두 번째 시간에는 바란스커튼을 만들어본다.



정리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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