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작가와 민화 소품 만들기 ③ 제비꽃 쿠션

이해인 수녀는 시 <제비꽃 연가>에서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 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라고 읊는다. 겸양謙讓의 꽃말을 지닌 봄 야생화 제비꽃으로 일상 공간에 수수한 매력과 기쁨을 더해보면 어떨까. 김숙 작가와 함께 만드는 마지막 소품인 제비꽃 쿠션을 소개한다.


이번에 만드는 소품은 자색 제비꽃이 둥글게 배치된 원형 쿠션이다. 제비꽃의 이름은 제비가 돌아오는 삼짇날에 제비처럼 생긴 꽃이 피어서 지어진 것으로, 꿀주머니가 오랑캐의 뒷머리와 닮아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린다. 제비꽃은 꽃자루 끝의 굽은 모양 때문에 여의(如意, 법사가 불교의 교법을 전할 때 사용하는 도구)에 비유되어,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그림에 그려지기도 했다. 쿠션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 제비꽃 그림의 배치를 다르게 하여 침대나 소파를 장식해본다.



① 제비꽃 도안을 따라 원형 쿠션(40×40㎝) 광목천에 황토색 파버카스텔
펜(268번)으로 잎과 줄기의 밑그림을 그린다. 제비꽃은 보라색 파버카스텔
펜(160번)을 사용한다.


② 전체 밑그림을 그린 후, 뻬베오 패브릭물감 비리디언(Viridian : 청록색)
과 캐멀(Camel : 밝은 황토색)을 조색해 잎사귀를 먼저 채색한다. 잎의 끝
부분에 간간히 오렌지(Orange : 주황색)를 바림하며 연속적인 초록의 지루
함을 없앤다.


③ 잎색을 1회 채색한 후 붓에 물기를 뺀 마른 붓질을 한다. 아크릴물감 블
루그래스 그린(Bluegrass Green : 청록색), 캐멀을 섞어 다시 칠한다.


④ 꽃을 둘러싼 여러 장의 잎은 같은 색감으로 채색하는 것을 피하는 게 좋
다. 잎의 생장 과정에 맞춰 어린잎과 틈에 끼어있는 잎에 여린 느낌의 연둣
빛을 묘사한다.


⑤ 잎의 몇몇은 티타늄 화이트(Titanium White : 흰색)를 조금 풀어 중앙에
잎맥을 그린다.


⑥ 뒤집힌 잎사귀 부분에도 마른 붓질을 한 후 앞면과 다르게 음영을 표현
한다. 꽃줄기와 꽃봉오리는 오렌지와 퍼플(Purple : 자주색)을 조색해 칠
하고, 같은 색을 잎색과 살짝 섞어 꽃받침을 채색한다.



⑦ 꽃을 채색하기 전에 패브릭 보조제(물아교와 물을 1:3의 비율로 희석한
용액)를 도포하고, 붓을 헹군 뒤 마른 붓질을 한다. 뻬베오 패브릭물감 아네
모네 핑크(Anemone Pink : 연지)와 블루 바이올렛(Blue Violet : 남보라)
을 조색한 청보랏빛으로 제비꽃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붓질한다.


⑧ 꽃잎 끝에서 중앙을 향해 결을 만들며 티타늄 화이트로 바림한다. 붓을
깨끗이 씻어낸 후 두 색이 만나는 경계를 마른 붓질해서 얼룩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⑨ ⑦과 같은 꽃색으로 여러 번 덧칠할 때, 아네모네 핑크의 비율을 달리해
색깔에 미묘한 변화를 준다. 꽃잎 채색이 충분히 건조되면 밑그림을 그린
보라색 파버카스텔 펜(160번)으로 꽃주름을 엷게 그린다.


⑩ 퍼플과 먹을 조금 섞어 꽃색과 가까운 색계열로 잎을 채색하는 등 같은
도안으로 실제 제비꽃과 다른 분위기를 표현해보자.


⑪ 제비꽃 쿠션 완성 모습.



정리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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