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원 작가와 민화 소품 만들기 – 영지 주병세트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옛 조상들은 새해를 시작하는 술로 약용주인 ‘세주’를 마셨는데, 세주에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좋은 술의 의미가 배가 되도록 술병에도 길상적인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김도원 작가와 함께 만들 소품은 영지 주병세트다.

정리 강미숙 기자 사진제공 김도원 작가


우리 민족은 새해가 되면 액을 막고 복을 빌기 위해 집안 곳곳에 세화歲畵라는 그림을 붙였고, 설날 아침에 새봄을 반긴다는 의미로 세주歲酒를 마셨다. 세주는 질병을 예방하는 약용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세화로 즐겨 그려진 십장생十長生은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 사물로 ‘영지’도 그중 하나이다. 이번 시간에는 새해를 건강하게 보내길 바라며 장수의 상징으로 소품을 만들어보자. 영지 주병세트는 실용성에 더해 우리의 세시풍속을 보여주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준비물



Tip
채색 안료는 가마 속 고온에서 타지 않는 도자기 전용 물감을 사용해야 한다. 도자기 전용 물감과 붓은 도자 용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초벌 된 도자기는 작은 힘과 충격에도 금이 가고 깨지기 쉽기 때문에 작업할 때 주의해야 한다.


① 초벌 된 도자기의 거친 표면을 사포질해 매끄럽게 만든다.
표면이 거친 상태로 작업하게 되면 붓질도 잘 안되고, 색을 올렸을 때
거친 자국이 물감 위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도안을 보며 도자기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수정 부분은 휴지나 면봉으로 문질러 지운다.


② 대나무는 초록색 물감으로 잎을 길게 빼주면서 칠한다. 양쪽으로 난
잎들을 채색하고, 가운데 긴 잎을 마지막에 채색하는데 가마에 굽기
전까지는 그림들이 지워질 수 있어 작업할 때 그림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③ 긁개를 이용해 대나무 잎 중앙에 흰 선을 새긴다. 힘을 많이 주면
물감이 벗겨질 수 있다. 영지 쪽으로 삐져나온 대나무 채색은 면봉으로
살짝 문질러 닦아낸다.


④ 영지는 붉은색에 주황색을 조금 섞은 다홍색으로 채색한다.
처음부터 진하게 칠하지 말고 전체적으로 연하게 한 번 칠한 후
바림하듯 명암을 줄 부분에만 여러 번 덧칠한다.


⑤ 붓끝을 뾰족하게 만들고 ④에 검은색을 섞어 영지의 윤곽선을 그린다.
바위 안쪽은 하늘색과 초록색을 섞은 민트색으로 채색한다.


⑥ 바위 바깥쪽은 청록색으로 채색한다. 이때 두 색의 경계 부분에는
청록색을 연하게 여러 번 칠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⑦ ⑥에 검은색을 섞어 바위의 윤곽선을 그린 다음,
검은색으로 선 중간마다 태점을 찍는다.


⑧ 바위 위에 황토색, 연두색, 진초록색으로 이끼를 표현한다.
바위 가까운 곳부터 연한 색에서 진한 색의 순서로 점을 찍으며,
마무리 할 때는 반원의 모양을 만들며 점을 찍는다.


⑨ 도자기 바닥에 긁개를 이용해 서명을 한다.


⑩ 술잔도 술병과 같은 방법으로 그림을 그린다. 영지는 붉은색 계열의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면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살릴 수 있다.


⑪ 그림 작업이 끝나면 유약을 발라 가마에서 1250℃로 소성한다.


⑫ 도자기를 구운 후 채색이 진해진 모습.


⑬ 재벌 된 도자기에 수금 작업을 더해 화려한 느낌을 연출해도 좋다.
붉은 수금을 태점에 바르고 900℃에서 한 번 더 소성하면 완성.


김도원 | 작가

개인전 <흙이 색을 가질 때>를 개최했고, 제5회 대한민국민화대전 우수상,
제22회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포항에서
‘색을 가지는 온도 1250도씨 도화공방’(@1250docy)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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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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