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지, 김민성, 김희순, 정현, 지민선 작가의 <민화@성수>

현대 민화의 지역 맞춤 쇼케이스

스페이스 오매 갤러리가 지난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5명의 작가들을 초대해 <민화@성수>를 개최했다. 로컬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부터 작가들의 개성이 듬뿍 녹아든 창작 민화까지 트렌디한 작품을 통해 ‘성수동 데뷔展’을 치룬 이들을 만나보았다.


스페이스 오매 갤러리(이하 오매 갤러리)에서 특별한 민화 전시 <민화@성수>가 개최됐다. 전시에서는 ‘민화가 성수동과 만났다’는 컨셉 아래 김달지, 김민성, 김희순, 정현, 지민선 작가가 성수동 로컬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각자의 창작 민화를 통해 지역 맞춤 작품들을 선보였다. ‘서울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수동은 1960, 70년대 공업단지 및 금강제화, 칠성제화 등 국내 주요 수제화 업체들이 위치했던 대표적인 산업 공단으로 최근에는 폐공장과 창고가 복합예술 문화공간과 카페 등으로 개조돼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장소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 참여한 다섯 명의 작가들은 저마다의 독창적인 그림으로 민화화단 안팎에서 주목받는 개성파로서 성수동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이들이 <민화@성수>를 개최한 것은 민화가 전통문화의 메카로 불리는 인사동을 탈피해 전시와 민화의 영역을 넓힌 뜻깊은 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오매 갤러리 김이숙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과거 인사동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며 한국 작가들을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히 소개했던 그는 현장에서의 숱한 경험을 통해 한국 작가들의 잠재력을 확신했고, 보다 역동적인 도전을 위해 지난해 성수동으로 자리를 옮겨 갤러리를 오픈했다. 이후 오매 갤러리는 한국 작가들의 실험적인 전시를 꾸준히 개최해오다 지난 10월 21일부터 이틀간 서울숲에서 열린 서울 성수 도시재생축제 ‘꽃길만 걸어요’ 기간에 맞춰 <민화@성수>를 개최했다. “민화가 생활 속에 있다는 말은 수없이 들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엔 북유럽이나 일본 브랜드들이 일상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죠. 민화와 브랜드 간 협업을 통해 민화를 실생활에 접목시키고, 지역과 문화가 상생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열게 됐어요.”

현지 문화를 모티프 삼아

5명의 작가들은 전시 기획부터 개최까지 3개월이라는 빠듯한 시간 동안 작품에 매달렸다.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성수동 내 구두 및 패션 브랜드, 혹은 스페이스 오매 갤러리에 걸맞은 작품을 준비하는 것. 작가들은 현지 브랜드 정보를 검색하고, 각 매장이나 갤러리를 방문하며 차근차근 작품을 준비해나갔다. 이들은 그야말로 성수동 스타일의 그림부터 실물의 구두를 활용한 디스플레이까지 화폭과 공간을 넘나들며 전 방위적으로 전시를 구성함으로써 갤러리를 알차게 꾸렸다.
참여 작가들은 천편일률적인 전시 형식을 벗어나 지역과 결합한 민화를 선보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순 작가는 “확실한 전시 컨셉을 통해 작가들의 개성을 뚜렷이 선보일 수 있었고, 이러한 시도 자체가 값진 배움의 과정”이었다고 회상했으며 김달지 작가는 “민화의 소재별 상징성 덕분에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비교적 수월했고, 섬세한 표현 못지않게 확실한 메시지와 단순한 표현 또한 중요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관람객과 갤러리 역시 <민화@성수>를 통해 민화의 새로운 매력을 알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매 갤러리 서수아 공동대표는 “많은 관람객들이 민화하면 예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현대적이면서도 다양한 작품을 보게 돼 흥미로웠다고들 합니다. 민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전시”라고 말했다.
김이숙 대표는 갤러리와 작가들의 이러한 노력들이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파장을 전달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췄다. “이번 전시를 발판삼아 언젠가 ‘민화@이태원’, ‘민화@광주’ 등 다양한 곳에서 지역적 특색을 살린 민화전시를 기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문화가 지역 산업과 상생하며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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