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화사 회원전 <벽사, 초복>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길상만복吉祥萬福으로의 초대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민화전공자로 구성된 길상화사가 인왕산 기슭에 위치한 자하미술관에서 연말, 연초를 잇는 특별기획전 <벽사, 초복>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전시의 내용은 민화, 세화가 지닌 길상성과 상통한다. 권매화 길상화사 회장은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희망과 행복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전시”라고 말했다. 26명의 작가들은 자유주제의 작품 1점(50호 크기), 세화 1점(10호 크기)을 출품, 총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혁필과 접목한 민화부터 가족, 고향, 포커게임 등 다양한 소재를 테마 삼은 작품까지, 발상도 기법도 천차만별. 길상화사 지도교수를 역임했던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비영리적 성격의 미술관에서 대대적으로 여는 기획초대전이라는 점에서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의 경우 미술관이나 화랑 측에서 초대전이 활발히 열립니다. 이는 ‘작가의 잠재력이 높으니 내가 책임지고 작가를 성장시키겠다’는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죠. 국내에서처럼 작가들이 돈을 내고 전시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질 않아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비영리 미술관으로 잘 알려진 자하미술관에서 길상화사의 초대전을 개최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큽니다. 길상화사가 앞으로 가야할 길은 멀겠지만, 이 같은 전시를 열게 된 것만도 이들의 역량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성과라고 할 수 있지요.”

권매화, <꿈>

끊임없는 연구와 토론으로 내실 다져

길상화사는 2017년 수업의 일환으로 첫 연구 발표전을 개최한 이후 꾸준히 회원전을 열며 폭넓은 실험을 펼쳐왔다. 이정은 길상화사 총무는 길상화사를 단지 ‘창작민화 단체’로 한정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길상화사는 작품에서 현 시대의 이슈를 표현하되 그 영역을 민화에만 국한 짓지 않습니다. 좋은 예로, 6개월 전 동덕아트갤러리에서 개최한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전 - 전쟁 속에 핀 꽃>을 들 수 있겠네요. 전시에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감로탱부터 사진 등을 응용한 콜라주 작업, 피카소를 패러디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였지요.”
이들의 폭넓은 스펙트럼은 끝없는 탐구열과 ‘함께’라는 자부심에서 비롯된다. 윤범모 관장은 지도 교수 당시 길상화사의 토론·연구 중심의 문화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주제를 설정해서 토론과 세미나를 자주 열었습니다. 이러한 노력 없이 독창성을 끌어내긴 쉽지 않거든요. 연구 바탕이 없는 창작은 허술할 수밖에 없어요.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야말로 작가들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길상화사는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만나 작품에 대한 토론과 피드백을 활발히 이어왔다. 서로가 도반이자 스승인 셈.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민화 화단에서도 길상화사 출신 작가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일례로, 길상화사 회원들 상당수가 경기도박물관 민화특별전, 월간<민화> 초대전, 케이옥션 자선경매전, 한국민화뮤지엄 기획전 등 민화계 주요 초대전에 참여했다. ‘길상화사’라는 이름 아래 더없이 든든하다는 이들, 향후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의 문화를 잇는 교두보가 될 것”이란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벽사, 초복>
2020년 12월 23일(수) ~ 2021년 1월 7일(목)
개막식 12월 23일(수) 오후 4시
※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자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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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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