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차근차근 ⑫구름 부르고 비 내리는 상상의 동물 용그림 그리기

제자 강인숙 作
용그림 그리기

용은 호랑이와 함께 문배그림으로 사용되어 삿된 것을 쫓는 의미로 그려지거나, 방위를 수호하는 개념으로 사신도(북-현무, 남-주작, 서-백호, 동-청룡)의 하나로 그려지기도 했다. 또, 홀로 그려질 때도 개인의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그려지곤 했다. 상상의 동물이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동시에 강력한 믿음의 대상이었던 용을 그려보자.

물을 다스리는 용의 상징과 쓰임

농경사회에서 강수량은 풍년과 흉년을 가르는 절대적인 요건 중의 하나였다. 그러므로 비를 관장하는 신인 용을 잘 모셔야 한다고 믿었다. 기우제는 분노한 용을 달래는 자리이며, 농기에 주로 용이 그려졌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다.
또 용은 바다를 지배하는 존재로, 용의 거처를 용궁이라고 하고 용을 용왕이라고 하여 풍어제나 해신굿에서도 빠지지 않는 기원 대상이었다. 신라의 왕 문무왕은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서원을 남겨 능을 바닷속에 모셨을 정도로 용은 우리 민족에게 가까운 존재였다.
이처럼 상상의 동물임에도 사람들에게 강력한 믿음의 대상이 된 용은 곧 강력한 왕권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였다. 황실과 왕실에서 임금을 상징하는 동물로 용을 사용했으며,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이라고 칭하는 등 왕가와 관련해 용이 들어간 명칭이 많고, 용포에는 용의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주작, 현무, 백호와 함께 방위를 수호하는 신격 중에 하나로 청룡이 쓰이기도 했다.

용 그리기
 

용 그리는 법

용은 상상의 동물로, 현존하는 여러 동물을 조합한 형태이다. 얼굴 생김은 낙타의 머리, 토끼의 눈, 소의 귀, 뱀의 이마(또는 목), 돼지의 코에 사슴뿔이 달린 모습으로, 몸체는 지렁이나 뱀과 같으며, 잉어의 비늘로 덮여있고 호랑이의 발에 매 발톱을 갖고 있다고 여겨졌다.
구름을 부르고 비를 내리는 신력이 있어 구름 속을 노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날개가 달린 서양의 용과 달리 화염문이 날개를 대신한다.

1. 그리기

모조지나 화지에 그리려고 하는 쌍룡도를 팔분할법으로 스케치를 하고 화도(밑그림)를 만든 다음 한지를 위에 놓고 먹으로 본 작업을 한다. 먹이나 연필로 운필한다. 위쪽은 황룡으로, 아래쪽은 청룡으로 그린다. 먹으로 황룡과 청룡을 운필하여 그린다. 물결을 해조화법으로 운필하여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자체를 두고 운필이라고 한다. 아교포수는 물 2/3과 아교 1/3을 잘 섞어서 중탕한 후, 식혀서 한다.

청룡

▲청룡

흑룡

▲흑룡

2. 채색하기

황룡은 바탕색을 황(노란색)으로 머리, 몸통, 다리를 채색한다. 등의 무늬는 주(홍)색으로 가운데 크게 점을 찍고 점점 작게 점을 찍는다. 배는 바탕색을 백색으로 채색하고 군청색으로 무늬를 채색한 다음 진한 백선으로 덧선을 그린다. 몸통 배 사이 먹선을 긋고 촘촘한 곳은 녹청색으로 채색한다. 눈은 황색 바탕으로 칠하고 감색으로 눈동자 주위를 바림한다. 진한 먹으로 눈동자를 점안한다. 코와 눈 주위, 입, 다리 주위의 서기瑞氣, 용 몸통 위쪽의 서기를 주(홍)색으로 바탕색을 칠하고 연지색으로 바림하고 연지색 덧선을 그려 완성한다. 눈썹, 입 주위, 뿔, 이빨, 발톱, 꼬리 끝쪽은 백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감색으로 바림하고 감색으로 덧선을 그린다. 귓속은 백색 바탕에 연지색을 흐리게 바림한다. 머리 주변과 턱 밑, 털은 연두색으로 채색한다.

청룡은 바탕색을 분청(하늘색)으로 머리, 몸통, 다리를 채색한다. 등 무늬를 남색(군청)으로 채색한다. 머리와 다리를 남색으로 가운데 점을 찍고 점점 작게 점을 찍는다. 배는 바탕을 백색으로 채색하고 연지색으로 무늬를 채색한 다음 진한 백선으로 덧선을 그린다. 나머지는 황룡과 동일하다.

흑룡은 바탕색을 먹으로 채색하고 몸통은 진한 먹으로 바림하고 덧선을 그린다. 배, 등, 눈썹, 입 주위, 뿔, 이빨을 백색으로 바탕색을 채색하고 갈색이나 감색으로 바림한 후 먹으로 진하게 하여 덧선을 그린다. 여의주는 주(홍색) 바탕에 연지색으로 바림하고 연지색으로 덧선을 그린다.

여의주는 연두색 바탕에 주변 서기는 주(홍색)로, 바탕색을 채색하고 연지색으로 덧선을 그린다. 물결은 해조화법으로 물결을 그린 곳에 사이사이를 감색의 중간색으로 바림하고 진한 색으로 덧선을 그린다. 진한 백색으로 뿌리듯이 해서 튀어 오르는 물결의 점을 찍는다.

구름은 진한 먹으로 용 주위를 칠한다. 삼묵법(농묵, 중묵, 담묵)으로 진하고 흐리게 하여 구운화법으로 운필한다.

청룡

▲청룡

흑룡

▲흑룡

 

글·그림 : 박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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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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