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차근차근 ⑦꽃과 새 노니는 자연의 조화 화조도

화조도

갖은 새와 꽃이 어우러진 화조도에는 그려지는 소재만큼, 또 그 인기만큼이나 많은 소망과 상징이 담겨있다. 각각 상징하는 바는 무수히 많지만, 일반적으로는 꽃과 새의 다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착안해 부부의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로 여긴다.

가장 널리 사랑받는 그림, 화조도

화조도花鳥圖는 문자 그대로 꽃과 새를 그린 그림이다. 문인화에는 십군자十君子라는 개념이 있다. 우리가 흔히 사군자四君子라고 일컫는 매난국죽梅蘭菊竹에 연꽃, 모란(목단), 목련, 파초, 소나무, 포도(또는 석류) 여섯 가지 식물을 더해 군자에 비유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군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상징하고 있어 문인화에서 오래 사랑받아온 화목이다. 민화는 여기에 더욱 다양한 산천초목을 더한다. 작약, 산벚꽃, 해당화, 산딸기, 붓제비꽃, 장미, 동백, 수선화, 철쭉, 오동나무, 버드나무, 치자나무, 단풍나무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식물을 화폭에 담는다. 산새와 물새 등의 날짐승까지 한 폭에 어우러져 자연의 조화가 더없이 아름다운 그림이 화조도다.

한 폭에 함께 그려지는 동·식물들
– 목련, 작약, 앵무새, 금계
– 산벚꽃, 해당화, 제비, 오리
– 해당화, 산딸기, 금계
– 해당화, 산딸기, 작약, 붓제비꽃, 산까치, 오리
– 모란, 장미, 산비둘기, 은계
– 연꽃, 오리, 원앙, 물총새, 기러기, 물고기
– 국화, 석류, 원앙
– 매화, 동백, 수선화, ê¿©, 참새, 달토끼

 

화훼군방도, 전정식 작

▲화훼군방도, 전정식 작


화조도 그리는 법

화조도는 자연스러운 바림과 세심한 필선이 중요하다. 화사한 자연 색감의 구현 능력과 새들의 정교한 깃털, 날아다니는 동작을 그릴 수 있는 필력을 갖추어야 하므로 기본적인 기법에 숙달해야 한다. 본에만 의지하지 말고 자연 속의 대상을 잘 관찰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1. 스케치(데생)
모조지나 화지에 그리려고 하는 화조도를 팔분할법으로 스케치를 하고 화도(밑그림)을 만든 다음 한지를 위에 놓고 먹으로 본 작업을 한다. 바위, 꽃, 나무, 새 순서로 그린다. 아교포수는 물 2/3과 아교 1/3을 잘 섞어서 중탕한 후, 식혀서 한다.

새 그리는 순서

2. 바위 채색하기
바위 – 바위 골이 파인 곳은 갈색(주(홍색) + 황 + 먹 약간)으로 바탕을 채색한다. 연두색(황록7 + ë°±2 + 주1)으로 바위의 나머지 바탕을 채색한다. 군청색(êµ°ì²­7 + ë°±1 + 주1 + 먹1)으로 바위 끝쪽을 바림한다. êµ°ì²­7 + 먹3으로 바위 덧선을 긋는다.

3. 꽃 채색하기
흰 꽃 – 백색(호분)을 접시에 덜어 개고 난 다음, 신문에 칠해봐서 글씨가 보일 정도면 농도가 알맞게 ê°  것이다. 이것으로 바탕 채색을 한다. 연지색을 담채로 준비해 꽃잎 하나씩 바림한다. ê·¸ 후에 가운데 쪽에만 넓게 연지바림을 다시 한다. 연지색을 중채(담채와 진채의 중간 정도)로 하여 꽃잎의 외곽선을 긋는다. 꽃점은 가운데 둥그렇게 서족점(쥐의 발처럼 한쪽으로 모인 동그랗고 길쭉한 점)을 주(홍색)으로 찍는다.

빨간 꽃 – 주 8 + 호분 2를 섞어 신문에 칠해보고 글씨가 보일 정도로 농도를 맞추어 바탕 채색을 한다. 연지색을 중간채색으로 해서 꽃잎을 하나하나 바림한다. 백색을 꽃잎 끝부분에만 일부 바림한다. 연지색 바림을 한 다음에 가운데 쪽에만 다시 넓게 바림한다. 연지색을 농채(진한 진채)로 하여 꽃잎 외곽선을 긋는다. 꽃점은 흰 꽃과 같은 방법으로 하되 색은 황(노란색)으로 한다.

※ 철쭉꽃 수술은 7~8개, 주(홍색)으로 양쪽 2개를 길게 하고 안쪽으로 짧게 6개 정도 선을 긋는다.

꽃 잎사귀 – 황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부분적으로는 대자색으로 바탕을 칠한다. 바탕을 칠한 곳에 녹색(녹청8 + 주2)을 만들어 가운데 쪽으로 넓게 바림하고 양 끝에는 좁게 바림한다. 잎맥은 농묵으로 안쪽에서 휘어지듯이 긋는다. 잎사귀 끝쪽으로 주색 담채로 바림한다.

화조도

4. 나무 채색하기
대자색(주6 + 황3 + 먹1)으로 바탕을 채색한다. 나무 양쪽을 대자색에 먹을 섞어 바림한다. 목단 나무는 농묵으로 양쪽에서 선을 끌듯이 선을 긋는다. 철쭉나무는 농묵으로 나뭇결 같이 좌우로 사선을 긋는다.

화조도

5. 새 채색하기
새의 눈은 황색 바탕으로 칠하고 눈동자는 농묵으로 그린다. 부리는 대자색, 다리는 주(홍색)이다. 특히 부리는 위쪽이 조금 더 길고, 아래는 짧게 그리며 숨구멍을 그리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금계와 산까치, 박새 그리는 법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금계 – 숫컷은 머리, 등, 꼬리 하늘색 바탕에 군청색 무늬를 그리고 바림한다. 배는 주(홍색) 바탕에 연지색으로 바림한다. 꼬리가 삐죽 나온 곳은 주(홍색)으로 바림한다. 눈 주위와 다리는 주(홍색)로 채색한다. 턱, 등쪽 끝, 배쪽 끝은 백색으로 칠하고 바림한다. 목은 황색 바탕에 주(홍색)로 무늬를 넣고 연지색으로 선을 긋는다. 꼬리는 황색 바탕에 주(홍색)로 털같이 선을 그린다.
암컷의 등과 머리는 대자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등쪽에 농묵으로 무늬를 그리고 군청색으로 등쪽에서 넓게 바림한다. 배는 흰 바탕에 대자색으로 머리에서 배로 점차 바림한다.
금계는 암수 모두 등의 날개깃이 특색이 있다. 앞쪽은 연두색 바탕에 녹청으로 선을 긋거나 무늬를 그리고 뒤쪽은 하늘색(군청2 + 백8) 바탕에 군청색으로 선을 긋거나 무늬를 그린다. 깃은 대자색 바탕을 칠하고 군청으로 바림한다.

산까치 – 머리와 목은 농묵을 칠한다. 꼬리와 등은 갈색 바탕에 위에서 밑으로 군청색을 바림한다. 등과 배의 끝쪽은 흰색으로 채색하고 바림한다. 배는 주(홍색) 바탕을 칠하고 연지색으로 바림한다. 등꼬리 털은 황색 바탕에 주(홍색)로 선을 긋는다. 깃은 대자색으로 바탕칠하고 군청색으로 바림하며 날개깃의 앞쪽은 연두색 바탕에 녹청으로 선을 긋거나 무늬를 그리고, 뒤쪽은 하늘색 바탕에 군청색으로 선을 긋거나 무늬를 그린다.

박새 – 머리는 백색을, 꼬리와 등은 군청색을 칠한다. 등 끝쪽은 황색 바탕에 주(홍색)로 털을 긋듯 선을 그리고. 날개깃 앞쪽은 연두색 바탕에 녹청색, 뒤쪽은 하늘색 바탕에 군청색으로 선을 긋거나 무늬를 그린다. 배는 주(홍색) 바탕에 연지색으로, 깃은 대자색 바탕에 군청색으로 바림한다.

먹과 채색의 농담에 따른 구분
– 농묵은 진한 먹을 말한다.
– 중묵은 중간 정도의 먹이다.
– 담묵은 흐린 먹을 말한다.
– 농채는 진한 채색이다.
– 중채는 농채와 담채의 중간이다.
– 담채는 옅은 채색을 말한다.

 
화조도

 

글·그림 : 박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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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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