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차근차근① 친근하고 가까운, 까치호랑이 그리기

친근하고 가까운, 까치호랑이 그리기

호랑이 그림에 까치를 곁들여 그리는 것은 악귀를 쫓고 좋은 소식은 불러들이라는 상징을 담는 것이다. 까치호랑이는 그래서 양반가부터 서민들까지 두루 사랑하는 그림이었다. 까치가 앉은 소나무는 십장생 중에 하나고, 소나무 아래 어수룩한 표정의 호랑이가 있다. 호랑이처럼 힘이 강한 자는 자칫 횡포를 부리기도 한다. 조상들은 까치나 토끼와 같은 약한 동물의 지혜로도 그 횡포를 막을 수 있다고 보았다.

동물의 왕, 호랑이

호랑이는 호랑이와 까치를 함께 그린 것으로, 호랑이는 산중의 왕을 뜻한다. 소나무를 배경으로 가치와 호랑이를 그린 그림이다. 1972년대부터 애호가들 사이에서 까치호랑이(또는 호작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호랑이 그림은 조선시대 생활에서 널리 쓰였는데, 가정에서는 용과 호랑이가 함께 한 쌍의 문배그림으로 그려졌다. 용과 호랑이를 그린 그림은 고대 동양인들의 사신관에서 유래되어 ‘호축삼재虎逐三災(호랑이는 세 가지 재앙을 막는다), 용수오복龍輸五福 용은 다섯 가지 복을 가져온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잡귀나 질병과 같은 나쁜 기운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벽사수호의 역할을 한다. 무당의 신당에서는 호랑이를 영물이라고 하여 산신의 분신 또는 심부름꾼(신탁)으로 여겼다.
호랑이는 산신도뿐 아니라, 전통채색화(민화)와 다른 그림에서도 많이 보인다. 호랑이 가죽을 그린 호피도는 병풍이나 단폭으로도 그려졌다는 기록이 있으며 잡귀를 막을 수 있다고 하여 집안 장식용, 무인들의 막사, 신행길의 신부가 타는 가마 가리개용으로 사용했다.
호랑이에 대한 설화도 많이 전해진다. 호랑이가 개를 먹고 취했다는 이야기나 고슴도치를 먹다가 혼이 나는 이야기, 까치나 토끼에게 골탕먹는 이야기 등이다. 바보같은 얼굴이나 술에 취한 얼굴, 어딘가 얼빠진 듯한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무서운 호랑이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무서움 속에서 웃음을 찾는 해학적인 그림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호랑이를 해악을 끼치는 맹수보다는 귀신을 막고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영물로 인식했다.

친근하고 가까운, 까치호랑이 그리기

까치호랑이 그리는 법

1. 스케치(뎃셍)
모조지나 화지에 그리려고 하는 소재(호랑이)를 팔분할법으로 스케치를 하고 하도(밑그림)을 만든 다음 한지를 위에 놓고 먹으로 본 작업을 한다. 한지에 직접 호랑이를 스케치할 경우 목탄으로 스케치를 하고 먹으로 본 작업을 한다. 목탄을 사용할 경우 식빵으로 지우면 잘 지워진다.

2. 호랑이 그리기
얼굴이 가장 중요하다. 그림의 호랑이 얼굴은 실제 호랑이의 얼굴보다 작게 그린다. 호랑이는 눈, 코, 입과 이빨, 무늬를 차례로 잘 관찰한다. 민화의 호랑이는 어리숙하고 해학적으로 그려진다. 그림은 얼굴부터 그리고 그 후에 몸을 그린다. 머리만 그려 놓으면 몸통은 좌우를 반전시켜 어디에 놓아도 괜찮다.

호랑이 그리기

호랑이는 외곽선을 그리고 무늬를 그리는데, 이때도 얼굴부터 무늬를 그린다. 호랑이의 줄무늬와 표범의 점무늬를 섞어 쓰기도 하고 따로 그릴 때도 있다.
호랑이는 사냥할 때만 발톱을 내세우고 감추어 놓는다. 이빨도 마찬가지다. 그간 필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그림의 호랑이는 코에 주름이 많아 늙수그레한 인상이고, 위엄이 있다. 꼬리가 비교적 꼿꼿한 편이다. 일본그림의 호랑이는 어리고 사나운 얼굴이다. 꼬리가 살짝 휜 사무라이 칼처럼 날렵하다. 한국그림의 호랑이는 꼬리의 끝부분이 물음표처럼 둥글게 말려있다.
호랑이 얼굴은 눈 2개가 반드시 정면으로 그려지며 몸은 측면으로 그리되 옆모습과 뒷모습이 재구성되기도 한다. 4개의 다리와 꼬리는 꼭 보이도록 그린다.

호랑이 그리기

3. 소나무와 까치 그리기
나무는 외곽선을 그리고 거북이 등껍데기무늬나 비늘무늬로 마무리 한다. 까치는 눈과 부리의 위치를 잡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저귀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부리를 벌린 모습을 그린다. 얼굴을 그리고 몸통을 그린 후 발을 그린다. 차륜법이나 반차륜법으로 그린 솔잎으로 마무리 한다.

4.아교포수
물(전체 사용량의 2/3)과 아교(전체 사용량의 1/3)를 섞은 후 포수한다.

5. 호랑이 채색
호랑이는 턱, 배, 다리 뒤쪽으로 백색을 칠한다. 등(몸통)을 대자색이나 갈색으로 칠하는 두 가지 법이 있다. 대자색은 주색 85%에 먹 15%, 갈색은 주색 45%에 황토 45%, 먹 10%를 섞는다. 호랑이 머리, 등, 다리 앞쪽은 바탕색보다 진하게 바림한다. 호랑이 털을 칠할 경우 바탕색보다 진한 색으로 털을 친다. 호랑이 털을 표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무늬 양 옆으로는 바탕보다 진한 색으로 덧선을 그린다.
호랑이의 눈은 황색으로 칠한 다음 눈 옆에 감색으로 그림자 지듯이 살짝 바림한다. 눈동자는 동그랗거나 다이아몬드형으로 그려 마무리한다. 수염이나 눈썹을 백색으로 진하게 하여 5~7개 선을 그려 마무리한다. 이빨은 백색으로 칠한 다음 감색으로 살짝 바림한다. 호랑이 입과 눈 양 옆은 주(홍)을 칠하고 연지로 바림해 마무리한다.

호랑이 채색

6. 까치 채색
까치는 머리와 꼬리를 진한 먹(농묵)으로 칠한다. 등과 어깻죽지는 중간 먹(중묵)으로 칠한 다음 진한 먹(농묵)으로 골이 파인 부분에 덧선을 그린다. 까치의 눈도 눈은 황색으로 칠한 다음 눈 옆에 감색으로 그림자 지듯이 살짝 바림한다.

7. 소나무 채색
소나무를 대자색을 연하게 칠한 다음 진하게 해 양 옆을 바림한다. 솔잎은 감색과 먹을 약간 섞은 색으로 바림한다. 솔잎은 솔잎모양을 따라 감색으로 칠한다.

8. 마무리
먹(농묵)을 진하게 하여 점을 태점을 찍고, 마른 다음 백록이나 황록(연두)으로 먹점보다 작게 하여 점 밖으로 안 나오게 점을 찍고 마무리한다. 전체를 보고 빠진 곳이 없나 확인하고 완성한다.

까치호랑이

 

글·그림 : 박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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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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