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세계의 민속 그림, 한자리에서 만나다

그림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박물관 수(관장 이경숙)는 그림을 통해 세계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기획전 ‘그림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을 비롯해 이란, 터키, 페르시아, 베트남, 중국, 인도 등 다양한 나라의 민속그림을 소개한다. 국가별로 다양한 미술 기법과 양식, 그리고 배경이 된 전래 풍습과 설화까지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멀고도 가까운 지구촌 이웃들

그림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우리 민족의 자수와 민화를 소장, 전시하며 그 속에 담긴 가치와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해온 박물관 수는 우리나라 전통그림인 민화와 세계의 민속그림을 비교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이슬람, 힌두, 불교 문화권의 전통부터 근대의 미술까지, 다양한 지역과 시대의 작품을 모아 대중에게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국가와 문화의 고유한 특징을 발견하고, 민속그림이 갖는 독특한 미의식을 조명한다는 점에 남다른 의의를 지닌다. 각국의 민속미술은 고유한 민족공동체의 가치와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어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해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시각 매체다. 그림을 통해 세계 문화에 대한 이해의 장을 마련하고 미적인 안목을 넓히며, 다름 속에서 동질감을 찾아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우리와도 교류했던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이란, 터키 등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은 앞으로도 우리와 꾸준히 교류해야 할 지구촌 이웃이다. 타자와 원활한 관계를 맺는 우선 조건은 각 문화권과 배경에 대한 관심과 이해일 것이다. 이에 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민속 미술에 대한 공감으로 우리와는 다른 공동체의 종교, 철학과 정서를 이해하게 함으로써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와 함께 호흡하면서 살아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문화별 예술과 특징 한눈에

전시는 총 3개의 주제와 전시관으로 이루어진다. ‘세밀화miniature painting’로 대표되는 이슬람 문화권, 인도의 대大서사시인 ‘라마야나’와 힌두교 신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힌두 문화권, 그리고 불교 왕국을 이루었던 스리랑카의 ‘캔디 왕국’을 중심으로 한 불교 문화권의 회화를 제1관에 전시한다. 제2관에서는 실크로드의 종착지인 이스탄불을 수도로 했던 ‘오스만 튀르크’의 독특한 미술양식인 ‘에브루’와 그밖에 터키 전통회화와 수공예품, 탄자니아의 ‘팅가팅가’ 회화 등의 아프리카 회화, 중남미 국가들의 풍습을 담은 그림, 유럽의 수공예품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 제3관은 한국관으로 한국의 민화와 베개에 활용된 다양한 전통문양, 수공예품이 전시된다. 한국 민화 작품으로는 ‘삼국지연의’ 내용을 담은 4폭 민화 병풍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와 가까이 있으면서도 문화적, 심리적 거리감은 아직 멀리 떨어져 있는 힌두 문화권과 이슬람 문화권의 민속 미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전시 개관일에는 이스탄불 문화원의 원장인 휴세인 이이트 씨를 초청해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 터키”라는 강연을 마련해 터키의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도왔으며, 물 위에 안료를 떨어뜨리고 휘저어 그림을 나타내는 일종의 마블 아트인 ‘에브루’ 시연을 선보이는 등 한층 풍성한 행사를 치렀다.
이번 전시를 개최한 이경숙 관장은 “우리민화를 보고 느꼈던 행복하고 기쁜 마음이 발전해 다양한 문화와 전통에 담긴 고유한 정서를 이해하는 전시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민속그림과 우리의 민화가 한 자리에 어우러지는 보기 드문 이 전시는 오는 8월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주요 작품과 해설
브라질, 유원지의 풍경, Assis
우즈베키스탄, 스승과 제자, Davlat Toshev, 29×39cm
인도네시아, 불의 심판, Kamasan School, 91×74cm
스리랑카, 캔디왕국, 미상, 44.5×37cm

이슬람 문화권의 회화 – 세밀화miniature painting
터키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설가인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세밀화는 7세기 초부터 문서나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삽화에서 시작했다. 이슬람 문화권 곳곳에서 세밀화가 그려졌지만, 페르시아의 세밀화가 가장 많이 연구되었다. 페르시아 세밀화는 페르시아가 몽골 ‘일한국’의 지배하에 있던 14세기경 타브리즈 화파, 시라즈 화파 등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페르시아 세밀화도 처음에는 삽화 형태로 그려졌으나, 점차 세밀화 자체가 독립적인 회화 장르로 발전하였다. 15세기는 티무르 왕조 후원으로 헤라트 화파가 번성하여 세밀화 양식의 대표주자가 되었고, 15세기 말에서 16세기에 걸쳐 활동한 화가 ‘베자드Behzad’에 이르러 세밀화의 최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는 화려한 색상과 장식을 사용하고 인물과 배경을 위·아래에 병치시켜 원근감을 내는 방법과 그림의 틀에 의해 대상이 잘리거나 틀을 벗어나게 하는 방법 등 화폭에 작가의 감정을 표현해 페르시아의 이슬람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7세기 초에는 이스파한으로 왕궁을 옮긴 이란 사파비 왕조의 후원으로 이스파한 화파가 번성, 페르시아 세밀화의 마지막 화파를 이룬다. 이들은 200년간 페르시아 세밀화를 지배해온 설화적 주제보다 자연주의적 주제와 초상화를 즐겨 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라즈 화파, 타브리즈 화파, 헤라트 화파, 이스파한 화파 등 페르시아의 세밀화들과 16세기 및 18세기의 오스만 튀르크 세밀화,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 화파 세밀화, 그리고 인도의 무굴 세밀화와 라지푸트 세밀화 등 여러 국가의 다양한 세밀화들이 소개된다.

힌두 문화권의 ‘위대한 서사시’ – 라마야나Ramayana
힌두교의 3대 주신은 창조의 신 ‘브라흐마’, 질서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이다. 이들 중 인도인에게 가장 숭배받는 신은 ‘비슈누’와 ‘시바’이다. 질서 유지의 신인 ‘비슈누’가 ‘라마’로 인간 세상에 태어나는데 이 ‘라마’가 겪는 인생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시를 ‘라마야나Ramayana’라고 한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기원전 4세기경 시인 ‘발미키’가 편집하였다고 한다. 라마야나는 인도 시인들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고 현재도 인도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문학작품 중의 하나이다. 인도인이라면 나이와 교육, 생활수준에 관계없이 그 내용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피지,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지에서도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많이 원용되어 일종의 ‘라마야나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문화권과의 교류를 위해서는 ‘라마야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라마가 왕자로 태어난 ‘아유타야Ayudhaya’ 왕국은 김해 김씨 시조인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의 고향인 ‘아유타국’과 같다는 학설이 힘을 얻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라마야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카마산’ 회화, ‘바투안’ 회화 그리고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부조 판화 그리고 ‘라마’의 부인인 미틸라 왕국 공주 ‘시타’의 고향인 인도 비하르 주에서 그려지는 민화民畵인 ‘마두바니’ 회화도 선보인다.

영원한 불교 성지 – ‘캔디’
불교 문화권의 회화로는 남방불교의 중심지인 스리랑카의 마지막 왕조 ‘캔디 왕국’의 풍습을 그린 회화들이 소개된다. ‘캔디’는 수도인 콜롬보에서 북동쪽으로 120km가량 떨어진 고산지대에 있는 스리랑카 싱할라 왕조의 마지막 수도다. 부처님의 치아 사리인 불치佛齒를 보관하고 있어 ‘신성도시’라고도 불린다. 오랜 외침에도 불구하고 왕권의 상징이었던 불치를 잘 보존해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7~8월이면 열흘에 걸쳐 ‘에살라 페라헤라Esala Perahera’ 축제를 개최하는데 마지막 날 코끼리 등에 불치를 싣고 대규모 퍼레이드를 한다. 코끼리들 앞에는 ‘캔디 왕국’ 전통무용단들이 주요 의식 때 췄던 ‘베스 춤Ves Dance’를 추며 행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교 왕국이었던 캔디 왕국의 왕이 시종들을 거느리고 외빈을 맞이하는 장면을 담은 왕궁 벽화와 ‘베스 춤’을 추는 무희, 그리고 캔디 왕국 왕비의 행렬을 그린 그림 등 불교적 분위기가 진하게 풍기는 그림들을 소개한다. 또한, 대승불교의 한 종파인 라마교가 국교였던 몽골제국의 마지막 황제 ‘복드 칸’이 수도승이자 화가인 ‘샤라브’에게 지시하여 그린 몽골 민중회화인 ‘조라크’의 대표작 ‘몽골의 하루’도 전시된다.

  • 일시 : 2015.4.13(월) ~ 8.30(일) (오전 10시~오후 6시)
  • 장소 : 박물관 수(대구광역시 수성구 국채보상로 186길 79(범어동)
  • 관람료 : 성인 3,000원 / 어린이 1,500원 / 미취학 아동 및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무료
  • 단체관람료 : 20인 이상 관람 시 성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 문의 : 053-744-5500

 

정리 : 윤나래 기자
자료제공 : 박물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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