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연 작가와 함께하는 강아지 그리기Ⅲ

이번 시간에는 곽수연 작가의 창작품을 통해 강아지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堂狗風月-犬선비>는 개인작품이긴 하지만 여기에 깃든 기본 원리를 어느 작품에서든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화의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본本이 될 것이다.
주요 소재인 흰 불독을 중심으로 색감을 운용하고 소재별 특성을 묘사하는 방식 등을 알아본다.

–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밑그림과 본 그리기


1 연필로 밑그림을 충분히 스케치 한 뒤 형태가 어느 정도 그려졌으면
먹으로 선을 뜬다. 이때 전체적인 밑그림을 선 하나로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유의한다.


2 밑그림을 아교포수가 된 화판에 옮겨 그리기 위한 방법으로
먹지를 이용하여 형태를 옮기는 방법이 있다.
먹지를 만드는 부분이 번거로울 때는 파스텔을 사용한다.
밑그림을 완성한 화도를 뒤집어 뒷면에 파스텔을 칠한다.


3 파스텔을 전체적으로 칠했다면 종이를 다시 뒤집은 뒤
그릴 화판에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밑그림의 선을 따라 볼펜으로 그려
본을 옮기는 작업을 한다.


4 바탕지에 밑그림을 모두 옮겨 그렸다면 마른 붓으로
밑그림 근처에 남아있는 파스텔을 붓으로 살살 털어 선을 정리해준다.


5 화폭에 옮겨진 파스텔 선을 따라 먹선을 뜬다.
이때 붓이 머금은 물기가 너무 많지도, 진하지도 않도록 습기를 잘 조절한다.
맨 처음 본을 뜰 때는 형태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면 되므로
먹선이 너무 진하거나 연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호분 및 바림작업


6 채색 작업은 호분 및 밝은 색부터 시작한다.
호분을 제일 끝에 칠할 경우 색감이 탁해질 수 있기 때문.
먼저 호분으로 책의 단면, 강아지 눈동자, 눈두덩이, 코, 주둥이 등을 바림한다.
앞쪽으로 튀어나온 이마나 가슴, 앞다리 등은 진하게,
뒤쪽으로 갈수록 연하게 바림하는 등 전체적인 형태를 파악하여
호분의 농담에 강약을 주며 바림한다. 호분은 조개껍질이 주원료이다.
그렇기에 아교로 개어서 그렸을 때와 색이 건조되었을 때가 다르다.
호분을 두껍게 바를 경우 해당 면적이 마르고 나면 발색 정도가
과해질 수 있으므로 농담 조절에 유의한다.


7 석채 자황으로 책갑, 국화, 붓대를, 석채 석록으로 나뭇잎, 책갑,
붓대를 바림한다. 바림한 면적이 마르고 나면 같은 색으로 한 번 더 바림한다.


8 석채 적구대자와 봉채 대자, 호분을 살짝 섞어 황토 계열의 색을 만들어
선 위에 덧칠하듯 선을 긋는다.
(색을 만들기 어렵다면 봉채 대자만 사용해도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그림에 음영과 깊이감을 줄 수 있다.
작가 개인적인 작업 방법이기에 그대로 따라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같은 색으로 강아지가 쓴 안경, 코, 귀, 책표지를 바림한다.


9 ⑧에서 만든 대자색에 먹을 조금 섞으면 갈색 빛이 만들어진다.
그 색으로 눈동자와 발을 바림한다.


10 대자색으로 나뭇잎이나 줄기 위에 옅게, 혹은 진하게 칠한다.
색이 겹쳐지면서 다채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11 같은 색으로 주둥이, 귀 부분의 털을 한 올씩 세밀히 그려주되
뒤쪽으로 갈수록 연한 농도로, 털이 듬성듬성 난 듯 묘사한다.
같은 색으로 뒷다리 부분에 명암을 준다.


12 대자색에 먹을 섞어 ⑨과 같이 홍채를 표현하고 먹을 찍어
동공을 표현한다. 홍채가 젖었을 때 동공을 칠하면 먹이 번지며
눈동자를 한층 자연스레 표현 할 수 있다.
홍채와 동공을 칠하는 과정을 두 번 정도 반복하면 눈에 입체감이 생긴다.


13 ⑫번의 색으로 안경테에 무늬를 넣고 코를 한 번 더 바림한다.
마르고 나면 같은 색으로 한 번 더 바림하여 코끝이 촉촉한 듯
진하게 표현한다.


14 호분으로 강아지 털을 살짝 살짝 그린다.
털을 그리고 나서 색을 바림하면 종이가 말랐을 때 호분으로 그린
색감이 올라와 털을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 경면주사를 아교물에 녹이면 위쪽에는 밝은 색, 아래쪽은 진한 색이
가라앉아 다양한 색상을 사용할 수 있다.(4월호 참고)
경면주사의 색상을 달리하며 그릇, 꽃, 산호, 붓, 책을 바림하여
색감에 강약을 준다.


16 석채 남청도 물에 갠 농도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사용 가능하다.
밝은 색으로 책갑의 바탕을 바림한 뒤 그보다 조금 더 진한 색으로
선을 그어 책갑 문양을 그린다.


17 나뭇잎에 석채 남청과 경면주사의 밝은 색인 오렌지색을
바림하면 보색 효과로 그림속의 나뭇잎에 생기를 더할 수 있다.


18 연한 먹으로 붓끝을 한두 번 그린 다음,
진한 먹으로 살짝 덧그리면 붓털을 입체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


19 호분으로 황토색 털을 반으로 가르는 느낌으로 혹은
덮는다는 느낌으로 털을 한 올 한 올 그린다.
강아지 외곽에 대자색을 깔아놓았기 때문에 흰털의 느낌을
더욱 실감나게 살릴 수 있다.


세부묘사 및 마무리


20 눈동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눈 부분은 사람을 연상케 하는 강아지 특유의 캐릭터를 좌우하기 때문.
대자색에 먹을 섞은 색으로 홍채를 마지막으로 바림한 뒤
동공을 그려 넣는다.


21 석채 남청에서 제일 진한 색으로 선을 그어준 뒤 흐린 먹으로
책갑 문양의 곡선을 그리고, 호분으로 문양을 완성한다.


22 먹으로 선을 덧그려 흐트러진 외곽을 잡아주고 완성도를 높여준다.
이 작품에서는 선 작업만 총 세 번(본, 옅은 먹선, 먹선(가필))을 한 셈이다.


23 경면주사로 그릇 문양을 그린 뒤 같은 색으로 바로 바림한다.
이렇게 하면 선들이 자연스레 색 밑으로 들어간 듯 입체감을 연출한다.
그 외 꽃잎, 책이 묶인 부분, 책거리 등을 묘사하고 전체적으로
먹선(가필)을 긋고 낙관을 찍어 최종 마무리를 한다.


완성본

곽 수 연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수료
한성대학교 예술대 회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2002~2020 개인전 12회
2020 Museum SAN 기획전 <회화와 서사> 참여
2020 가산천년정원 5주년 특별전 길상展(광동제약사옥) 등 초대전 다수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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