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연 작가와 함께하는 강아지 그리기Ⅰ


개 술 ‘戌’은 지킬 수 ‘戍’와 글자 모양이 비슷해서 개 그림은 예로부터 수호와 행복을 뜻했으며 세화나 부적에도 즐겨 사용됐다. 강아지 그리기 첫 번째 순서로 살펴볼 작품은 조선 화가 이암의 <화조구자도>로 몰골법과 회화적 표현이 특징이다. 다소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지만 곽수연 작가의 설명을 참고해 차근히 완성해보자.


본 작업 및 몰골법

1
오리나무를 염색한 한지 위에 아교포수 후 본을 그린다.
흰색 강아지는 호분으로 채색해야 하므로 연한 먹으로 선을 그린다.
앞발은 힘을 줘서 굵게 표현하는 등 선을 그릴 때 강약을 조절한다.
초를 놓고 본을 뜰 때 초의 바깥쪽이나 안쪽에 맞춰서 선을 그리면
원본의 형태보다 커지거나 작아지므로 초의 선 가운데에 맞춰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2
먼저 중간색 톤의 먹으로 강아지 얼굴부터 몰골법(沒骨法, 윤곽선 없이
색채나 수묵을 사용하여 형태를 그리는 화법畵法)으로 그린다.
이때 붓에 묻히는 물의 양을 잘 조절하여 외곽선 경계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강아지의 눈이나 가슴, 발 부분의 흰 부분을 호분으로 먼저 그릴 경우
추후 먹으로 그릴 때 먹색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먹 부분을 먼저
그린다.


3
먹으로 강아지의 어깨, 허벅지 부분을 몰골법으로 그린다.
해당 면적이 완전히 말라야 먹을 다시 바림할 때 안정적으로 중첩되며
깊이감이 생긴다. 검정색 강아지는 네 번, 뒤에 있는 강아지는 세 번 정도
몰골법으로 그린다.


4
연한 먹으로 뒤쪽에 있는 강아지를 몰골법으로 그린다.


5
강아지를 그리고 나면 새의 몸통, 나무도 같은 색으로 본에 맞춰
몰골법으로 그린다. 해당 면적이 마르고 나면 그 위에 외곽선을 그려
형태를 잡아주면 되므로 처음부터 너무 꼼꼼히 칠할 필요는 없다.
나무색을 낸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칠한다.


6
나무의 꽃과 나뭇잎의 윤곽을 연한 먹으로 그려준다.
꽃잎에는 추후 호분을 올리기 때문에 연한 먹으로 그리되 나뭇잎은 조금 더
진한 먹으로 그린다.


7
⑤번에서 칠한 나무의 먹이 마르고 나면 진한 먹으로 나무 형태를 그려
넣어 나무껍질과 외곽을 표현한다.


8
석채 남청으로 바위의 외곽을 몰골법으로 그린다.
남청이 마르기 전에 먹으로 준을 그어 남청과 자연스럽게 섞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이와 같은 방법을 설채법(說彩法, 먹이나 색이 마르기 전에
다른 색을 칠해 자연스럽게 섞이게 하여 우연한 효과를 표현하는 기법)
이라 한다.


9
같은 색으로 강아지 눈, 새 눈과 부리,
흰 강아지가 물고 있는 방아깨비의 몸통을 칠한다.


호분 칠하기와 2차 바림


10
중먹으로 나비를 그린다. 먹이 마르면 세 번 정도 먹을 더 올린다.


11
⑧에 남청과 먹으로 표현한 바위가 적당히 마르면 먹으로 바위를 표현
(단선점준(短線點皴, 먹으로 짧은 선과 점으로 질감을 표현)한다.


12
호분으로 흰 강아지와 나무의 꽃을 칠한다.
칠할 때 붓이 선 가까이 가면 칠한 면적이 선 밖으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붓과 선의 간격을 0.5㎜ 정도 남긴다는 느낌으로 선을 살짝
덮듯이 호분을 칠하면 수월하다. 추후 연한 먹으로 호분이 덮힌 선 위에
마무리 선(가필)을 그려 완성한다.


13
호분으로 검정색 강아지의 발도 바림한다.
호분의 특성상 표면이 마르고 나면 발색이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호분의 농담을 조절해야 한다. 이때 먹으로 바림한 부분과 호분을
바림하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게끔 겹치는 부분을 물로 살짝 풀어
연결한다.


마무리 작업


14
땅 표현의 경우 바위색인 남청에 석록을 살짝 섞어 바림한다.


15
경면주사로 꽃잎이나 나뭇잎 등을 군데군데 바림해 포인트를 준다.


16
봉채 대자로 나뭇잎을 그린 뒤 마르고 나면 노란색인 웅황색을 덧칠한다.


17
경면주사로 나비 무늬를 진하게 칠하고 중간색으로 사마귀 다리를 칠한다.


18
같은 색에 물을 타 연하게 한 뒤 흰 강아지의 귀, 코 등 부분에 음영을 준다.


19
먹과 호분으로 새 부리, 날개 등을 정리해준다. 새의 배 부분은 대자색으로
바림해도 좋지만 이 작품에서는 종이색이 대자 계열이므로 별도로 바림하진
않았다.


20
새의 깃털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대자로 부분적으로 바림한다.


21
진한 먹으로 나비의 날개선을 정리한다.


22
연먹으로 흰색 강아지 얼굴과 몸통, 꽃잎 등 포인트 되는 부분을 정리해
마무리한다.


완성본

곽 수 연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수료
한성대학교 예술대 회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2002~2020 개인전 12회
2020 Museum SAN 기획전 <회화와 서사> 참여
2020 가산천년정원 5주년 특별전 길상展(광동제약사옥) 등 초대전 다수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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