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연 동덕여대 미래전략융합대학원 민화학과 석사과정 졸업청구전 <행복한 행차>

행복 퍼레이드를 선물할게요

행행行幸은 조선시대 임금의 행차를 의미하는 말이다. 강지연 작가는 이 단어를 현대에 끌어와 ‘행복한 행차’로 재해석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저마다의 삶의 여정에 올라선 이들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듯 기쁨과 즐거움이 코팅된 ‘행행幸行’을 선물했다. 강지연 작가가 화폭에 그린 행복한 행차에 누구든 기꺼이 동참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글 김송희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강지연 작가가 지난 9월 28일(수)부터 10월 3일(월)까지 동덕아트갤러리 C홀에서 동덕여대 미래전략융합대학원 민화학과 석사과정 졸업청구전을 개최했다. 학업의 무게와 작가로서의 고민으로 힘들었을 테지만 강지연 작가는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작품 앞에 섰다.
“사실 전시를 준비하면서 힘든 날들도 정말 많았어요(웃음). 지금은 모든 걸 연소한 듯 시원한 기분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작가로서 더욱 단단해진 것 같아 기쁜 마음이에요.”
강지연 작가는 수묵 기법을 절묘하게 접목한 민화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여기에 발상이 돋보이는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는데, 지난 4월 갤러리 일백헌 초대전에서 선보인 <묘람산수>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수묵으로 변치 않는 산수를 표현, 현대인들을 귀여운 미감의 토끼로 그려냄으로써 몽환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세계를 선보였다. 이번 청구전에서도 묘람산수의 인기는 대단했는데 무엇보다도 그림에 등장하는 토끼에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메인으로 펼쳐진 <幸行_행복한 행차> 시리즈는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널찍한 전시장을 단번에 장악할 압도적인 힘을 지녔다. 실제 행차가 이어지듯 벽을 길게 메운 모습이 장관이었는데 저마다 마음을 사로잡는 행복한 장면을 발견할 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것이 묘미였다.
“제가 그리는 행차는 무겁지 않길 바랐어요. 현대인들이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행차에 오르길 바라는 마음이었죠. 한마디로 페스티벌이랄까요? 모든 세대가 겪는 그때 그 시절의 행복한 순간들을 모두 그러모은 셈이죠.”

강지연, <幸行_행복한 행차>, 2022, 한지에 수묵, 분채, 각 36×141㎝

더 넓은 세계로의 도약

강지연 작가는 이번 청구전을 통해 새로운 면모들을 보여주면서 무한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또 한 번 증명했다. 평소 자주 활용하는 수묵 기법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기도 하고, 화선지에 그린 그림을 스티로폼에 싸 독특한 조형미를 지닌 새로운 방식의 작품을 완성해 선보이기도 했다. 해보지 않은 작업이기에 자신이 없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강지연 작가에게는 무엇보다 작가로서의 도전정신과 긍지가 우선이었을 테다.
“이런 방식으로도 작업할 수 있구나, 이런 그림도 그려볼 수 있구나! 이번에 작업하면서 했던 생각들이에요. 아직도 그림을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순간들이었어요. 덕분에 앞으로도 즐겁게 작업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옆에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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