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평생교육원 – 궁중민화반 궁중민화, ê·¸ 깊고 그윽한 향취를 좇다

강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궁중민화반 궁중민화, 그 깊고 그윽한 향취를 좇다

강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궁중민화반은 민화 중에서도 장식화로 활용되었던 작품들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권매화 강사의 지도 아래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총 5명의 수강생이 권 강사와 함께 궁중민화의 세계를 탐구하는 중이다.

강원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지역사회 평생학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자 지난 1996년 설립되었다.
‘100세 시대’라는 현재의 시대상에 맞춰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전문화된 교육과 창의적인 학습의 장을 마련해 왔다. 이러한 교육원의 취지가 담긴 다양한 교육과정 중에는 민화와 관련된 수업도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궁중민화반이다.

대작 그리며 늘어가는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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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궁중민화반은 권매화 강사의 지도 아래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학기제로 열리는데 3월부터 6월까지가 1학기, 9월부터 12월까지가 2학기다. 현재 총 5명의 수강생이 권 강사와 함께 궁중민화의 세계를 탐구하는 중이다.
궁중민화반 커리큘럼은 민화 중에서도 장식화로 활용되었던 작품들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대작 위주의 궁중민화를 그리면서 필력을 키우고, 그 과정에서 일반 민화, 산수화, 세화, 풍속화 등도 병행해 그릴 수 있다.
초보 수강생의 경우 선부터 연습하게 된다. 2달간에 걸쳐서 먹선을 그으며 붓과 먹, 그리고 한지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기본적인 선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초를 대고 다양한 문양을 그리면서 조금 더 고난이도의 선을 연습한다. 문양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아교포수를 거쳐 채색까지 해볼 수 있다. 이렇게 문양 작업이 완료되면 해학반도도, 십장생도, 일월오봉도 등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대작들을 그리며 본격적으로 궁중민화를 익히게 된다.
초보수강생의 경우 처음부터 대작을 그리는 것이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을까? 이와 같은 질문에 권강사는 오히려 이처럼 큰 규모의 작품을 그리는 것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대작을 그리다 보면 이보다 작은 작품들의 채색은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요. 웬만한 작품의 경우 대작을 그리기 전에 비해 훨씬 수월하고 쉽게 그릴 수 있게 되는 거죠. 또한, 구도나 그림을 전체적으로 보는 눈도 함께 기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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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채색 그리고 어울림

권 강사는 무엇보다 기초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그가 꼽은 것은 세 가지.
선, 채색 그리고 어울림이다.
먼저 선에 관해서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 강사는 전했다. 이를 위해 그가 강조한 것은 앞서 설명한 대작 위주의 그림 그리기. 큰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선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탁월한 채색을 위해서는 분채를 사용할 것을 수강생들에게 권한다. 이와 함께 분채를 고르는 방법과 개는 요령, 다양한 사용법까지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수강생들에게 전한다. 분채는 일반 물감에 비해 사용법이 까다롭지만, 색채가 맑고 아름답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분채를 처음 접한 수강생은 얼마간 어려움을 겪지만, 이내 그 색채에 매료되어 자진해서 사용하게 된다고.
실제로 강의실을 둘러보니 일반 물감을 사용할 때보다 짐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수강생들은 모두 분채를 사용하는 중이었다.
권 강사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어울림이다. 그림 안에서 오방색, 음양, 소재 간의 조화가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이것이 틀어질 경우 궁중화와 민화가 가진 길상의 뜻이 흐트러져 본질을 흐리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의 기본을 쌓지 않고
창작작업으로 갈 경우 이러한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권강사는 전했다. 따라서 수업은 전통그림을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어울림을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지도방침에 수강들은 이견 없이 적극적으로 따른다. 서울에서 춘천을 오가며 수업을 듣고 있는 표정숙 수강생은 “3년간 민화를 그렸지만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권매화 강사님의 지침을 따라 천천히 하나하나 정확히 익히면서 꾸준히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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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로 준비하는 제2의 인생

보통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문화·예술과 관련된 수업을 듣는다고 하면 취미활동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 그러나 권 강사는 그림을 취미로 그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자기 자신을 개발하는 데 전념해 전문 작가와 지도자의 길로 나갈 것을 권장한다.
“수강생들에게 언젠가는 본인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가진 작가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자세로 수업에 참여해달라고 주문해요. 또한,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제자와 후배를 양성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충실히 임할 것을 강조하죠. 이제 100세 시대에 접어든 만큼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데, 민화를 열심히 그리다보면 어느새 그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에요.”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인성과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권강사는 말했다. 올바른 인성과 마음가짐이 잡혔을 때에만 비로소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심을 부리고 서두르면 도리어 그릇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요. 곧은 인성과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목표를 잡고 차근차근 그리고 꾸준히 그리는 것이 바람직하죠.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민화를 처음 접했을 당시 동경했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거에요.”
요즘 들어 민화계에서는 리빙아트의 물결이 거세지는 추세다. 쿠션이나 커튼에서부터 도자기, 가구 등에까지 민화를 녹여낸 생활용품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권 강사는 수강생들이 이런 트렌드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것보다는 그에 앞서 그림만으로 승부를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본바탕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시도만을 거듭하다보면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기 어려워요. 응용작품은 먼저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공고히 한 뒤에 시도해도 늦지 않죠. 오직 그림만으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부단한 연습과 노력을 통해 내공을 쌓다보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문화예술의 꽃 피우는 씨앗되길

여느 민화 교육기관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수강생들도 각자의 수준이 다르다. 김옥경 수강생은 붓을 잡은 지 이제 갓 2개월 정도가 되었으며, 5년째 민화를 그려온 김경복 수강생은 평창문화원에 출강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권매화 강사는 각자의 수준에 맞춰 개별지도 방식으로 수강생을 지도한다. 세심한 지도에 수강생들의 실력은 나날이 일취월장을 거듭하는 중. 이에 따라
수업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댄스스포츠 강사로 활동하며 5년째 민화를 그리고 있는 강호연 수강생은 “평소 동적인 일을 하는데 민화를 그리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화됨을 느낀다.
언젠가는 작가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화를 그린 지 3개월 정도 된 유경숙 수강생은 “권매화 선생님은 다른 작가들에 비해 채색이 깔끔하면서도 선명하다”며 권 강사의
화풍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수강생 각자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권 강사는 수업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을 돕고 있다. 민화는 뜻그림이라는 특성상
이론적인 공부가 많이 필요한 분야인데, 이런 부분에 갈증을 가진 수강생들이 있을 경우 외부 기관의 수업을 추천해 주거나 대학원
등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한다. 그림을 보는 안목을 기르고 작품세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다함께 인사동에 전시를 보러가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오는 11월 29일에는 대학 내 백령회관에서 수강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리는데 여기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 이들이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런 모든 노력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민화의 가치를 알고 이를 향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일 터. 권 강사는 “앞으로 지역사회의 많은 분들이 민화를 배우기를 바란다. 집집마다 우리의 전통그림인 민화가 한 점 씩 걸려서 문화예술이 꽃피는 강원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 김영기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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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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