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 6월에 열린 무속 관련 전시회 종합 리뷰! 신들이 몰려온다

강신

민속학에서 무속의 비중은 제법 크다. 무속을 그저 미신이라고 치부한다면 민족·문화사 이해에 큰 공백이 생긴다.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초월적인 존재에게 의지하려는 마음과 이를 위로하고 해결하려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번 달은 우리 무속이 주제인 알찬 전시들이 진행되고 있어 신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기에 더없이 좋다.

2015년 가회민화박물관 특별전

비나이다 비나이다

가회민화박물관(관장 윤열수) 특별전 <비나이다 비나이다>는 오랫동안 서구적인 관점에서 하나의 종교적 현상, 또는 미신적인 것 등으로 이해되어 온 무신도의 본질을 일반에 소개하여 무속이 우리 문화 속에서 갖는 총체적인 의미를 알릴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다.
전시는 소장유물과 슬라이드 영상으로 나누어 구성되었으며, 전시되는 유물은 무신도 50여 점과 무구 20여 점이다. 수명장수, 소원성취, 자녀성장, 무사평안을 담당하는 칠성신七星神,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며 인간을 보살펴 주는 산신山神, 운수와 재화를 담당하는 대감大監, 그리고 인간의 재복·수명·잉태를 담당하는 삼불제석三佛齊釋 등 인간의 수명과 질병·액운 등을 관장하는 무신도를 비롯하여 천신·지신 등의 자연신, 석가모니·공자·예수 등 종교 계통의 무신도를 종류별, 지역별로 다양하게 전시한다. 또한, 무신도 부채, 무당칼 등의 무구들을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의 무속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시되지 못한 무신도는 슬라이드 영상으로 제작하고 전시장에 태블릿 PC를 비치해 관람객들이 더 풍부한 자료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더불어 무신도 그리기 교육 프로그램, 부적 찍기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무신도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넓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초월적 존재에 대한 조상들의 생각과 관념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관람과 체험은 무료이나, 무신도 그리기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장수복명, 지본채색, 53X74cm
장비장군, 지본채색, 64X111cm
창부씨, 견본채색, 53X86.8cm
  • 일시 : 6월 16일(화)~7월 12일(일),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 : 가회민화박물관,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2길 17(가회동)
  • 문의 : 02-741-0466
*내용 무신도 50여 점, 무구 20여 점, 150점의 슬라이드 영상, 체험 프로그램

경산시립박물관 2015년 특별기획전시

한국의 무속신앙-인간과 신령을 잇다

경산시립박물관(관장 조찬호)에서는 오는 6월 10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국의 무속신앙과 유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국의 무속신앙-인간과 신령을 잇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간 미신으로 폄하되어 사라져가고 있는 무속문화를 되짚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고대로부터 신령의 지혜를 빌어 건강과 행복을 빌고, 삶의 무거움과 죽음의 두려움을 달래 온 우리네 무속신앙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무신도, 무구, 무복 등 오랜 기간 무속유물을 수집해온 재단법인 운경재단(이사장 곽동환)의 소장품에서 엄선한 유물 150여 점과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 등에서 협조를 받은 사진 및 영상자료들을 대중에 선보인다. 특히 바리공주, 삼불제석, 오방신장, 별상, 산신, 용신 등 무신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신령들의 이야기가 자세히 소개될 예정. 이를 통해 신에게 의지해 고통과 슬픔을 달래며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해 온 우리 민중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무속신앙-인간과 신령을 잇다
작두대신, 지본채색
  • 일시 : 6월 10일(수)~9월 30일(수),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휴관
  • 장소 : 영상기획실(1층) 및 특별전시실(2층), 경북 경산시 박물관로 46, 경산시립박물관
  • 문의 : 053-804-7323~4

*내용 무신도, 요령, 성수부채 등 무속유물 150여 점

국립민속박물관 기증특별전

민속학자 김태곤이 본 한국무속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남강南剛 김태곤金泰坤(1936~1996, 전 경희대 교수)이 평생 수집한 무속 관련 유물을 소개하는 <민속학자 김태곤이 본 한국무속>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태곤이 1960년대부터 굿 현장을 꾸준하게 기록하면서 멸실 위기에서 수집한 귀한 자료들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관운장군도關雲將軍圖 등 무신도, 북두칠성 명두 같은 무구와 무복, 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와 동해안굿 사진(1960~70년대 촬영), 남이장군사당제(1972년 촬영) 동영상 등 300여 점의 유물과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일부 코너에서는 ‘비콘Beacon’을 도입해 관람객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더욱 상세한 설명과 영상을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태곤 교수는 원광대와 경희대에 재직하며 민속 현장을 조사, 연구하며 <한국의 무신도> 등 저서 34권과 <황천무가연구> 등 논문과 글 200여 편을 남긴 민속학자로, “모든 존재는 미분성未分性을 바탕으로 순환하면서 영구히 지속한다”는 ‘원본사고原本思考’ 이론을 이끌어냈다. 몽골, 시베리아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며 비교연구를 하던 중 1996년, 61세에 작고했다. 사후에 부인 손장연 여사는 자료 보존을 위해 자택에 항온항습기를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아카이브자료 30,198점과 관련 유물 1,544점을 기증했다.
이번 전시는 한 학자의 위대한 연구 여정과 기증을 통한 공공재 환원을 재조명하는 헌사인 동시에 무속의 넓고 다양한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다. 특히 ‘삼국지연의도’ 4점 중 2점은 노르베르트 베버Norbert Weber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Im Lande der Morgenstille>(1923)와 안드레 에카르트Andre Eckardt의 <조선미술사Geschichte der koreanishen Kunst>(1929)에 각각 실린 동관왕묘 ‘삼국지연의도’ 2점과 일치함이 밝혀졌다. 기록으로만 남을 뻔했던 그림이 기증과 보존처리과정을 거쳐 일반에 공개되어 더욱 의미 있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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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 : 4월 22일(수)~6월 22일(월), 매주 화요일 휴관
  • 장소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Ⅰ,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7
  • 문의 02-3704-3114

*내용 ‘남이장군사당제’ 영상(1972년 촬영), 동관왕묘 봉안 ‘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관운장군도’·‘정전부인도’·‘황금역사금이신장도’(황춘성 작), 산신상, 북두칠성 명두, 김태곤 미발표 육필원고, 시베리아 에벤키 족 무복巫服 등 총 300여 점

 

정리 : 윤나래 기자
자료제공 : 가회민화박물관, 경산시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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