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畫] 월간민화 창간 8주년을 축하합니다

김생아, <동백돌담1, 2>, 2022, 순지에 분채, 봉채, 먹, 석분, 각 100×35㎝


동백돌담

8년 전을 돌이켜 보면, 차가운 겨울에 만물이 웅크려 생기가 없듯 인사동의 ‘민화’라는 동백나무에도 생기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동백나무에 동백꽃이 하영(‘많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 만발하여 인사동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도 민화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민화가 이처럼 기틀을 마련하고 성장하는 동안 월간민화는 국내 유일의 민화 전문 저널로서 민화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민화계의 흐름과 성장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고 유의미한 전시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역할로 민화가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단단하고 우직하게 떠받쳐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의 작품 <동백돌담>을 보면서 ‘화려하게 꽃피운 동백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돌담이 월간민화를 참 많이 닮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주돌담에는 돌과 돌 사이에 ‘바람길’이라는 빈틈이 있습니다. 제주의 돌담이 거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바람을 막지 않고 스며들게 하는 바람길을 내주어서입니다. 바람도 그런 돌담을 굳이 허물고 지나갈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바람길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 사이로 바람뿐 아니라 제주의 생명력 넘치는 모든 에너지가 스며 지나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람길처럼 월간민화는 민화인들 사이의 소통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미술과 민화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과 민화인들의 활약을 대내외적으로 알려 민화의 생명력 넘치는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월간민화는 우리 민화인들에게 도시의 빈틈없고 권위적인 높은 콘크리트 벽이 아닌, 제주돌담처럼 정겹고 친근하지만 거센 힘마저도 품을 수 있는 지혜를 보여주며 성장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월간민화의 성장을 기원하며 창간 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눈부신 햇살 아래 은비늘처럼 반짝이는 동백을 바라보며
제주생아가


김생아
2022 초대 개인전-동백 하영 핀 날(한국민화뮤지엄)
2022 한국의 정물화 책거리(오스트리아 Welt Museum)
2021 민화의 비상전 공모전(예술의전당)
2021 김해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윤슬미술관)
2021 책에서 피어난 그림, 책거리 초대전(국립중앙도서관)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낭트)
2021 개인전–산도롱맨도롱(마루아트센터)

박하경, <승승장구>, 2022, 캔버스에 아크릴, 오일파스텔, 45×38㎝


승승장구

사람들은 각자 삶의 목표와 소원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것이 생업이든 취미이든 나의 성장을 위해 한 발 한 발 계단을 오르며 노력하여 살아갑니다.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스승님을 만나고 좋은 조력자를 만나는 것은 인생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월간민화는 하나밖에 없는 민화 전문 저널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습니다. 민화실기와 이론은 물론 민화인이 알아야 하는 유익한 정보와 흐름도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또 다양한 기획전시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어 숨어있는 작가 발굴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월간민화는 민화계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기에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훌륭한 스승님이자 좋은 조력자입니다.
8주년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그린 <승승장구>는 맨드라미꽃 위에 장닭이 앉아 있고, 배경으로 해처럼 활짝 핀 분홍 꽃(해꽃)이 그려진 그림입니다. 닭과 맨드라미가 함께 그려진 그림은 예로부터 관상가관冠上加冠이라 하여 벼슬길에서 잇달아 승진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수탉의 벼슬을 닮아 계관화라고 불리우는 맨드라미는 경사스러운 꽃으로 액운을 막아주고 행운을 불러오며 출세나 승진을 뜻합니다. 민화 작가들이 복 짓는 그림을 많이 그려 모두 잘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민화인을 맨드라미로 표현했습니다. 길조와 벽사의 상징인 닭은 월간민화를 상징합니다. 월간민화가 민화인에게 든든한 스승님, 조력자로서 오래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듬뿍 담아 그렸습니다.
월간민화와 민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한마음이 되어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또 해꽃의 밝은 기운을 받아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합니다. 월간민화와 민화인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에는 해의 따스한 기운과 찬란한 광영이 늘 함께할 것입니다. 봄꽃 흐드러지게 피는 4월, 모두가 성장해가는 기쁨을 생각하며 월간민화 8주년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꽃피는 춘삼월에
박하경


박하경
명자와락우리그림연구소 대표
(사)한국민화협회 영통지회장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이사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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